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징을 넘어선 믿음의 증명
신희준 신부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인간을 무엇보다 먼저 경제적 존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증명해야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신자들 가운데에서도 환시나 환청 같은 구체적인 체험을 갈구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환시나 환청으로 더 굳건해지는 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야 그럴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체험을 갈구하게 될 뿐입니다.
그보다는 신앙으로 맺는 열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씀하셨듯이, 신앙의 열매로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염세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 사람, 경향 등에 대해 항상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되어 선뜻 다가가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저 자신을 성찰하면서 그런 저의 성향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인 뒤에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화되면서 맺는 기쁨의 열매를 발견할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 성찰과 받아들임을 통해 하느님을 매일같이 만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