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어디다가 쓸 분석 보고서 비슷한 걸 작성 해야 하는 탓에
이런저런 조사를 해 가면서 만들어낸 미완성 괴작입니다.
직접 뛰며 얻은 확실한 정보니 장보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마트라 하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이 매장들은 식료품은 물론 전자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잡화들이 가격표와 함께 빼곡히 늘어서 있어 방문하는 구매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시식코너를 돌아다니거나 음식점에서 밥을 먹는 즐거움은 제한을 받게 되었지만
눈으로 둘러보는 즐거움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퍽퍽한 일상 속 짬을 내어 윈도쇼핑을 즐기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 쇼핑만이 가진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사 마트는 비슷비슷한 위치에 있다.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홈플러스 심플러스), (롯데마트 온리프라이스)가 경쟁을 하고
대용량의 창고 규모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스페셜), (롯데마트 빅마켓)이 늘어서 있다.
행사는 거의 동시에 하거나 한 곳이 끝나면 다른 곳이 이어서 하는 방식으로
반 가격 행사부터 신상품 기념행사, 창립기념 행사, 폭탄세일, 1+1, 포인트 행사,
최근에 간헐적으로 생긴 민생 행사 등등 종류도 제각각이다.
쉴 새 없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고객 유치를 위한 더 많은 혜택 들을 내놓으려
각 사는 매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
무엇보다도 가격 경쟁이 굉장한데 어느 곳에서 반값 행사를 하면
다른 쪽에서는 60% 70% 할인된 가격으로 팔기도 한다.
5천 원이 넘어가는 제품을 3개 묶어 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에 파는 행사는 기본.
고가의 수입 초콜릿 제품을 한 곳에서 2+1행사를 하면 다른 곳에선 1+1행사를 한다.
A 마트에서 숙성연도가 낮은 위스키를 2만 원 안 되는 가격에 들여와 팔고 있었는데
얼마 후 B 마트가 비슷한 제품의 위스키를 가지고 와서 보다 몇천 원 더 싼 가격에 진열해 놓았고
C 마트에서는 다시 그 제품을 고작 몇백 원 더 깎아서 팔기도 하였다.
이에 A 마트는 처음 보는 브랜드의 저 숙성 위스키를 또 한 제품 들여와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내걸며 맞섰다.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던 A 마트의 소시지는 B 마트에서 1+1의 가격으로 진열되어 있었고
C 마트에선 반 가격에 게맛살까지 한 줄 걸쳐진 채로 팔려나가고 있었다.
독과점 방식이 아닌 순환하는 방식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
소송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번지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모 회사의 보리 음료수 같은 경우는 6개 묶어서 4000원 정도의 가격이 원가격이지만
세일시 2400원대의 가격에 팔 때가 있는데 이 가격은 마트 별로 돌아간다.
A 마트에서 2400원에 팔릴 때 B 마트에선 4000원, 이것이 몇 주일만 지나면
B 마트에서 2400원 A 마트가 4000원이 되어있는 것이다.
슈퍼프리미엄 급의 위스키 가격은 특별히 마트마다 큰 폭의 세일을 하지 않으며
프리미엄급의 위스키는 마트별로 가격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쪽에서 발렌타인을 싸게 사면 다른 마트에서는 조니워커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형태인 것이
얼마 후에는 그 반대가 되어있는 구조인 것이다.
스탠더드급 위스키 제품 중 하나는 한 곳에서 전 고객을 대상으로 반 가격 행사를 하였으나
다른 곳에서는 당사 마트의 고객에게만 반값 행사를 한 적도 있었다.
고객이라면 반 가격에 사서 좋고 당사의 포인트도 챙겨서 좋지만,
굳이 그 매장의 포인트가 필요 없는 고객이라면 다른 곳으로 가서 싸게 사면 되는 셈이다.
3년산 위스키 같은 경우는 1병에 위스키 잔 등을 붙여 염가로 파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1+1의 가격에 조금 더 할인하여 파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위스키를 예시로 들었을 뿐이지만 특별히 한 쪽 마트로만 몰리도록 만들어진 할인 구조가 아니었다.
쌀, 과자류 견과류 제품도 마찬가지인데 1kg에 9900원 가격이면 다른 쪽은 500g을 1+1으로 9900원에 받고
저렴한 마트 자체의 브랜드 쌀이 나오면 다른 마트들도 줄줄이 같은 용량에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를 한다.
결론은 조금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파격 할인이나 1+1을 하는 경우는
월별이나 주별 단위로 제품과 매장이 계속해서 바뀐다.
날 하나 잡아 작정하고 3사 매장을 모두 둘러본다면 최대한 이익을 얻을 수야 있겠지만
원가 염가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돌아가는 구조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가까운 마트만 이용해도 운이 매우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큰 손해를 볼 일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힘인지 자발적 상생을 도모한 유통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좋은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을 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풀어주어 생긴 악영향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의욕 상실로 인한 제품의 질, 다양성의 하향과 더불어 진흙탕 싸움으로 인한 소송 남발과
공멸의 위기 등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3사 마트가 이처럼 자유롭게 할인정책을 취하면서도 소송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크게 번지지 않고
각각의 위치를 고수하며 남아 있다는 것은 실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는 싸게 사서 좋고 기업은 고객이 많아져서 좋고
서로 도움이 되는 좋은 상생 관계로서 이와 같은 구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첫댓글 조범진 작가님의 조사내용이 참 좋습니다~
조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거의 취미 생활로 한 것이라 크게 고생은 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정보라 할 것은 없지만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이런 원리가 숨겨져 있었군요~~
마트들이 생각을 잘 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게 마트들이 생각을 잘한건지 규제가 강력한건지는 잘 몰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사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자전거 타고 놀러 댕기면서 얼떨결에 알아 버렸네요 ㅋㅋ
조범진 작가님 대형마트에 대한 정보 정말 알차군요~
저는 작가님의 대단하시네요~3사의 모든 것을 알아내시고 잘 유용하게 이용하시는
것을 보니 정말 살림꾼이시네요~
위스키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ㅎ
대형마튼 고운글 감사히 잘 보았어요 남은 오후 행복하세요
본바탕은 저급인데 술은 고급을 찾고 있는....
