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카드론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하지만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도 카드사들은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올 하반기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 등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오늘(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각각 2528억 원, 1214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1년 전보다 54.3%, 52.5% 증가한 수준입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3672억 원, 282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4%, 26.7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65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하나카드는 올해 1422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증가율은 무려 117%가 넘었습니다.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1금융권 가계대출 규제로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이 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보복소비가 늘면서 카드 이용금액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일부 카드사들은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이달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카드론 문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 카드 수수료율도 인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비중이 늘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여기서 얻는 수익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데 가맹점 수수료율까지 낮아지면 그만큼 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특히 상반기 실적이 증가한 것이 오히려 수수료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카드사들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더 거세지고 있다"며 "이미 우대 수수료율을 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이 전체의 90%가 넘지만 업계 입장이 반영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카드업계가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카드사들의 수익은 70%가 수수료에서 온다"며 "외국의 경우 수수료율이 높은데도 정작 전체 수익에서 수수료 수익보다는 연회비 등 다른 수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수수료 외에 다른 데서 수익원을 찾을 경우 향후 정부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김 교수는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로 카드사가 본전도 얻지 못하는 구조"라며 "정부는 계속해서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수밖에 없어 카드사들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https://biz.sbs.co.kr/article/20000024935?division=NAVER
신한·삼성카드 등 수익 20% 늘었지만…수수료 인하될까 '조마조마'
올 상반기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카드론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하지만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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