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18일
미국 FBI 요원 로버트 필립 핸슨, 간첩활동 하다 체포
구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간첩활동을 해온 로버트 필립 핸슨 미 연방수사국 요원.
15년 동안 러시아를 위해 간첩활동을 해온 미국 연방수사국(FBI) 베테랑 요원 로버트 핸슨(56)이 2001년 2월 18일 체포됐다. 핸슨은 버지니아주의 한 공원 내 러시아 첩보원과의 연락 장소에 비밀정보가 든 꾸러미를 은닉한 직후 당국에 체포됐다.
핸슨은 지난 25년간 FBI에서 방첩임무를 맡아왔으며 근무기간 대부분을 미국 내 러시아 정부기관에 대한 첩보 수집활동에 종사해왔는데, 1985년 10월부터 러시아를 위해 이중간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로부터 140만달러 이상의 금품을 받고 간첩활동을 해온 핸슨은 베테랑 요원답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데도 축적된 경험을 십분 발휘, FBI는 물론이고 자신과 거래했던 러시아측 연락원조차도 핸슨이 체포될 때까지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핸슨은 자신을 담당한 러시아측 요원을 절대로 만나지 않았으며 비밀 장소에서 암호화된 메시지와 금품을 주고받는 치밀성을 보였다. 그는 `시카고`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자신이 다음 월요일 비밀 장소에서 물건 교환을 원하고 있다는 뜻임을 약속해두었다. 핸슨의 위치로 볼 때 그가 러시아에 넘긴 정보들에는 1급 비밀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핸슨은 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치과학을 공부하다가 전공을 바꿔 회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얻었다. 잠시 회계사 사무실에서 일했으나,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를 이어 1972년 시카고 경찰청에 들어갔으며 1976년 초 FBI에 합류했다. 6자녀를 둔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인 핸슨은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에 30만달러짜리 집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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