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지금의 시대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젊은이들을 현혹한다.
허나 사실은 건국 이래 안철수만큼 대한민국 특권 특혜를 다 누린 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나는 그가 앞뒤 안 맞는 허풍이나, 거짓말을 했다든가 편법으로 축재를 했다는 등의 개인적인 일은 별로 관심 두고 싶지 않다. 입에 올리기도 좀 거시기하고.
안철수는 분명 재능과 복을 함께 타고난 사나이다.
항시 동시에 여럿을 한꺼번에 이루고, 차지하는 것도 여기저기서 한번에 다 쓸어 담는 식이다.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혹은 회장을 하고 있으면서 국민은행 사외이사, 포스코 사외이사, KIST 교수, 대통령 직속 위원회 몇 개, 포항공대 이사, 서울대학 부부교수...
이것들은 모두 명예직이나 봉사직이 아니라 다 돈 되는 물 좋은 자리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멋진 직책들을 동시에 다 꿰차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중 하나만 차지해도 이 시대에 잘난 남자가 되는데... 아니 그게 이 시대 중년남자들의 로망일 거다. 28살에 단국대의대 학과장을 시작으로 51살에 이른 오늘까지 거의 수직으로 승승장구했다. 안철수는 대한민국에서 비유될 자가 없는 복덩이임이 분명하다.
‘62 부산 출신(현 51세), 부산고등학교 졸업
‘80 서울의과대학 입학
‘86 서울의과대학원 입학(생리학교실에서 기초의학 전공) - ’88년 석사.
‘90 단국대 의과대학 학과장(28세) - ‘91 서울의과대학원 박사
‘95 안철수연구소 설립, 대표이사(33세)
‘95 ~ ’97 미국 유학- 펜실베니어대 공학석사, 맥아피 1,000만 달러 인수 제의 설
‘01.3월 ~’02.1월, ‘03. 3월 ~’04. 3월 국민은행 사외이사
‘05. 2월 포스코 사외이사(3년 임기) - 노무현대통령시절
‘05. 3월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사임-> 이사회의장
‘05. 3월 ~ ’08. 4월 미국유학(3년), 스탠퍼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최고경영자과정
’08. 4월 귀국과 동시 KIST 경영학과 부교수 - 이명박대통령시절
‘08. 5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1기)
‘09. 11월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
‘10. 2월 포스코 이사회 의장(48세)
‘10. 6월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2기)
‘11. 5월 포항공과대학교 이사
‘11. 6월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부부 동시 정년보장 정교수로 특채
2001년부터 시작한 국민은행 사외이사가 중간에 1년 공백이 생긴 건,
안랩이 국민은행주관 로또복권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남의 눈 때문에 발표 열흘전인 19일 사임했다가 1년 후 다시 복귀했다. 이런 경우 아마 99%의 인간은 낯이 간지러워서도 다시 차지하지는 못 할 것. 당시 가진 직책과 사업이 한 두 가지도 아니었으니 그 정도는 다른 사람 몫으로 넘겨줄 것이지...
2005년 2월에 임기 3년의 포스코 사외이사직을 받고, 3월에 3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 중 이사회에 참석하시도록 포스코에서 연간 5~6천만의 왕복공항공비를 대줬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나라 경제의 중추인 포스코 이사직을 감히 제 유학중에도 차지하고 있겠다는 이 욕심이라니... 뿐만 아니다. 이번에 보니 제 유학하고 딴 짓에 놀고자빠졌으면서도 그간 포스코로부터 7억을 벌었다. 이미 제 사업만으로도 평생을 써도 다 못 쓸 돈을 벌어놓았으면서!
미국유학 가서도 아내 아이 등 전 가족이 모두모여 단란하게 유학생활하고, 돈은 또 돈대로 벌고... 결국 포스코가 안철수 전 가족 유학 보내주고 돈도 한참 더 얹어 준 거다. 박대통령과 박태준회장이 피와 땀으로 만든 포스코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참 귀신도 혀를 내두를 수완이고 대복이다. 허나 내가 누리는 복은 남의 복을 빼앗은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그 당시는 안랩도 돈방석에 앉았을 때인데 꼭 이렇게까지 하고 싶었을까?
2001년은 국민은행 사외이사에다 복권사업 참여뿐 아니라, 재벌2세모임인 브이소사이트 주관 브이인터넷뱅킹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물론 이런 열정과 욕심이 있어야 큰 사업가가 되는 것이지만, 돈 되고 좋은 자리는 혼자 그렇게 다 쓸어 담아버리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먹고 살라고...
이는 그 이후의 승승장구에 비하면 아직 약과다.
