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9 - 비셰그라드에서 버스를 타고 헝가리 옛 수도 에스테레곰에 가다!
2022년 5월 7일 부다페스트 뉴가티역 Budapest-Nyugati 에서 09:08 분에 기차를 타고 09:45 분에
나기마로스 비셰그라드역 Nagymaros- Visegrad/Visegrád 에 도착해서 선착장 을 찾아갑니다.
우리 부부는 도나우강 남쪽(서쪽) 의 비셰그라드 Visegrád 시로 가기 위해 배 를 타려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일반 승객은 물론이고 자동차도 여러 대를 싣고 강을
건너는데..... 이 배는 바지선이라 무동력선 이니 바지선 옆에 보트가 밀고 끌며 건넙니다?
비셰그라드 는 도나우벤트 Dunakanyar 의 중앙으로 부다페스트에서 오자면 도나우강
동쪽에 예술가들의 도시 현대적인 센텐드레 가 있고..... 반대로 비셰그라드의
왼쪽에는 오래된 옛 헝가리의 수도로 가톨릭의 성지라고 부르는 에스테레곰 이 있습니다.
비셰그라도 호텔 Hotel Visegrád 을 찾아 체크인을 하는데 아침 Breakfast 은 물론이고 저녁 Dinner
제공에 2인 1실이 154유로 하는..... 큰 호텔로 실내 수영장 도 있다니 나중에 들러기로 합니다.
비셰그라드에서 많은 사진 들을 보자니 문득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가 동아일보에
쓴 ‘호모 사피엔스’ 탄생은 생물 다양성 찾아다닌 조상 덕?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현생 인류의 조상 으로 분류되는 호모사피엔스 등 ‘호모 종’ 은 지난 300만 년 동안
여러 차례 빙하기와 간빙기를 겪으며 진화했다. 초기 인류가
이 같은 기후 변화와 자연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 (IBS) 은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 연구팀이 300만년에 걸친 인류 조상이 어떤 자연
환경을 선호 했는지를 알아내고 혹독한 기후 변화 에서 어떻게 인류가 살아남았는지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장기간의 고(故)기후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에 12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4월 과거 200만 년에 걸친 기후를 시뮬레이션 하고 인류 조상이 시대별로 살았던
서식지를 추정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보다 100만년
을 더한 과거 300만 년의 기온, 강수량 등 기후 자료를 생성해 기후 기반 식생 모델 을 구축한 결과다.
연구팀은 300만 년에 걸친 고기후 시뮬레이션 정보 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유적지 3232곳에서 나온
인류 화석, 고고학 표본 정보 에 대입해 호모 종 서식 지역의 생물 군계 유형을 11가지 로 분류했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호모 사피엔스 등 각 호모 종이 선호한
생물 군계를 특정 했다. 생물 군계란 기후 조건에 따라 지역을 구분할 때 분포하는
식물과 동물 군집을 모두 포함하는 생물의 군집으로 열대우림, 아열대, 사바나 등으로 구분된다.
분석 결과 200만∼3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최초 출현한 초창기 호모 종 (호모 에르가스터, 호모 하빌리스)
은 초원과 건조 관목지대 등 개방된 환경에서만 살았다. 하지만 약 18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등은 유라시아로 이주하면서 온대림과 냉대림 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 군계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이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생물 군계에 대한 높은 적응력 에 힘입어 2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는 이동성, 유연성, 경쟁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어떤 호모 종 보다도 유능해
졌다. 덕분에 다른 호모 종이 개척하지 못한 사막이나 툰드라 와 같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호모 종이 선호하는 환경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
군계의 다양성이 늘어난 지역에 거주지가 밀집 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모 종이 다양한 식물과 동물 자원이 가까이 있는 자연환경을 선호한 셈이다.
이번 연구는 IBS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 가 활용됐다. 슈퍼컴퓨터는 최근 진화생물학과
인류학 연구의 핵심 도구로 떠오른다. 팀머만 단장은 “인류학에 기후·식생 모델링 연구 를 접목한
덕분에 세계 최초로 자연 환경에 대한 인류 조상의 거주지 선호도 를 대륙 규모로 입증했다” 고 말했다.
이런저런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 옛 헝가리의 수도로 가톨릭의 성지라고 부르는 에스테레곰 에 가기 위해
880번 버스 를 타니...... 요금은 560포린트로 버스는 오른쪽에 다뉴브강(도나우강) 을 끼고 달립니다.
버스는 강을 끼고 전원지대 를 달리다 보니 문득 황인숙 씨의 행복한 시 읽기에
나오는 장정일 씨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시 가 떠오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때는
게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우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무 등걸아래 앉아 억만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수 있을때
그늘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깨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할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 밖에 될수 없을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여
스물두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준다면
좋을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켠에서 되게 낮잠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
그러고는 우리 부부가 탄 880번 버스는 오른쪽에 다뉴브강(도나우강) 을 끼고 오래토록
달려서는...... 이윽고 40분 만에 옛 헝가리의 수도 라는 에스테레곰 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