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캐나다의 대표적인 시인 조던 스콧의 동화집 '강물처럼 말해요'를 읽었다. 연일 두꺼운 책을 읽게 했더니 아이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이번에는 좀 쉬운 책을 읽고 싶다고 간청해서 동화책을 읽기로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른다. 동화책이 얼마나 심오한지.
말도 더듬거리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했던 조던 스콧의 어릴 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이런 주인공이 자신을 부끄러워 하자 아빠는 강으로 데려가 조용히 귀를 기울이게 한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던 아이는 수 많은 자연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아빠는 이런 아이에게 넌 강물처럼 말한다고 격려해 준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열등감에 대해 조금씩 이야기했다. 십대때 자신의 약한 점에 대해서 말하기 어려워 한다. 아니다 다를까 처름에는 열등감도 없고, 자신은 항상 다 잘한다고 큰 소리 친다. 나의 어릴 적 경험을 살짝 이야기해주니 아이들은 그제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잘 안되요." , "부모님은 절 싫어해요.", "학교에서 친한 친구가 없어요." , "전 못생겼어요." 등 다양한 열등감을 고백했다. 그러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괜찮다고 서로를 위로해 준다.
연지의 아이들은 동화책 주인공 같은 아빠가, 엄마가 있기를 바랬다. 그랬다면 자신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조부모의 손에 길러진 아이들도 많다. 엄마, 아빠의 얼굴을 못본지 몇년이나 지난 경험은 흔한 일이다.
부모 대신 책이 들려주는 칭찬과 격려를 아이들이 듣기를 바래본다. 강물처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