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라는 도박을 주제로 한 영화가 이번 주 관객 600만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영화에 기술 감독을 맡은 사람이 한 때 우리나라 최고수 원조타짜로 군림했던 장병윤씨라고 한다. 지난 목요일 저녁 KBS 1TV ‘피플 세상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에 바로 그 장병윤씨의 지나온 삶이 소개되었다.
고향의 한 길가에 잠시 멈추어서 지난날을 회고하며 그는 어릴 때 꿈이 만화가가 되는 것이었다며, 가난하지 않은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공부를 하고 자랐더라면 자기는 반드시 만화가나 화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이 싫어서 14살 때 형과 함께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서 열심히 노력해서 주방장까지 되었다가 재벌들이 들락거리는 고급 술집 주방 취직한 것이 화근이 되어 하루저녁에 일이천 만원을 쉽게 쓰는 재벌들을 보고 돈에 대한 욕망이 타올랐다고 했다. 재벌들의 씀씀이는 그에게 돈의 가치에 대한 혼돈을 불러 일으켰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면 가난하고 연결이 된다는 그릇된 생활관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한 달에 3만원 버는 - 당시 공무원 월급이 12000원 수준이었다고 함- 자신은 아주 가난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 잘못된 생각이 요리사의 길을 버리게 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 세계로 빠져들게 하였다고 했다.
손기술을 배우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찾아오는 도박꾼들이 있을 만큼 완벽한 기술을 가지고 그는 99%의 승률로 전국 도박판을 휩쓸었다고 했다. 하루에 17억을 딴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99%의 승률로 십 여 년 동안 모은 돈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딴 돈은 여자와 마약으로 다 썼다고 했다. 재벌처럼 돈을 펑펑 쓰며 살면서 어떨 때는 여한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사이에 큰 딸은 외국으로 입양되었다.
그가 어떤 경위로 참으로 끊기 어려운 도박과 마약을 동시에 끊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독실한 크리스챤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 동기와 가능성을 짐작캐 한다. 지금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경호강에서 고기를 잡으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그에게 한 마디 절실한 돈에 대한 잠언이 흘러나온다. “....나는 이제 돈 안 좋아해요. 그게 부질없는 것 같더라고. 아무리 많은 재산 가져도 두고 간다 말이지. 내께 아니라니까. 옛날엔 술 먹을 땐 하루저녁에 이삼 백 썼는데 그 돈을 가정에서 썼더라면 얼마나 알뜰하게 썼겠어요. 그러나 그 때는 몰랐어요. 지금은 집에 올 때 꽁치 몇 마리 사오면 식구들 다 좋아하고 돼지고기 몇 근 사다주면 가족이 다 좋아해요. 그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잖아요”
가난한 환경,그리고 재벌들의 씀씀이가 한 젊은이의 돈에 대한 잘못된 욕망과 가치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탕진하게 만들었다. 그 사이 자신과 가족과 주위에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겼다. 불행은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타락한 세상에 있는 한 그 불행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내 안에 거하라”(요15:4)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