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314) - 세상의 모든 금지를 금지하라(68혁명)
1968년의 봄, 파리의 낭테르 대학에서 아주 작은 문제로 시위가 있었다. 남학생이 여학생 기숙사에 드나들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다. 5월까지 두 달 가까이 교내시위를 하다가. 시내로 뛰쳐나오면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이어졌다. 시위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세상을 뒤집어 놓은 이 시위를 68혁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어느 누구도 혁명인 줄 몰랐다. 혁명은 전복이다. 낡은 사고, 가치, 제도의 존속은 단순히 관성의 힘에 의한다.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 전복을 위해서는 혁명이 필요한 것이다. 낭테르 대학의 작은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시대청산(전복)이라는 거대한 불길이 되었다.
북아프리카에서 온 이주민의 삶은 열악했고, 드골의 보수주의(엄격한 보수주의)에 대한 불만도 쌓여있던 중이어서 이들은 혁명으로 불타올랐다. 드골은 물러났다.
길거리에 나온 이들의 구호는 미국의 베트남 침공을 비난하면서 반미, 반전운동으로 번졌다. 뿐만아니고 공산주의의 강압 체제에도 반대했다. 이 운동은 이웃나라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68운동은 단순히 좌파운동이 아니고, 자본주의이든, 공산주의이든 구체제에 대한 저항 운동이었다. 공산국가로도 번져 프라하의 봄을 불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