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가 지난해 6월 교회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의 유력 용의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연방검사는 지난해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 지역의 흑인 교회에서 9명의 신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딜런 루프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을 권고했다.
딜런 루프는 총격 당시 22살이었으며,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 전 신도들과 함께 약 1시간 성경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루프를 체포한 현지 경찰에 의하면, 백인 우월주의자인 루프는 "피해자들이 흑인이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총격 몇 시간 전 루프가 소셜미디어상에 기재한 인종차별주의적 성명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로레타 린치 연방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법무부가 모든 사실과 법적 문제를 철저히 검토한 결과 사형 구형이 불가피하다. 이번 결정은 죄질과 9명의 인명피해를 감안해 내리게 됐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연방검사는 소장에 이번 사건이 "용의주도하게 계획된 인종 차별적 대학살"이라고 표현하며 "피고가 의도적으로 엠마뉴엘 AME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신도를 공격한 이유는 흑인에 대한 적대감 때문이었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기술했다.
루프는 현재 증오 범죄, 종교 집회 방해죄와 불법 무기 소지죄 등을 포함한 33 건의 연방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총격 사건의 희생자인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의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 연설을 할 만큼 미국 내 사회적 관심의 중심에 있다. 연방검사의 이번 발표로 재판이 속개될 예정인 가운데 피고인 루프의 법적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