조병완의 먹그림 1- 마음을 달래는 여백
2009.9.2~9.15 바움아트갤러리
서울 종로구 원서동 228번지 볼재빌딩1층
전화: 02-742-0480
도록 표지(도록에 실린 그림들 중 일부만 게재함)
표지그림------- 떠나다, 20.5 cm x 53.5 cm, 한지에 먹
이 그림들은 2001년 양평에 살던 무렵부터 최근까지 틈틈이 그린 것들입니다. ‘달리는 사람’ 이후 ‘세한도’들이 있었고 후투티를 만나고 그린 ‘마음의 풍경’들, 삶의 주변과 함께 기원을 담은 ‘호랑이와 까치’, 그러다가 아픔의 실체인 누드들을(‘나 또는 너’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지요) 그렸지요. 그 누드에 작은 호랑이가 나타나더니 이제 호랑이가 화면의 주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호랑이와 까치가 인간 또는 사물과 함께 있는 그림’이 되었는데 이것들 모두 변화하는 내 마음의 풍경들입니다.
먹으로 그린 이 그림들도 내 마음의 앞뒷면 같은 것들인데 특히 마음을 달래는 그림들입니다. 나는 지친 마음을 쓰다듬으며 이 그림들을 그렸고 이 먹그림들을 비워내면서 내게 한가로운 여백이 자리잡는 걸 느꼈지요. 먹그림엔 고향 같은 그리움이 있어요. 아마도 번잡을 비우게 하는 그림이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먹그림은 사유로 이끄는 힘이 있어요. 우리 먹그림을 사의화(思意畵)라 부르는 것은 대상의 묘사보다는 대상과 작가가 마음으로 교류하고 형이상(形而上)을 추구하게 하는 탓일 겁니다. 마음으로 보는 세계는 우리그림의 특장이지요. 바짝 눈을 들이대고 보는 것보다는 한 발 떨어져서 마음으로 보는 그림, 마음에 여백 하나 가꾸게 하는 그림, 먹그림의 미학이 아닐까요?
한가하게 웬 여백타령이냐구요? 지치고 힘들 때 먹으로 길을 떠나고 그림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들을 반복하면서 먹먹한 내 가슴에 여백 하나 품게 된 것인데, 그리움을 먹칠한 셈인가요?
2009년 9월 조병완
이 바보야, 455 cm x 515 cm, 한지에 먹
죽은 나무와 산 나무가 있는 풍경, 45.5 cm x 68.5 cm, 한지에 먹과 색
한 줄기로 흐르다, 34 cm x 54 cm, 한지에 먹
눈발을 만나다, 45 cm x 68.5 cm, 한지에 먹
어둠 지나 만나는 태양, 34 cm x 54 cm, 한지에 먹
물 안과 물 밖의 세상, 47.5 cm x 55 cm, 한지에 먹
고물을 끌고가는 사람, 60 cm x 75 cm, 한지에 먹
씨를 셀 수 있겠니? 35.5 cm x 55 cm, 한지에 먹
씨를 심는 사람들, 45 cm x 68.5 cm, 한지에 먹
혼자 가는 길, 36 cm x 68.5 cm, 한지에 먹
큰 새, 71 cm x 73 cm, 한지에 먹
조병완은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고창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최근 2009년 7.25~8.24 남송미술관에서 열번째의 개인전을 열었다.
전자메일 주소: corejo2001@hanmail.net
첫댓글 먹향 좋아 스크랩해갑니다. 고맙습니다._()_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