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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이장님댁엔 원래 하얀 고양이가 부부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올 봄부터 남편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암컷 하얀 고양이만 보였다.
궁금해 이장님댁 할머니(이장님 어머니)에게 물었다.
"하얀 고양이 숫컷이 안보이네요?"
그랬더니 할머니 하시는 말씀.
"까만 고양이가 그렇게 쫓아다니던데 아마 까만 고양이에게 죽었나봐........"
안타까운 이야기였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몇 달 전부터 이장님댁 맞으편 건어물 천장에서 고등어 문양의 낯선 고양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고양이에 대한 큰 관심이 없었던 할머니에게 고등어 무늬 고양이가 까만 고양이로 보였던 것 같다.
영역이 탐났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발정 난 하얀 고양이 암컷이 탐났던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렇게 고등어 무늬 고양이는 하얀 수컷 고양이를 몰아내고 하얀 고양이 암컷을 차지했다.
그리고 현재 엄마를 닮은 하얀 고양이 새끼 두 마리와 고등어 무늬 고양이를 닮은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엄마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다.
그런데 가보면 발정이 온 다른 암컷 고양이를 쫓아 다니는지 이 고등어 고양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법적으로 해결하겠지만 고양이 나라에서는 그런 게 통하지 않고 오직 힘으로 이 모든 상황이 결정되는지 모든 상황은 정리되어 그냥 그대로 흐로고 있다.
고양이을 그렇게 예뻐하지도 않고 자기 식구로 챙기지도 않는 할머니가 그런 고등어 고양이를 쫓아내지도 않아 이런 사단이 난 것 같다..
음악만이 이 세상 유일한 낙이었던 내가 사진을 다시 찍으면서 그 위안 거리가 바뀌었는데 그런 이유로 틈만 나면 난 이장님 댁에게 가 하얀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을 열심히 찍고 있다.
그런데 가 보면 다른 새끼들은 나만 보면 정신 없이 도망가는데-집사람이 밤에 밥주러 갈 때 애들에게 얼굴을 익히기 위해 차에서 내려 일부러 그 앞을 얼쩡거리는데도 이렇다- 하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는 항상 어미 곁은 떠나지 않고 지켰다.
대범한 건지 그렇지 않으면 약해 엄마를 파고 사는 건지 알 수 없으나 엄마 고양이를 찍으면 항상 엄마 켵을 떠나지 않고 그 근처를 지키는 하얀 새끼 고양이가 같이 찍혔다.
멀리 도망간 것도 아니고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암마 옆을 지키는 아기 고양이, 이상할 것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조합이어 좋았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더 자주 갔던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엄마 없이 태어난 생명이 어디 있으랴?`
아빠도 중요하지만 어린 생명에게 엄마는 생명줄이다.
그래서 더 집요하게 붙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황이야 어쪘든 작년에 6마리 새끼를 낳아 다 죽였던 어미 고양이.
그런데 올해도 6마리 새끼를 낳아 4마리를 건진 이장님댁 어미 고양이.
기특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새끼들 다 건강하길 바랄 뿐이다.
첫댓글 다들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