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정치와 죽음 : 로마와 기독교인들
죽음 앞에 두려움 없음
-유스티누스는 자신이 기독교로 개조하기 전, 플라톤 철학에 심취해 있을 때부터 기독교인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 독특한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로마 제국 체제 내에서 기독교인들은 끊임없이 비방당하고 박해를 받았지만, 사형 선고나 고문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스티누스는 이 현상을 목격하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세상의 비방이 거짓이며 그들이 가진 신앙에 무언가 ’진실한 것‘이 있음을 직감했다.
-로마 권력이 가하는 ’죽음‘은 세상의 불의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표식이었지만, 기독교인들은 도리어 그 죽음을 용기 있게 견뎌냄으로써 로마의 불의를 폭로했다.
2. 제국 정치(로마)와 기독교의 실존적 충돌
-로마 제국 입장에서 기독교인들은 국가가 규정한 정상적인 삶의 방식(황제 숭배, 이방 신전 참배 등)을 거부하는 ’문화적 파괴자‘이자 정치적 위협이었다.
-유스티누스는 로망의 황제와 권력자들에게 변증서(Apology)를 보내며 기독교인들이 반역자가 아니라 가장 평화롭고 도덕적인 시민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교인들이 복종하는 궁극적인 왕국은 이 땅의 로마 제국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임을 분명히 했다.
-기독교인들이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기를 거부하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주(Lord)로 고백하는 것은, 로마 제국의 정치적 체제와 종교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거스르는 행위였다.
3. 죽음보다 더 진실한 기독교
-로마 스토아 철학자들(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시 죽음을 직시하고 내면의 요새를 구축하여 초연해질 것을 가르쳤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죽음은 철학적 훈련의 결과가 아니라, 성육신하신 로고스(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연합과 부활의 소망에 근거한다.
-유스티누스에게 있어서 성육신하신 로고스는 ’참된 철학‘의 완성이며, 그분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에 기독교인들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Rowe는 유스티누스를 통해 ’기독교는 죽음보다 진실하다‘라는 명제를 이끌어 낸다. 로마 제국이 정치적 권력의 정점으로서 내리는 가장 극단적인 처벌인 ’죽음‘조차도,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의 참된 삶(One True Life)의 양식을 꺾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
4. 요약
: Rowe의 분석에 따르면, 유스티누스의 ’저치와 죽음‘은 기독교를 단순한 ’이론적 학파‘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살아내는 삶의 체계(Tradition of Life)’로 보게 만든다. 로마라는 거대한 정치권력이 ‘죽음’의 공포로 기독교를 억압하려 했으나, 기독교인들은 부활의 신앙으로 그 죽음을 넘어서는 삶을 보여줌으로써 로마 제국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승리했다는 점이 핵심 요지다. 유스티누스 본인 또한 훗날, 이 고백대로 로마에서 재판을 받고 순교(Martyr) 함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삶과 죽음으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