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서~~
아재명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
단식 5일차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단식천막을 찾아와주셨습니다. 어쩌면 일상에 치여 바삐 지낼 때보다 더 깊은 고견을 듣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이 밥 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십니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합니다.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국회에서 하는 것 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입니다.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습니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을 찾으시려면 저 위가 아니라 바로 옆을 보십시오.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할 길을 가겠습니다.
<힘으로 교권 누를 생각 말고 ‘교권 보호’에 앞장서십시오.>
임용 2년차, 한창 열정으로 가득했을 한 선생님이 일터에서 삶을 내려놓은 지 49일째 되는 날입니다. 참담한 비극 이후에도 또 다른 선생님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참으로 비통합니다.
수많은 선생님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외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같이 외치고 싶었으나 혹여나 저의 참여로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왜곡이 덧씌워질까 싶은 걱정에 이번엔 연대의 마음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비상식적인 교권 침해, 악성 민원과 소송으로부터 교사들을 지켜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호소에도 윤석열 정부는 힘으로 교사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기에 급급합니다. 중징계 엄포를 놓으며 혼란과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절규를 틀어막는다고 멈춰버린 공교육이 바로 서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이 권리가 보호되는 일터, 교사들이 오로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사회에서만 양질의 교육도 가능하고, 우리 학생들의 인권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교사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민주당도 교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국가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삶이 달린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