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로 나들이 떠나기 좋은 요즘은 손 위생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할 때. 전문가들은 외출 다녀온 후 손만 잘 닦아도 대부분의 질병이 예방 가능하다고 입 모아 얘기한다. 가족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손 씻기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봄나들이 후, 질병 예방은 손 씻기부터
야외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수많은 세균에 노출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엘리베이터의 버튼, 계단의 난간이나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 공중화장실의 변기와 손잡이, 수도꼭지처럼 여러 사람의 접촉이 많은 공공 시설물들이다.
신원식 강서제일병원 내과과장은 “대기에서 직접 접촉하는 세균보다 우리의 손을 통해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세균이 훨씬 많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손 하나당 서식하고 있는 세균은 6만 마리 정도. 물로만 씻을 경우 1/3, 비누로 씻을 경우 2/3 정도의 세균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손으로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은 소화기 감염성 질환(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대장균감염, A형 간염 등) 및 감기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들. 대부분 손만 잘 씻어도 발생빈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고 예방도 가능하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팀장은 “손 씻기로 법정전염병의 70%가 예방될 수 있다”며 “갖가지 질병전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신과 가족, 타인의 건강을 위해 외출 후나 조리 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3년의 사스(SARS) 발생과 최근까지 계속되는 조류독감, 해외여행객들의 증가로 국내에서도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손씻기 홍보가 매년 강화되는 추세이다.
비누의 적절한 선택 & 활용법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비누들이 출시되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항균비누와 거품비누, 액상비누와 같은 기능성 비누들이다.
항균, 소독 또는 멸균성분으로는 크레졸(Cresol), 석탄산(Cabolic Acid), TCC, Triclosan, IPMP 등의 물질이 사용된다. 이중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치약과 구강청결제의 성분으로도 사용되는 트리클로산(Triclosan)과 IPMP로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액상비누는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사용된 전 성분을 용기에 표시하게 되어있다. 강길성 CJ LION 연구원은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경우는 용기 뒷면을 자세히 보고 가급적 아민(Amine)류 화합물 등이 들어 있지 않는 제품을 고르면 피부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적다”고 조언한다.
꼭 알아야 할 손 씻기 생활수칙
김장옥 CJ LION 부장은 “가장 바람직한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로만 씻는다거나 대야 같은 곳에 물을 받아 비누로 씻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손등과 손바닥 위주로 씻다 보니 손가락 사이사이 및 손톱 밑이 덜 씻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닦아줄 것을 권한다고. 최근에는 에틸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가 출시되어 물이나 비누가 필요 없다는 간편함 덕에 애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품들은 손이 심하게 오염된 경우에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근처에 물이나 비누가 없는 상황이나 야외에서만 유용하게 사용하자. 평상시에는 비누로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보건소나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 등의 기관에서는 건강한 손 씻기 습관으로 ‘1830운동(하루 8회, 30초 동안 손씻기)’을 추천하고 있다.
1830운동(하루 8회, 30초 동안 손씻기) 방법
1 흐르는 온수에 손을 적시고 적당량의 거품비누를 덜거나 일정량의 항균비누를 발라 거품을 충분하게 낸다.
2 손바닥, 손등에 거품이 골고루 묻도록 거품을 손 전체에 잘 펴준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 다음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3 손가락 사이는 깍지를 끼어 잘 비벼가면서 씻어준다. 엄지는 반대쪽 손바닥으로 엄지전체를 감싸 돌려가면서 씻는다.
4 손가락을 동그랗게 모아서 손끝으로 반대쪽 손바닥 위를 원을 그리듯이 문지르면서 손가락 끝과 손톱을 씻어준다.
5 한쪽 손목을 다른쪽 손으로 비틀듯이 씻는다. 흐르는 온수로 비눗기를 씻어내고 종이타월이나 깨끗한 마른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제거한다.
글 이현진 | 사진 허재성 기자 | 도움말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 팀장,신원식 강서제일병원 내과과장, 강길성 CJ LION 연구원, 김장옥 CJ LION부장
제품협찬 CJ LION 독자모델 남정·김수빈 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