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이런 글을 옥중에 써 놓았다고 한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
그 출전이 사서삼경도 아니라서 더더욱 마음이 즐겁다.
중국 유학 중이신 멍후님,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가락에 진물난다. 이런 것을 한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요?
아침 일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사이트에 들어와서 허접한 잡문 한편쓰는 것이 즐거움중의 하나이지만 댓글을 분석하면 늘 씁쓸한 마음 뿐이다. 댓글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댓글 다는 지역의
편중성 때문에. 다 나의 잘못이니 누굴 탓타리오만.....
이런 것 저런 것 다 생각하면 해결이 안보인다. 내식대로 살자.
오늘은 황진이 이야기좀 해보자. 오팔이를 위해 한글 번역도 해주고.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야) 청산에 흐르는 푸른 물아
莫誇易移去 (막과이이거) 빨리 흘러가는 것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 (일도창해불복환) 한번 푸른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明月滿空山 (명월만공산) 밝은 달이 텅빈 산에 가득 비추고 있으니
暫休且去若何(잠휴저거이약하)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겠는가?
잘아는 글이지. 학창시절에 배웠던 글이니. 마침 클럽에 벽계수라는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를 빗대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하지 마시게.
서유영(徐有英)의 금계필담(錦溪篳談)에 두사람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황진이(黃眞伊)는 송도명기다. 미모와 예술에 재능이 출중해 온 나라에 이름이 퍼졌다.
당시 종실에 벽계수란 이가 있어 황진이(黃眞伊)를 한번 만나 보고자 했으나
황진이가 명사가 아니면 만날 수 없다고 거절했다.
벽계수는 주변인물 이달(李達)에게 황진이와의 만남을 부탁했다.
이달은 “眞伊를 한번 보려거든 내말대로 하겠는가”하고 물었다.
벽계수는 “당연히 그렇게 하지”라고 답했다.
이달(李達)의 주문은“ 어린 동자에게 거문고를 들고 따르게 하고
당신은 작은 나귀에 올라 황진이집 앞을 지나 집 근처 누각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시오.
그러면 그녀가 와서 옆에 앉을 것이니 관심이 없는 듯 본체만체 일어나 돌아오시오.
황진이가 당신 뒤를 따를 것이요. 한참을 뒤돌아 보지않으면 일이 성사될 것이고 돌아보면 허사가
될 것이요”
벽계수는 이 말을 그대로 따랐다.
그러자 이달(李達)의 말과 같이 황진이가 뒤를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벽계수는 속으로 웃으면서 이제는 됐구나 하고
희열을 만끽하면서 능청스레 길을가고 있었다.
그때 청아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노래소리가 갑작스레 들린다.
물론 울 클럽의 명창 "다울"이라는 친구가 부른 것은 물론 아니다.ㅋㅋ
靑山裡碧溪水
莫誇易移去
一到滄海不復還
明月滿空山
暫休且去若何
벽계수는 이 노래소리에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나귀에서 떨어졌다.
이를 본 황진이가 소리내어 웃으면서
“명사(名士)인줄 알았더니 한낱 풍류랑(風流郞)이군” 하고는 그길로 돌아가 버렸고
근엄한 선비 벽계수는 부끄러워 어쩔줄 몰랐다’ 고 전해진다.
맛난 술에 거문고 하나 메고 진솔하게 진이를 찾아갔다면 어이 조선 최고의 명기인 진이들
벽계수를 만나주지 않았겠는가?
진이도 벽계수가 당대 최고의 거문고 연주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 않았던가?
근엄하고 도도한 척하는 저 양반들의 오만함을 무수히 꺽어본 진이이기에 아마추어인 벽계수 정도야.ㅋ
그 이후로 벽계수는 크게 망신당한 것을 부끄러워 큰길을 다니지 않고 샛길로만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2004년 가을 , 생애 최초로 섭3를 달성하였다. 그런 이후 멍후란 친구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전주 울트라 100KM에 도전하였다. 내심 10 언더를 목표로. 하지만 나의 앞길에도 황진이 같은
사악한 명기가 나타났다. 돌수.
이 친구 대회 전주에 느닷없이 60KM 장거리 연습을 하잖다. 그것도 시차적응을 위해 야간에.
당일 체감온도 영하 10도.. 하지말자고 몇번 사양했건만 온갖 사탕발림 소릴 하는 바람에
끝내 60KM 연습을 했지. 오팔이가 증언을 할 수있다.
뭔 귀신에 홀렸는지 마라톤의 '마'자도 모르는 친구에게 당했으니 완주를 했겠니.
