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여행2 - 아테네에서 그리스 문명의 진수인 고고학 박물관을 구경하다!
2024년 5월 1일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코린토스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에 미케네 Mycenae 와
항구 도시 나프플리온 Navplion 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로 아테네로 와서 신타그마 광장
근처 아테네 아레투사 호텔 Arethousa Hotel 에 체크인후 위병 교대식을 보고는 1박을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예전에 여기 아테네에 처음 왔을때를 생각하는데.... 그때는 이탈리아 바리
에서 밤 페리를 타고 그리스 서부 파트라스에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아테네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일행은 4명이고 아테네는 처음인데다가 날이 무더운지라 버스 터미널
에서 택시를 탔는 데.... 한국 민박집 주소 5, SISSINI Street, ILISIA,
ATHENS 를 택시 기사에게 보이니, 고개를 갸웃거리는게 미덥지 못합니다.
택시 기사는 일단 차를 출발시킨후 한손으로 운전을 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연신 지도를
뒤적이는게 영 불안하기에 내가 종이에 인쇄해 온 주소를 다시 보이니....
“ LEFKOS STAVROS 하스피톨 (병원) 을 말하느냐” 고 되묻기에 비로소 안심이 됩니다.
택시는 너무나도 좁은 골목길을 곡예 하듯이 들어가서는 LEFKOS STAVROS 병원 앞에
내리니 아가페 민박은 바로 옆 아파트 인데, 학생들이 오늘 대거 산토리니
로 갔기로 조용한 것은 좋으나..... 이 찜통 더위에 우리 4사람 자는 방 안에
소케트가 하나 밖에 없어 선을 연결하지 못해 선풍기 한대로 지내야 하는게 걱정 입니다.
저녁을 안 주는 대신에 부엌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슈퍼를 찾아 나선 김에..... 거리의
타베르나 (식당) 에서 수블라끼 σουβλάκί ( 닭고기며 돼지고기를 꼬치에 꽂아
구운 요리 ) 를 시키니 총각이 “수불라히” 라며 우리 발음을 흉내내며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슈퍼에서 쌀과 계란을 사서 돌아오는데 학생들이 없는 덕분으로 PC 를 독차지하여
나의 세계여행 홈페이지를 비롯해서 여러 유럽 배낭여행 카페에
이탈리아 전국을 돌면서 그간 못다한 글을 올리니 비로소 마음이 한결 가뿐합니다!
7월24일 아침 식사후 도보로 병원을 지나 DIONISSIOU EGINITOU 거리로 접어드는데
지하철 3호선 MEGARO MOUSSIKIS 역 에서 1유로 하는 토큰 처럼
생긴 지하철표 를 사서 지하철을 타고는 모나스티라끼 역 에서 내리는데....
여기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두정거장인 빅토리아 Victoria 역에 내려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가 오모니아 광장 인가 본 데..... 길거리의 손수레에서, 시다고 생각해 사기를
망설였던 살구가 아주 단 것은 그리스는 햇빛이 워낙 강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모니아 광장에서 현지인들이 길을 잘 가르켜 주어 파티시온거리를 3분쯤 걸으니
국립 고고학박물관 ΕΘΝΙΚΟ ΑΡΧΑΙΟΛΟΓΙΚΟ ΜΟΓΣΕΙΟ 이 보이는 데.....
그 유명한 미케네왕인 아가멤논의 황금가면은 4호실 미케네 방에 있다고 하네요!
2층에는 산토리니 섬에서 발굴된 벽화와 아테네의 도자기 등이 있다는
고고학 박물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데.....
내부를 둘러 보노라니.... 입장료 10유로가 결코 아깝지 않은 곳 입니다!!!
그리스는 처음이지만 과거 유럽이나 이스탄불 등지를 다니면서, 심지어 러시아 모스크바
에서도 그리스 유적과 유물 들을 익히 보아온 터라 그렇겠거니 생각 했는데....
