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184. 어떤 명상(24109)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거리에서 마주쳐도 모른 척 지나치게 되는 날이 오고
한 때는 비밀을 공유하며 날마다 손 잡던 친구가 전화 한 통 안 하는 날이 몇 년이 되는 때가 오고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자가 마주 웃으며 껄껄거리게 될 날도 있는 것.
아무 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지 말고, 붙잡지 도 말지어니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가듯이 내 맘과는 다르게 가는 세월 아니던가.
떠날 놈은 떠나고 올 놈은 온다. 내가 매달린다고 내 옆에 남을 사람이 정해지더냐
영원히 사랑 할 것 같다고 시간과 정열과 돈과 마음을 쏟아서 남은 상처를 위해 남은 꽃을 지우고 싶지 않다. 새롭게 사람을 만나 행복 하게 되지는 않을지라도 나를 알고 나서 멀어진 사람을 위해 다시 애쓰지 않으련다.
비바람 불어 흙탕물 뒤집어 썼다고 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 준다.
후회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서 뻐기고 산다 해도 결국은 조금만 높은 데서 내려다 보면 다 그게 그건데, 아무리 키가 커도 하찮은 나무보다 작으며, 아무리 멀리까지 가 보았다 해도 본 것보다 못 본 것이 많은 세상 아닌가
남을 밟지 않고 산 것이 잘 산 삶이고, 질투하지 않고 산 삶이 당당한 삶이고, 손잡아 준 삶이 자랑 할 삶이며,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빌며 산 사람이 천당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