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에서(발길 내딛기 힘들때)
여행을 하다 무심코 들른 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보물을 만난 느낌입니다. 이번 여행의 보물은 바로 이곳입니다. 코엑스, 63빌딩, 부산아쿠아리움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곳에는 배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물고기를 한 데 몰아넣어 화려함을 주는 다른 곳에 비해 이 곳은 한 두 종류의 물고기를 넣었습니다.
화려한 이름표에 비해 초라하지만 자세하고 성실한 설명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게다가 저렴한 입장료와 저희 가족뿐인 관람객을 위해 한가지라도 설명해주러 다가오시는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도 찍다찍다 다 못찍고 아이들의 성화에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제가 하나 남은 셈이지요.
전시관 옆의 체험관은 아주 황홀합니다 체험관이 화려하다는 것이 아니라 발상이 황홀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우럭이며, 조개, 전복, 개불을 만져볼 수 있게 하더군요. 20~30종 가량 되는 듯 합니다. 이런 시설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데 말입니다. 다른 박물관에서 벤치마킹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관 앞의 시원한 바다만큼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아침도 못먹고 나선 길이었지만 즐거움만 가득했습니다. 결국 전시관 매점에서 먹은 어묵 두그릇이 우리 가족의 아침 식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된 점심 식사는 진남관 관람 후에 황소회관에 가서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황소회관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좋은 집을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