이건 전혀 아닙니다!!! 그런 박물관의 그리스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 유물의
수량도 엄청날 뿐더러 그 질 도 외국에서 본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박물관에 저 로마인은 또 누구람?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하여 오래토록 통치했으니 혹시 아우구스투스 황제 일까요?
특히나 도자기 들은 그 수도 헤아릴 수 조차 없거니와..... 모양 또한 너무나도
다양하여 가지 각색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냥 즐겁습니다.
고고학 박물관의 여러 전시품 중에서 우선 조각상들을 보면, 제우스, 아폴론과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총 망라하는데....
남여를 불문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인간의 나신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로 참으로 경탄스럽습니다.
남자의 전신상이 너무나도 예쁜데.... 너무 적나라 해서 차마 올리지는 못합니다.
1884년 지중해 낙소스 섬 옆의 케로스 섬에서 발굴된 하프며 플루트를 부는 인물들을
보노라면...... 그네들 그리인들이 음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상상이 됩니다.
채색이 고운 벽화들도 무려 2천여년 전 에 만들어진 것이 색감 또한 바래지 않고 이다지도
고운지.... 그런데 내부를 한바퀴 돌아서는 얼추 보고 나오니 그래도 뭔가 허전합니다.
그래!! 미케네 아가멤논 의 “황금가면” 을 보지 못했지!!! 다시 물어서 찾아
들어간 곳에는... 아!!! 휘황 찬란하여 눈이 부시는 황금의 잔치여......
소아시아 반도에서 트로이 를 발굴하기도 했던 독일의 슐리만이 찾아낸
미케네의 그 예쁜 얼굴이 빙그레 웃으며 우릴 반기고 있습니다.
한갖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믿었던 소년의 오랜 꿈과 집념이 마침내 발굴로 결실을
본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꿈은 이루어진다” 가 아니고 무엇이겠는지요?
BC 1200년경 에게해와 흑해를 잇는 길목을 장악하여 부를 쌓은 트로이를 시샘한
그리스 도시 국가들이 바다를 건너 트로이를 침략하여 10년간 전쟁을 치렀습니다.
호머의 일리어드 에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 Eris 가 신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데
앙심을 품고는 잔치석상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라고 쓴 사과를 던지니.....
미(美) 라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세 여신인 헤라와 아테네, 아프로디테가
다투니 난처해진 제우스 는 미청년 파로스에게 선택을 명하는데,
파로스는 아릿따운 여인을 맺어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들어주고 맙니다?
아프로디테 여신의 도움으로 트로이의 둘째왕자 파로스 는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유혹하여 도망치니 이에 모욕을느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왕들이 일어서는데.....
당사자인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형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지휘로
아킬레스며, 오디세우스 등 용장과 왕들을 모아 출병을 했다는 데....
바다 건너 터키 서북부 트로이에 상륙하여 우여곡절 끝에, 피비린내 나는 10년 전투
에서 오디세우스의 트로이 목마 계교 덕분으로 드디어 그리스는 승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강대한 나라 그리스가 100년도 지나지 않아 야만인 도리아인의 침입 으로
몰락하고 수백년간 "문명의 암흑기" 로 들어 가는 것은 또 무슨 아이러니 일까요?
이런 신화를 사실인양 곧이 믿고, 어릴 때의 꿈을 잃지 않고 오래토록
집념을 가지고 발굴해 낸 슐리만 은 또 어떤 사람 일러나....
그러고는 고고학 박물관을 나와서는 아테네 시내 거리를 조금 구경한 후에
다시 택시를 잡아 우리 4명의 일행은 "파르테논 신전" 으로 달립니다.
여기 아크로폴리스에서 파르테논 신전으로 오르는 언덕에는 온통
올리브 나무 로 가득하여 그나마 그늘을 만들어 주니 좋습니다.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파르테논 신전 은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제사 지내던
곳으로 도리스식 거대한 돌 기둥이 둘러서 있는 모습이 가히 장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