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백이 작아지고 있다. 땅에 끌릴 정도로 커다란 크기의 백은 이제 거리에서 보기도 힘들다.
올해 유행하는 백의 사이즈는 작아져도 엄청나게 작아져 완전히 손지갑 정도의 크기인 클러치, 크로스 바디 스타일이 사랑받는다.
크기가 작아진 대신 장식이 많아진 것이 특징. 다른 백에 비해 장식이 심플했던 '코치'와 '랠프 로렌'까지도 올해는 화려한 꽃장식에 길게 늘어진 줄로 백을 마음껏 장식했다. 컬러도 대체적으로 화려하고 밝아졌다.
큰 백의 대명사였던 발렌시아가, 베르사체,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모두 지난해 가졌던 2017년 백 패션쇼를 통해 사이즈의 혁명을 이미 예고했지만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은 이처럼 너무나도 갑자기 백의 유행이 바뀌자 황당해 한다.
특별히 명품 백으로 멋을 내는 여성들에겐 타격적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유행이 바뀌었다고 쉽게 바꿀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
'배너티 페어'의 패션 디렉터 마이클 칼은 "백의 유행은 의상에 비해 비교적 교체 시기가 천천히 오지만 대신 디자인은 매우 급격하게 바뀐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번 유행의 흐름은 예전에 비해 변화의 폭이 컸음을 인정한다.
그의 재미있는 분석에 의하면 '백의 크기가 경제와 반비례 한다'는 것. 그동안 패션의 흐름과 경제 상황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경제가 어려울 때는 여성들의 백 사이즈가 커졌고 호황일 때는 반대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 사이즈가 작아진 것은 경제가 좋아졌다는 의미이므로 기쁘게 받아들이자고 그는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