맛있는건 못 참죠 누가 뭐래도 ㅋㅋ
위스키에 관련된 섬뜩한 일화가 있는데 다음에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범진 작가님,
무더위와 코로나19에 잘 지내시는지요?
"대형마트, "
올려주신 글 잘 보고 갑니다.
좀 더 저렴한 곳 찾으러 다니는 것보다는
가까운 곳에 대형 마트가 있으면 이용하는 게 편하겠지요.
요즘은 온라인 주문으로 필요한 생필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마트는 예전처럼 자주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무더운 날씨와 코로나19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오.
반은 헛소린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회장님
한 때 엄청 빈곤했었을때 마트를 돌아 다니며 1+1만 골라 잡던것이
어느덧 취미 생활이 되어 버렸습니다.
온라인도 좋지만 온라인으로는 1+1 행사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라인에서 눈으로 보고 집어 오는 재미는 코로나 걱정도 없고
기분전환에는 딱이죠!
작가님의 대형마트 고운글 감사히 잘 보았어요
저도 1+1 자주 이용한답니요~ㅎ
저도 골라 다니면서 구매를 하지요~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글을 보면서 좋았어요
감사히 잘 보았어요 주말도 행복하세요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명절때만 되면 브랜디 한정으로 1+1 세일을 한답니다.
위스키도 좀 하면 좋겠는데...ㅎㅎ
조범진 작가님!
"대형마트"
좋은 글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며 배람하면서
대형마트에 대하여 잘 알아보고갑니다.
어쩜 두 계절이 공존하는 계절 같지만
여름은 쉽게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가을이 오면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알 수 없는 설렘이 스멀 거립니다. ㅎ
남은 오후 시간도 알차게 보내세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예전 다니던 대학 근처를 떠돌면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고
바람에 불어오는 향 같은 것을 맡으면서 당시 젊었을 때 한창 듣던 노래도 듣고 하였는데
참 아쉽습니다 지금은...
나가서 밥먹는 것 부터가 겁이 나네요...
조범진 작가님의 `대형마트`
좋은 글 속에서 감사히 많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휴가는 잘 다녀 오셨는지요?
식을줄 모르는 열기로 무기력해 질 수 있으나
건강식 잘 챙겨드시고 활기찬 여름 잘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
밝은 새날을위해 편안하고 고운 밤 되세요!
자유롭게 저런거나 캐고 다니는 처지가 한 편으로 불쌍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최근들어선 지인들의 부러움을 살 때가 더 많더군요ㅎㅎ
시인님도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작가님의 대형마트 잘 보았어요
전업주부는 늘 세일하는데만 쫓아다니지요~
1+1원 만나면 횡재한것처럼~기분이 넘 좋지요
작가님도 전업주부로 나서야겠네요~위스키 전업주부^^
고운글 재밌게 잘 보았어요 고운 오후 되세요
위스키 1+1이면 한국 끝자락까지라도 날라갈 자신이 있건만
죽어도 안하네요 ㅠㅠ (3년산 싸구려는 간혹 하지만)
1+1은 진리입니다.
말복 삼계탕 드셨나요!
오늘 더욱 뜨거운 하루이네요
작가님의 대형마트 공감을 하면서 잘 보았어요
오늘 말복이라 오후에 마트에 가면 닭도 싸게 살수 있겠지요~
저녁에 가족들과 맛있는 삼계탕을 말복을 보내야겠어요
남은 오후 즐거운 시간 되세요
홈+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삼계탕 재료를 팔고 있습니다.
아...지금 시간이면 이미 드셨겠군요...
조범진 작가님의 대형마트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갑니다. 우린 흔히들 특별한 관심없이
필요에 따라 구매를 할뿐이었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이런 좋은 원리가 숨어있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켁...제가 멋대로 분석해 놓은 것에
좋은 원리라 칭해 주시다니...약간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그럴듯한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형마트 때문에 개인 상인들이 죽어가는 있는것은 현실이지요
저도 싸고 편리한데를 이용하다보니 점점 편한것만 찾게 되네요
작가님의 대형마트 감사히 잘 보았어요
참...뭐라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대형마트를 애용하는 것도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 됩니다.
그부분은 정말로 안타깝죠...
조범진 작가님의 대형마트
대형마트들의 눈치보기 마케팅이 잘 보여지는 글이네요~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한푼이라도 더 싸게 살라고 돌아다니다가 체득한
장보기 기술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다 너무 거창하군요
조범진 작가님의 글은 꼼꼼한 비교분석이 돋보이는 것 같아요.
항상 작가님의 글 잘 보고 있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감사드립니다. 너무 분석적으로 풀어 쓰는 것이
독이 될 때도 많더군요 특히 시 같은 분야에서는 말이죠...
어느새 처서가 지나고 8월도 막바지이고 이제 9월이면 추석도 다가오겠지요
대형마트의 대목의 장사도 마케팅으로 많이 바빠지겠지요
작가님의< 대형마트>의 글 재밌게 잘 보았어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고운 오후 되세요
추석을 앞 두고 또 얼마나 눈을 즐겁게 해줄런지...
위스키 1+1좀 해 줬으면 바랄게 없겠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