결국 51KM에서 멈추고 벽계수처럼 다시는 마라톤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올해도 대회를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돌수야, 멍후야, 그 아픔이 치유될때까지 양재천 뒷골목만 뛰댕길 예정이다. 꼬시지 마라.
바램이 있다면 벽계수와 시공을 뛰어 넘어 둘이서 허름한 선술집에서 아픔의 지음을
한잔술로 삮여보고싶다.
첫댓글 당시 물안개피는 강나루를 질주하는 돌수를 따라잡을자 없었지...!!! 아~ 옛날이여 !
이거 원래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하던 時調 아니었냐. ...요즘 달리기 새로 시작했는데 목표가 없거덩. 내년 동아때 나 15분 잡아주고 내기허까? (참고로 내 기록은 3:24 이고 풀 안뛴지 2년 돼간다)
방금 프놈펜에서 전화가 왔는데 가물치가 팔딱 거리는 메콩강가와 앙콜왓 사원에서 빡시게 뛰고 있다는 외신이 들어 왔다.그넘 야기로는 지 기록이 3:58분이라는데 이넘과 한판 붙어 볼 용의 없냐? 이번엔 니가 15분 잡아주고 말이다.
참고로 이넘은 지금 해외 전지 훈련 중인데 노팬티에 청바지를 입고 뛰고 있단다.그런데 노팬티가 기록 갱신에 도움이 되냐?
뛰고나면 거시기가 무자게 씨릴텐데 ..^^*
잘은 모르겠지만 황진이 시를 김천택이 청구영언이라는 시조집에 삽입할 때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다소 변하지 않았을가? 추측이다. 이럴때는 회몽이 답을 줘야지.
벽계수야,, 한마디 하거라,, 왜 말에서 떨어징겨? ~~~
51에 가위 눌림 당한 사나이....
그 사나이 하루빨리 51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길 빌어주자.
'댓글'에 대해 지역의 편중이든, 사람의 편중이든 .. 왜 신경을 쓸까? 단 한 명일 망정 자신의 글을 읽고 희열을 느끼면 그로써 족하고, 아니라도 스스로 '쓰는 행위'가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닐까 ..? 내 생각은 그래.
58방에 대한 오스의 불꽃사랑 아닐까? 내 생각은 그래.
'내 생각은 그래' 이 대목이 다소 공격적인 것 같아 지우려고 했더니 거기에 벌써 토가 달려있네? ㅎㅎ /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은 종종 他의 거부감을 촉발시키게 마련 .. 주의해야지 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구나. 나이는 어디로 먹었는지 .. ㅋ
모두가 참여하는 게시판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게다가 그 원인 제공의 자괴감 때문에 그런거야. 이제는 용서와 아량을 베풀때도 되지 않았나 쉽다. 어차피 같이 갈 공동 운명체라면.
반풍수야, 오스가 불꽃을 사랑한다는 말인감?ㅋㅋㅋ, 내 생각은 그래...
카오스 글은 읽을 때마다 단맛이 느껴져.
계수가 지음을 나누고픈 상대여서 그랬는지, 진이를 마치 얼라 어르듯이 살갑게 부르는구나..
황진이간은 사악한 명기가 바로 돌수야? ..ㅋㅋ 너무 안 어울린다면 돌수가 화낼까? ㅋㅋㅋ
난 황진이 같은 기생과는 연애 안하고 싶어. 시험하는 건 나쁘거든. 벽계수야, 너무 상심 말거래이~
58에 벽계수는 넘 멋진 사나대장분데.. 맞지? 계수야~~ 긴 외도에도 아직 피로 회복이 덜 되셨나요 지금도 댔글에까정 신경을 쓰시다니...
카오스가 내년에 308 키로 횡단 준비 하고 있을까 ? 나보구 라이방 이라나 라이발이라나 ㅋㅋㅋㅋㅋ 횡단이 어쩌고 종단이 우짜고 운운 하던디 .ㅎㅎㅎㅎㅎㅎㅎㅎ 약발 떨어지기전에 썹~쓰리 다시한번 하던지 ?
돌수넘이 이글 다 읽었을까??? 五八犬은?ㅋㅋㅋ
한잔술로 삮여지겠니? 51잔은 물라두
리풀은 조은 풀만 올릴께 일지방으로 돌ㄹㅏ와라!
카오스가 보고싶다
월말이라 조금 바삐움지기다 이제야 봤네, 카 형! 난 좋으면 그냥 덥석 물고본다 . 그엣날 벽계수는 그랬는지 몰라도... 좋은데 무슨 부연설명이 필요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