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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무각사서 영결식
송광사 다비장서 다비 엄수
사부대중 '속환사바' 발원해
광주 무각사 회주 중산당 청현 대종사의 영결 다비식이 8월 19일 무각사와 송광사에서 엄수됐다.
평생 청빈과 무소유를 실천하며 걸림 없는 수행자의 길을 걸었던 중산당 청현 대종사의 마지막 길에 사부대중의 추모가 이어졌다.
광주 무각사(주지 청학 스님)는 8월 19일 설법전에서 ‘회주 중산당 청현 대종사 영결식’을 봉행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법구는 조계총림 송광사 다비장 연화대로 이운돼 사부대중의 염불 속에 다비의식이 봉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 소개, 추도 입정 및 육성법문, 추도사와 조사, 헌화, 문도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은 행장을 통해 청현 스님이 은사 향봉 스님을 비롯한 당대 선지식들을 모시며 수행의 기틀을 다진 뒤 전국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평생 주지 소임을 맡지 않은 채 수행자의 본분을 지켰으며, 80세가 넘어서도 배낭 하나를 메고 세계 각국의 불교성지와 오지를 만행할 만큼 자유롭고 걸림 없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의 행장 소개.
쌍봉사 회주 영조 스님의 추도사.
쌍봉사 회주 영조 스님은 추도사에서 “대종사님은 말씀보다 따뜻한 미소와 행동으로 하심의 가르침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소중한 인연들에게 온정을 나누셨던 보살심을 본받아 후학들도 그 길을 따르겠다”고 추모했다.
지리산 연암난야에서 정진 중인 도현 스님도 “청현 대종사께서는 구산 스님의 엄격하고 철저한 지도이념과 사명감을 몸소 실천하며 수행가풍을 지켜오신 어른”이라며 “스님의 정진과 수행정신은 한국불교가 깊이 되새겨야 할 보배”라고 말했다.
도현 스님의 조사.
문도를 대표한 상좌 여일 스님의 인사말.
문도를 대표해 상좌 여일 스님은 “평생 검소하고 걸림 없는 수행자의 본분을 보여주신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법구는 조계총림 송광사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송광사 방장 현묵 스님과 주지 무자 스님, 조계총림 대중 스님과 불자들은 연화대 앞에서 청현 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특히 송광사 방장 현묵 스님은 청현 대종사가 생전에 즐겨 읊었던 나옹선사의 게송 ‘청산은 나를 보고’를 읊으며 대종사의 삶과 수행을 기렸다.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묵 스님.
현묵 스님은 “청현 대종사께서는 평소에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유유자적하게 살아오셨고, 마지막 떠나시는 길까지 사바세계의 모든 집착과 미련을 다 비우고 열반에 드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다시 사바세계에 나투시어 거룩한 보살도를 성취하고 중생을 널리 제도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대종사의 속환사바를 발원했다.
법구가 안치된 연화대에 불길이 오르자 대중은 “스님, 불 들어갑니다”를 외쳤다. 이어 ‘나무아미타불’을 한목소리로 염송하며 청현 스님의 극락왕생과 속환사바를 기원했다.
중산당 청현 대종사는 193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59년 적천사에서 향봉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1962년 불국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를, 1964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봉암사·범어사·통도사·해인사·송광사 등 제방 선원에서 수선안거하며 정진했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조계총림 송광사 국제선원장을 맡아 외국인 수행자들에게 한국 간화선과 정혜쌍수의 수행가풍을 전했으며, 2000년부터 광주 무각사 회주로 주석하며 대중을 이끌었다. 2021년 10월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평생 청빈과 천진함으로 ‘비움’의 수행을 몸소 보여준 청현 대종사는 8월 17일 광주 무각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세수 89세, 법납 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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