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물산행, 심산행 후 실로 오랜만에 산에 오른다.
다들 버섯 가망없다고 하지만 산이 궁금해 안 갈 수가 없다.
날씨는 시원하다 못 해 썰렁썰렁 옷깃을 여미게 한다.
산행하기는 좋지만 버섯이 생장하기는 좋은 날씨가 아닌 듯하다.
'산신령님! 오랜만이 지유~~~
뱜바우가 왔어유~~~ 견과 좀 드시구 오래도록 이 산을 지켜주세유~~~~'
정상에서 바라본 산하는 가경이다.
아래쪽을 안개로 뒤덮어 인간의 온갖 지저분한 것들을 가려 더욱 멋지다.
햇살은 눈부시고 나뭇잎에 부서져 쏟아지는 빛이 청량감을 더한다.
산사면은 한 마디로 깨끗하다.
버섯이라고 생긴 건 볼 수가 없다.
작년에 능이 봤던 곳을 찾아 나섰다.
포인트에 다 와 갈 무렵 산이 약간 움푹하여 습이 머물만한 곳에 버섯의 노균이 보인다.
가운데가 움푹하고 질긴 것이 땅에서 잘 떼어지지 않는다.
이 거 능이노균이 아녀????
촛짜인 뱜바우 변별력이 모자라지만 아마도 맞지 싶다.
'그려 ~ 포인트 하나 추가~~~~~~~~~'
다시 작년에 송이 1킬로 실하게 땄던 곳으로 가서 확인했지만 감감하다.
솔잎에 허연 균사가 퍼져야 하는 데 그런 기미 전혀 없다.
철 지난 영지 세 꼬투리가 산행물의 전부다.
어디는 표고가 많이 난다드만 전에 표고 봤던 곳도 감감하다.
응달 개바닥으로 내려오니 이름 모를 잡버섯이 한 군데 보인다.
등산로 전망대에 올랐다.
산은 첩첩하고 골마다 물이 흐르는 산하는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저기 저 골에 어떤 이들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남청주 ic에서 내려섰다.
공장에 들러 무우를 확인했다.
심은 대로이니 솎음을 하고 떡잎을 떼어냈다.
배추는 다 죽고 삼십 포기 중 10여 포기만 연명하고 있다.
시골집에서 농약 가져다 치고~~~~~재추 고갱이에 토양살충제를 뿌렸다.
산행 후의 움직임이 피로를 몰고 온다.
매일 아침에 마시는 커피를 빼먹었더니 더 그러하다.
설통확인하고~~~~~~
옥상으로 오르는 계단의 커튼을 떼어 세탁기에 넣고 돌려놓고 집으로 향했다.
간만의 산행으로 근육도 뻐근하고 피곤했지만 궁금증을 풀었으니 만족한 산행이었다.
일요일에는 공장 자투리땅에 양파심을 준비를 했다.
잡초를 뽑았다.
양파 캔 후 후작을 안 하니 풀들이 주인행세를 한다.
덤불 속에서 여름에 캐다 작아서 빠뜨린 양파가 하나 자라고 있다.
풀 뽑은 거 호박덩굴 위에 올려쌓고~~~~~~~~~~~~
웨곤에 고무통을 올려서 공장마당 한편에 쌓아둔 쇠똥거름을 실어다 폈다.
토양살충제, 이 거 사십여 년 전 아버지꺼세 쓰시던 것을 뿌리고, 비료 뿌렸다.
삽으로 뒤집었다.
여기 농사 지르려 조성한 것이 아니니 돌 천지다.
삽날에 걸리는 거 빼내면서 작업을 했다.
선호미로 다듬고 다시 갈퀴로 다듬었다.
아침부터 시작한 것이 열두 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시골집에 와 창고 문 옆에 걸려있는 우의를 만져 봤다.
얼러려! 무엇이 손에 잡힌다. 혹시~~~~
맞다! 그렇게 애를 태우던 차키가 나왔다.
엊그제 서비스센터에서 새것을 장만하고 서야 나타나 헛웃음만 나온다.
'그날 비가 왔었다.
선영에 우의를 입고 갔던 기억이 난다.
'왜, 이제야 생각이 나는지????????????'
쓰레기장에 팻트병 모아놓은 거 버리고 누가 멀쩡한 유리병을 버렸다.
뱜바우 멀쩡한 거 보면 그냥 못 지나친다.
가져다 씻으니 멀쩡하다.
점심을 두 시가 다 돼서야 먹고 ~~~~~~
빨아놓은 커튼을 달았다.
화단에 키 큰 맨드라미가 이리저리 누워있다.
고추지주대를 박아 일으켜 세웠다.
지저분한 것은 솎아내고~~~~~~~
구절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하실에 효소통 닦으러 가보니 선반의 합판이 삭아서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시원찮은 거 보면 못 참는 뱜바우, 작업에 들어갔다.
헛간에 철판 두 개를 가져다 합판 들어내고 설치를 했다.
철판피스가 잘 안 들어가 드릴을 세 개를 동원하고 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다섯 시가 넘었다.
서둘러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다음 주 토요일에 사촌들을 초대를 해놨다.
유년의 추억이 서려있는 시골집에서 옛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안산하세요 ~^^
감사합니다. 강원권에만 버섯이 나는가 봅니다.
궁금한 거 풀었으니 개운합니다.즐거운 한 주 되세요.
한발 늦으셨네요.
아까운 능이, 마지막 흰 버섯은 땅느타리 입니다. 지난주도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