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충청북도 금강변의 양산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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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1. 02:35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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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변의 양산팔경
금강 일대의 산천이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일컬어 양산팔경이라고 한다. 영국사, 봉황대, 비봉산, 강선대, 함벽정, 여의정, 1) 용암, 자풍당이 그것이다.
이중 『정감록』의 십승지지와 비슷한 지형에 자리한 영국사는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지륵산) 중턱에 있다. 본래 영국사는 지금 대웅전이 있는 곳에서 천태산의 주봉 쪽으로 100여 미터쯤 들어간 곳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고 창건 당시의 이름은 만월사였다. 그 후 효소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피난하였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고려 문종 때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면서 국청사로 개칭하였으며, 고려 고종 때 감역 안종필이 왕명을 받아 탑과 부도 및 금당을 중건하고 산 이름을 천주산(天柱山)이라고 하였다.
영국사 © 유철상
원나라 홍건적의 난을 피해 고려 공민왕이 피난해왔던 절로, 양산면 천태산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다.
영국사로 고쳐 부르게 된 것은 고려시대 공민왕 때였다. 원나라의 홍건적이 개성까지 쳐들어오자 왕은 신하들을 데리고 이원면 마니산성으로 피난을 갔다. 당시 국청사였던 이곳에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기 위해 온 왕의 뜻을 알아차린 신하와 백성들은 천태산에서 걷어온 칡넝쿨로 구름다리를 만들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절로 간 공민왕은 국태민안을 위해 기도를 계속하였고, 그 후 기원 대로 나라와 백성이 편안해지자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절 이름을 영국사라고 바꿔 부르게 하였다. 또한 이때 칡넝쿨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간 마을은 누교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절의 맞은편에는 팽이를 깎아놓은 듯한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데, 공민왕은 그 봉우리에 왕비를 기거하게 하면서 옥쇄를 맡겨두었다고 한다. 그 뒤 조선 세조 때 세사국사가 산 이름을 지륵으로 바꾸었다고 하나 신빙성은 별로 없다.
영국사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사 부도(보물 제532호)가 있다. 8각 원당형 석조 부도로 높이는 1.17미터다. 옥신석 각 면에는 우주가 정연하게 조각되어 있고, 정면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문비가 조각되었다. 옥개석은 낙수 면에 기왓골이 있고 상륜부도 완전한 편이다. 바로 근처에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가 있다. 이 비는 1180년(고려 명종 10)에 원각국사를 추모하여 세운 것이다. 꿇어앉은 거북 위에 점판암 1매석으로 만든 비신을 세우고 이수를 얹은 고려시대의 보통 양식인데, 이수는 그 옆에 방치되어 있을 뿐이다. 표면 중앙에 직사각형의 전액(篆額)을 양각하여 3행 6자로 ‘원각국사비명’이라고 쓴 이 비는 건립 연대가 뚜렷하여 다른 탑비 연구에 큰 도움을 주는 값진 것인데도 아이들이 장난하고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름을 새기기도 하여 지금은 전각을 세워 보존하고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영국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집으로 조선 중기 이후의 건축물이다. 대웅전 안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신장탱과 삼장보살이 걸려 있다. 사람으로 치면 젊은 청년 같다고나 할까. 생기가 넘쳐나는 듯하다. 절 뒤쪽에 푸른 대숲이 바람결에 넘실댄다. 절 마당 한쪽에 보물 제533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다.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이 삼층석탑은 지금은 이렇듯 대웅전 앞에 서 있으나 원래는 옛 절터에 쓰러져 있던 것을 1942년에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이다. 탑의 재질은 경주 장항리 절터의 오층석탑 재질과 비슷하다.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웠고, 면석과 1층 옥신이 거꾸로 놓여 있다. 옮겨 세울 때 잘못 복원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초층 탑신부에 문비가 조각되어 있으며, 자물통과 원형 문고리까지도 나타나 있는 탑이다.
한편 이 절 바로 밑에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 크기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영국사 은행나무는 키가 35미터에 둘레가 11미터다.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는 이 나무는 밤이면 서럽게 운다고 전해진다(실제로 이곳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망탑봉(望塔奉) 정상 끄트머리에는 커다란 자연석 화강암을 기단으로 삼은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제535호)이 서 있다. 각 면에는 우주를, 중앙에는 탱주를 하나 두어 양쪽에 단상 하나씩을 음각하였다. 기단이나 탑신부의 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남북국시대 말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금강변의 양산팔경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5 : 충청도,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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