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과제를 듣고 나서 익숙한 낯설음이 과연 있을까라는 생각해보았는데 ‘길’에서 익숙한 낯설음을 느꼈다.
약 1달 전에 익숙한 낯설음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제주 중앙여고를 졸업한 나는 3월 4일에 제주대학교에 처음 수업을 들으러 버스정류장에 가는 길에 중앙여고를 지나가게 되었다.
항상 걸어서 등교하던 익숙한 곳인데 처음보는 곳인마냥 집보다 더 오래 있었던 학교를 가는 길을 걷는데 단지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를 가고 있었지만 같은 길을 걸었을 뿐인데 항상 보던 건물들과 교복입은 후배들 그리고 그 길이 처음 가본 길인 듯 낯설었다.
항상 다니던 길은 변하지 않지만 내 기분, 내가 처한 상황 그리고 누구와 걷는지 등에 따라 길이 각각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첫댓글 다니던 고등학교를 가본 지 오래 되었으므로 낯설게 느껴지는 거지요. 다닐 때의 기억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되는 것이고요. 그 사이 학교와 주변 건물이 변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내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이 과제는 본래 <익숙하게 다니는 그 시절에 지금처럼 낯선 느낌을 느낀 적은 없는지>를 묻는 것이었고, 그렇게 한 번 해보라는 것이었답니다. 그래야 그렇게 익숙하게 생각하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철학적 질문이 시작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