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통의 명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21년간 수상된 골든글러브는 모두 208개. 이중 최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팀은 한국시리즈 통산 9차례 정상에 오른 기아(해태 포함)로 총 50개의 황금장갑을 가져가 38개를 수상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아는 지난 91년(당시 해태)에는 무려 6명의 골든글러브를 배출, 한시즌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팀이 되기도 했다. 골든글러브를 8차례나 받아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인 한대화 삼성코치는 해태 시절 6년 연속 수상을 하기도 했다. 선동열 삼성코치도 해태 시절 투수 부문 최다인 6차례 상을 탔다. 32개의 골든글러브를 가져간 LG가 3위, 21개를 수상한 한화(빙그레 포함)가 4위, 20개를 수상한 롯데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96년 창단한 현대는 15개를 수상했고, 2001년 창단한 SK는 아직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 김응용 감독을 제외하고 올시즌 대폭 물갈이된 스타플레이어 출신 40대 감독들의 경우 기아 김성한 감독은 85년부터 1루수 부문 5연속 수상을 하는 등 6차례나 황금장갑을 끼었다. LG 이순철 감독은 지난 85년 데뷔하자마자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따낸 뒤 모두 5차례 선정됐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렸던 현대 김재박 감독은 (MBC- LG 시절) 유격수 부문으로 세차례, 한화 유승안 감독은 포수·지명타자로 한번씩 골든글러브를 탔다. 포수 출신 조범현 SK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그늘에 가려 수상 기회를 갖지 못했고, 롯데 양상문 감독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승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