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아주 간단하지만 자주 사용해야하는 요구 위주로 수화를 가르치고 있는데 태균이 생각보다 잘 따라합니다. 밥 먹으면서도 물도 많이 마시는 태균이, 말없이 컵을 내미는 제스츄어 대신 수화를 계속 쓰게 했더니 진전이 있습니다. 어제는 닭백숙을 해 먹으면서 닭과 감자를 먹었으니 '닭' '감자' 등을 수화로 배우며 함께 여러차례 연습을 해봅니다.
태균이 덕에 수화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단어가 있을 때 유튜브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쉽습니다. 충분히 의미가 있는 제스츄어를 손으로 표현하는 것이라서 이 기회에 저도 수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봅니다. 의미있는 손제스츄어들이라서 금방 외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일테니 수화라는 것도 결국 자기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각표현 개념까지는 아직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 개념부터 차근히 이해해 갈 때가 되긴 했습니다. 어릴 때 한글가르치며, 좋아하고 100% 이해하는 것 위주로 접근했던 것처럼 딱 그런 단계로 수화를 접근해보니 충분히 가능할 듯 합니다. 태균이 덕에 저도 중요한 것을 배워갈 듯 합니다.
태균이와 수화배우기에 도전하면서 다시한번 저의 두뇌적성을 보게 됩니다. 저는 확실히 언어배우기에 적성을 가진 듯 합니다. 특별한 과외 배움의 기회가 없었는데도 중고시절 국어, 영어, 독일어 등 언어과목에 강한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버리지 못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에 최고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해보는 것입니다. 좀더 네이티브에 가까운 언어구사력을 갖고싶기 때문입니다.
우습게도 요즘 집지으면서 꽤 영어를 많이 써먹을 기회가 많았는데, 놀랍게도 인도네시아 잡부들이 영어를 꽤 잘한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집공사 전체를 맡아서 하려했던 사장님에게는 충실하게 일을 잘하는 인도네시아 청년이 하나 있습니다. 그 덕에 잡일이 필요할 때 그 청년에게 부탁해서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알바로 데리고 오곤 하는데 놀랍게도 이들 영어실력이 아주 좋다는 사실!
그제던가 알바왔던 두 명의 인도네시아인은 모두 영어대화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한 명은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에서 오랫동안 세프로 일을 하면서 영어를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하고, 한 명은 대학교에서 배웠다고 합니다. 그 전에 데리고 왔던 인도네시아인은 멕시코에서 학교를 다녔다합니다.
이런 실력들을 가지고도 인도네시아와 한국에서의 엄청난 임금차이로 한국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처지가 안타깝기는 합니다. 잡부로 인도네시아인들을 부리면서 영어대화가 자유로운 상황을 보고는 공사해주시는 사장님들이 도대체 저의 정체가 뭐냐고 마구 놀라곤 합니다.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급의 여인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그들 생애 처음 본 듯 합니다. 그러더니 그들의 상시대화 중에 오케이, 땡큐 등의 영어가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ㅎㅎ
지금 공사해주는 사장님과는 제주도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되서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매년 한 두 건의 공사들을 해주었으니 이제 게스트하우스 데크공사를 막바지로 한 달이상 진행되온 공사의 마무리가 가까와지고 있습니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내부도 잘 꾸며져있어 저를 찾아 제주도 놀러오는 부모님들께 개방할 예정입니다.
어제도 종일 주변 정리하고 널부러진 공사자재 잔재물들을 정리하는데 보통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인건비를 아껴야할 때라서 혼자하자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렇게 또하나의 인생의 기반이 하나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수화 익히면 태균씨,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언어며 모든 면에서 재능을 많이 타고 나신거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