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려니숲길
한라산 국유림을 관통하는 '사려니 숲길' 생태관광 트레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이 걷기 편한 길로 다듬어지고 일부 지역이 개방되면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2009년) 8월 한국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부가 다녀갈 정도로 나날이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15km의 숲길을 '사려니 숲길'이라 부른다.
사려니 숲길은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을 지나는 임도로, 절물자연휴양림과 현재 조성 중인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 인접해 있으며, 물찻오름·물영아리오름 습지들과도 연계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한남리 시험림은 2006년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FM) 인증을 얻었고, 1930년대 심은 삼나무 숲이 조성돼 있다.
이 숲길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사려니숲길은 지난 5월 산림문화체험 사려니숲길 걷기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제주∼서귀포를 잇는 5·16도로 해발 600m 부근(절물 휴양림 북서쪽)에 위치한 사려니숲길은 원래 40여년 전에 개설된 임도(林道)를 제주도에서 산책로 이용하기 위해 보강해 지난 5월(2009년) 공개한 것이다. 한라산 숲길을 연상케 한다.
'사려니 숲길'은 해발 500∼600m에 위치해 졸참나무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숲속학교, 치유와 명상의 숲, 비밀의 숲 등 신선한 표지판을 보면서 숲속을 거닐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움직이는 곳마다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숲 향기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도는 사려니 숲길 트레킹 코스인 물찻오름 입구~한남시험림 경계 구간(9㎞) 과 또 다른 트레킹 코스인 물찻오름 입구~남조로변의 붉은오름 구간(9.5㎞)도 연중 개방하고 있다.
다만 사려니오름이 있는 한남시험림 구간(6㎞)은 관할기관인 난대산림연구소(064-730-7272)에 사전예약을 한 뒤 한남리 출입구를 통해서만 탐방할 수 있다.
사려니 숲길의 식생은 78과 254종이 분포하고 있고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종인 노루, 제주족제비, 오소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이며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참매, 팔색조, 삼광조, 소쩍새, 황조롱이 등의 조류와 파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
1930년대에 인공림으로 조성된 제주도 최고령을 자랑하는 삼나무 숲은 나무의 웅장한 자태와 그 크기로 인해 이국적인 정취와 원시적인 느낌까지 드는 매우 독특한 체험 장소였다. 난대림연구소의 한남시험림인 이 곳에는 매년 삼나무의 성장속도를 측정하는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인공으로 조성된 숲이지만 자연과 밀착된 모습이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숯을 굽는 용도의 주재료로 사용되었고, 표고재배에 필요한 최고의 원목의 하나로 사용되었던 서어나무 숲은 1980년대 중반까지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위한 재배장 7개소가 있었다고 하는데 제주도 표고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명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취가 거의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마차 소리의 덜컹거림이 금방이라도 들릴 듯 표고재배장과 숯 가마터를 오가던 옛 길은 훼손되지 않고 남아있어 다행이었지만 뼈대만 남은 앙상한 모습의 표고 재배장에는 숲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따뜻한 바위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으로 발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신경통, 관절통의 통증완화와 피로회복, 긴장해소, 기분전환 등으로 자연 치유력이 높아진다고 알려진 암반욕은 수려한 숲 속의 경관과 더불어 따뜻한 쉼터로서의 환상적인 휴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