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본 <명심보감>에는 윗글이 없다 범입본 <명심보감>을 펼치고 보면 '군자'에서 '주충신'까지는 있는데 '무우'에서 '물탄개'까지는 없다 범입본만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데 논어 학이편 제8장에 깊숙이 들어가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와 함께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찾아 읽는다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글이지만 '과즉물탄개'는 나의 추억의 단편이다
나는 어려서 논어 읽기를 즐거워했다 논어 제1, 학이편學而篇 첫머리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리 싫어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나
나는 주문처럼 외우는 것이 있었으니 논어論語 학이편 제8장 내용이다 특히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논어 말씀 '과즉물탄개'다 과즉은 바삭바삭한 '과줄'이고 물탄개는 키우던 반려견 이름이다 주인을 기다리는 까만 반려 물탄개 물탄개라 이름 붙이니 사랑스러웠다 비 오고 눈 내리고 찬바람 속에서도 물탄개는 늘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논어 학이편 제1장 첫머리 글 새김을 아홉 수九數 글자로 만들어 외듯 어려서 나는 과즉 물탄개를 구수 진언으로 만들어 외웠다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옴 과즉 물탄개 사바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