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 친구둘과 대천에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대천해수욕장에 정해 놓고 오후 5시경 친구들과 대천항으로 횟감을 사러 나갔습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항구가 한눈에 보입니다. 여름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여행객들이 모이고, 요즘은 싱싱한 횟감을 구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자연산 광어, 우럭, 도다리, 갑오징어 등 입맛을 돋우는 횟감들이 많습니다. 꽃게도 지금이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부둣가를 한바퀴 돌아본 후에 수산시장으로 갔습니다.
항구에 가면 삶의 활력이 느껴집니다. 해수욕장과 항구는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오후, 조용히 연인이나 친구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면 온갖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구를 걷다 보면 '체험 삶의 현장'이 떠오릅니다. 삶의 의욕이 생겨납니다. 특히 수산시장을 둘러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항구에서는 가끔씩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만납니다. 어느 젊은이는 제법 큰 숭어를 잡았다고 아버지한테 전화하여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고기를 낚지 못해도 즐거운 표정입니다. 숭어를 낚은 젊은이처럼 한마리 잡으면 더욱즐겁고.
항구는 어떤 시선으로 보아도 정겹고 삶의 향기가 녹아납니다. 항구에 묶인 어선은 파도에 흔들리고,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은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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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는 어선과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 |
ⓒ 이홍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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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둘러 보고 수산시장으로 갔습니다. 친구들 몇이서 벌써 흥정을 다 끝냈습니다. 오늘 토요일 이어서 인지 손님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20여 이 먹을 회를 20만 에 큰 광어, 우럭, 쭈꾸미, 멍게, 개불.. 등을 구입히였는데 이것 저것 덤으로 더 주셔서 실컷 먹었습니다.
환갑을 넘기신지 오래 되셨다는 아주머니는 손님들의 비위를 잘 맞춰주십니다. 여행객들도 기분좋게 횟감을 구입합니다. 회를 뜨는 동안 친절하신 사장님은 멍개와 개불을 안주로 소주 1병을 서비스로 주십니다. 싱싱한 회에 소주 한잔씩 마신 친구들의 얼굴이 행복해 보입니다.
주중 열심히 일하시고 주말 가까운 항구에 한 번 다녀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