세계귀족들 교제마당인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겨우 2년의 최고경영자 과정을 막 마친 석사학위자를, 국내 최고의 석학들 집합체인 국립대학 KIST가 마치 세계적 인재를 모시듯 ‘08. 4.30일 귀국즉시 교수로 모셔간다. 물론 이것도 혼자만이 아니라 전임강사로도 자격미달인 마누라까지 끼운 세트다. 이렇게 모신 안철수교수의 강의가 기껏 “기업가 정신”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한 박사들 심정이 어떠할까...
허나 안철수에게는 이것도 또 약과였다.
3년 후인 ‘11년 6월, 대한민국 최고대학인 서울대가 마치 KIST와 쟁탈전을 벌이듯 더욱 파격적인 조건으로 안철수 부부를 모신다. 부부 공히 정년보장 정교수로 모시면서 호봉도 몇 단계로 뛴 것. 특진 한 번 하는 게 얼마 어려운 줄 직장생활한 이들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태극무공훈장에 버금가는 특진을 한꺼번에 두 세 개씩 동시에 한 셈이다. 아~ 부럽다. 누구는 쌍으로 저렇게 팔자가 좋은지...
전생에 무슨 복을 그렇게 많이 쌓았는지 안철수는 양대 정권에 걸쳐 초특급의 대우를 받았다. 그렇다고 정권에 기여한 바도 없다. 안철수가 이렇게 복 많은 인물이다보니 그동안 김문수가 안철수 영입을 수시로 외쳤나 보다. “대선을 위한 공천권 30장을 붙여서라도 안철수를 모셔오라”(2012.1.12). 그래, 안철수는 그저 이렇게 가마 태워 모셔 다녀야 할 귀한 분이로구나!
그래서 이젠 대통령까지 경선이나 검증 같은 건 생략하고,
내가 언질은 줬으니 국민이 알아서 모셔야 나가겠다고 배짱 내밀고 있는 셈인가?
근데 올해 51살의 안철수가 대한민국국민이 모셔 대통령에 옹립해야 할 만큼 나라와 민족에 공헌한 게 뭐야? 나는 특히 이 질문을 박정희대통령 독재 항거를 정치신념으로 삼고 있으면서, 안철수 대통령옹립에 열성인 좌파들에게 묻고자 한다.
박대통령이 독재란 욕먹어가며 만든 것 위에서, 안철수는 그냥 건식으로 누리고 있는 것 아녀? 귀하들이 데모할 때 공부만하고 있었다는 점을 마음의 부채로 간직하고 있다는 그 양심고백에 열광해서? 그래서 안철수는 그 한마디로 양쪽으로부터 다 이익을 챙기는구나! 그러나 사실은 알아두어라, 안철수가 누리고 있는 복은 귀하들이 독재자라 입에 게거품 무는 박대통령 아들딸도 감히 상상 못할 특권 특혜다.
내가 특히 불쾌하고 도저히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서울대학의 처사다.
안철수는 대한민국의 제도와 상식으로는 겸임교수가 적격이고, 이마저 KIST나 서울대학에 자리를 틀자면 엄청 빽이 좋을 경우다. 더구나 안철수는 여전히 기업인이고 겨우 2년 과정의 석사에다 연구실적도 없다. 이런 자를 문득 정년보장 정교수로 특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는 대통령빽으로도 어불성설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비상식의 극치가 대한민국 최고지성인 마당이라는 서울대학에서 일어났는가?
지금 박사학위 취득하고 눈이 빠지게 전임강사 자리 기다리는 시간강사 연구원 등의 숫자가 만명이 넘는다. 이 박사들 중에는 해외유학파도 부지기수라 한다. 겨우 전강자리 하나 나면 국립대학은 엄청난 빽이 있어야 하고, 대다수의 사립대학은 억대의 뒷돈을 줘야 한다. 그렇게 교수직함을 얻어도 연봉은 대부분 3천만원 수준. 이런 현실은 서울대교수늠들이 더 잘 알 것 아녀?
뭐라? 안철수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고? 난 또 그게 지금 세계적으로 관심사이고 각국이 국력을 쏟고 있는 핵융합에 버금가는 연구와 교육을 추진하는 자리인 줄 알았다. 지금 안철수 강의과목이 뭐여? 도대체 이게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과 지성의 산실이라는 서울대학 교수들 수준이가? 이 나라 최고의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늠들이 ‘융합’과 ‘과학기술’의 정의도 모른단 말이가? 애들 말장난이라도 감히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건 지식을 빙자한 명백한 사기다!
더구나 이는 서울대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의 수준까지 전 세계에 개망신시키는 일이다. 정권이 바뀌면 다른 무엇보다 이 전후의 사정만큼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된 늠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조리 엄벌에 처해야 한다. 지식인들의 이런 몰염치와 부패타락을 바로 잡지 않고는 도저히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