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기는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소위 희귀조류라 불리는 대조류를 가까이 하면서 부화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급한대로 병아리가 보고 싶어서 [뉴알콤20 신형]을 구입하여 사용을 해보았는데 성능은 우수하나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흠이었고
또한 겨울철에 난방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쓸 수가 없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알콤 부화기도 다시 팔아치우고 부화기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결국 나만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부화기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화기를 만들면서 염두에 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
1. 외부 기온과 상관없이 온도편차가 적어야 한다
2. 외부 습도와 상관없이 부화기 내부의 습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3. 내구성이 확실하여 오래도록 쓸 수 있어야 한다.
4, 사용하기가 편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결론으로
1번 문제는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한여름은 물론이고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한 겨울에도
특별한 보온조치없이도 부화기를 정상가동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내었고
2번 문제에 대해서는 부화기 내부의 공기를 강제 배기시키지 않고도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펠티어를 이용한 제습필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급악기의 관리에 사용되는 제습제를 생각했으나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을 것 같아 제습장치를 별도로 만들게 되었는데 펠티어를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저는 제습기를 하나 구입하여 멀쩡한 제습기를 부셔버리고 펠티어 하나만을 떼어내어 그것을 활용해서 제습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참숯 알갱이들을 활용한 항균살균장치를 더하였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는 반드시 참숯 필터와 제습필터를 거쳐서 내부로 공급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3번 문제에 대해서는 부화기 전체의 95%를 스테인레스를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알루미늄을 사용했습니다.
4번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습도유지를 위한 물통을 대용량화하였고 물이 적정선이하로 떨어지면 경보등이, 그리고
처음에 물을 채울 때 과다 공급이 되면 비프음이 울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화기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위치 조작 하나로 솔레노이드 밸브를 작동시켜 가습물통의 물을 자동으로 배출할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처음 만든 부화기라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옛말이 있듯이
이 정도로도 괜찮은 부화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화기의 장점
1. 온도편차가 매우 적다
37.5도로 설정하였을 때 정확히 상한점 37.6도 하한점 37.4도를 찍으며 평균37.5도를 유지
2. 물관리가 쉽다.
상부에 설치된 물통에 주전자 바가지 등을 이용해서 쉽게 물을 공급할 수 있을 뿐더라 제습장치에서 제거된 습기도
물방울로 바뀌어 다시 가습물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물소비량이 적다.
3. 4계절 아무때나 사용할 수 있다.
부화기가 외부 기온에 대처하여 자동으로 환기와 가온을 조절하기 때문에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부화가능.
4. 부화실 내부에 물통 히터, 백열등, 전란모터 등이 없기 때문에 컴팩트한 사이즈로도 다량의 부화가 가능.
5. 별도의 검란기 없이 부화기 자체에서 검란이 가능
6. 문을 열었다가 닫아도 신속하게 열이 보충됨
부화기의 단점
1. 대부분의 재질을 스테인레스를 사용하여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2. 기존부화기들과 달리 몇몇 추가되는 부품들로 인해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개선할 점
1. 비프음 스피커는 외부로 도출시킬 필요가 없음.
2. 표시등(제습, 물부족)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고 작은 LED점멸등 만으로도 충분함
사용된 주요부품 목록
폐 온장고, 4CH온도 습도 자동조절기, 2CH 온도 조절기, 3RPM전란모터, 투윈타이머,각종 스위치, 표시등, 비프음 스피커
누전차단기, 퓨즈, 릴레이, 솔레노이드 밸브, 레벨센서. 펠티어. 참숯, 히터, 실리콘 열선, 방열판, DC9V 12V 아답터, 쿨러
전면 사진- 계기판은 좌로 부터 검란, 전란 작동 스위치,온도 습도 조절기, 전란 타이머, 경고음 스피커, 제습 물부족 표시등
전면 투시창은 5밀리 유리를 사용하여 이중창으로 만듬
부화기 내부- 천장에는 발열되지 않는 저조도의 LED 등 부착 메추리에서 부터 타조알에 이르기 까지
어떤 알이든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는 알판 3단 아래 두칸은 파각실.
뒷면- 부화기 위는 보조물통 아래 좌측은 배수를 위한 솔레노이드 밸브 스위치 우측은 전원 연결부(뒷면 내부는 비공개)
부화기 윗면- 뚜껑을 열고서 찍은 사진. 좌측 통안에 온도유지의 비밀이 들어 있음. 양쪽 호스는 제습 항균필터와 연결됨
부화기 상면의 검란대 - 열이 발생되지 않는 고휘도 LED등을 사용하여 정확한 관찰이 가능하고 크기와 관계 없이 모든 알을 검란 할 수 있음
첫댓글 잘만드셨네요 저도 자동부화기 하나 만들려고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만들련지....
예 다음은 도우님이 만드실 차례입니다.
정독을했습니다.
확실한 부화기가 될듯 싶습니다.
난 외부기온 때문에
부화기를 담요로 싸 주고 이불로 덮어 주고**^^**
부화는 해 보셨나요?
부화율은 어떠시든가요?
다른 회원분에게 맡겨서 부화율을 테스트하기로 했습니다.
도전에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저렇게 만드셨다면 탐나내요 ㅎㅎ
한 번 만들어 보시죠? 꿈은 이루어진다 ㅎㅎ
아주 잘 만드신것 같습니다. 부화율도 높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그러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신것 같네요
생각을 많이 하고 일을 시작하면 결과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열정이 대단 하십니다..부럽네요^^
열정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많이 미흡합니다.
부화률은 어떤가요?
부화률만 좋다면 여태껏 자작부화기의 단점을 보완한 최고의 부화기가 될것같습니다..
스텐자재라서 여름철에 실내온도가 상승하지 않을까...걱정도쬐금되네요..
지적하신 부분은 원천적으로 차단이 되기 때문에 온도상승염려는 없습니다.
멋지게 잘 만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