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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는 명백한 장애인 혐오표현
이 호정 기자
2020년 8월 5일
ⓒ유튜브 화면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WsrVX0sLpFg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권고와 장애계의 지속적인 비판 및 사과 요구에도 정치권의 장애인 비하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못할 시 절름발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은 5일 “절름발이는 명백한 장애인 혐오 표현이다. 21대 국회는 장애 혐오 표현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2014년 11월 인권위는 ‘벙어리’, ‘장님’, ‘절름발이’ 등의 표현이 “특정 장애인을 ‘비하’ 하여 사회적 평판 하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과거로부터 답습해오던 부정적 용어와 표현 행위로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며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의견 표명을 했다.
앞서 올해 1월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절름발이 총리’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주 의원의 절름발이라는 장애인 혐오 표현은 약자를 무시하는 것이며, 자신은 장애인과 다르고 우월하다는 선민의식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폭력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주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가뜩이나 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주는 막말을 차단하겠다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논평 취지에 적극 동감한다며 “이광재 의원은 머리 숙여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라.”고 요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