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전 주에 흑산도, 홍도여행으로 고향을 못 갔더니 고향에 할 일이 많이 밀렸다.
마누라는 알타리 뽑아오라고 감도 따야겠다.
저 전 주에 따고 남은 늙은호박부터 따서 차 트렁크 한쪽에 쌓고~~~~~~~~~
긴긴 무더위에 수없이 떨어지던 감도 먹을 만큼 남아서 뱜바우를 기다리고 있다.
드물게 남은 대신 감은 어른 주먹보다 크다.
공장뚝에서만 점보롤박스에 절반 넘게 찬다.
무우작은 거 뽑고 알타리 굵은 거 골라서 뽑았다.
알타리 솎음을 안 했더니 뿌리자람이 덜 됐다.
그래도 세 식구 먹을만큼은 충분하지 싶다.
시골집 남새밭에 코딱지만 한 고구마밭에 고구마를 캤다.
덩굴만 무성하지 개수가 얼마 안 된다.
13킬로, 작년의 60% 정도 되는 거 같다.
지인이 준 천문동을 파밭 옆에 심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궁리를 했다.
낼은 친구아들 결혼식이 열두 시에 있으니 산에 갔다 오기가 그렇다.
점심 먹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문도 제대로 닫지 않고 짐만 차에 싣고 남청주 ic로 진입했다.
한시가 넘은 오후 산행은 처음이지 싶다.
갈잎들은 대부분 잎을 떨군 나목으로 뱜바우를 맞는다.
가랑잎이 떨어져 쌓인 비탈은 미끌미끌 발이 붙지 않는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산군은 언제 보아도 가경이다.
코 앞을 가로막은 가지는, 겸손하라 고개 숙이라, 타이르고~~~~~~~~
저 멀리 우뚝한 산은 , 멀리 보라 높이 보라, 일깨우네~~~~~~~~~~
솔잎이 불룩해서 들쳐보니 굽두더기가 보인다.
지금이 11월 초입이니 송이철이 지나고도 한 참 지났다.
그래도 미련한 뱜바우 소나무 능선을 훑어 나간다.
얼어려~~~~~~
전에 하나도 없던 나만의 포인트에 하나가 나왔다.
더 훑어봤지만 이 것이 끝이다.
다른 포인트에서도 안 보인다.
능선을 넘었다.
능선을 막 내려서려는 데 가지버섯이 보인다.
여기서 가지버섯 보기는 첨이지 싶다.
가지가 묵은 참나무잎에서 균사가 발생하는 데~~~~~~~~~~~~
올해 떨어진 잎으로 온 산을 덮어 놨으니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작은 봉다라에 하나 담아서 내려왔다.
이름부터 붉은 붉나무에 단풍이 아름답다.
여정목에는 보랏빛열매가 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일요일에는 마당에 산채해 키우고 있는 마가목 두 주를 캐서 옮겼다.
같이 있던 잎 넓은 후박나무도 캐서 화단의 에어컨 실외기 앞으로 옮기고~~~~~~~~~~~
마당에 나무 심었던 곳의 흙을 뒤로 물리고 하트벤치도 뒤로 물려서 마당의 공간을 더 널게 만들었다.
마가목은 공장 후문 양옆으로 옮겨 심었다.
거름도 넣고 뒤집어 되메움을 했다.
발갛게 익은 열매를 그려 본다.
양파심은 밭에 톱밥을 뿌렸다.
바람에 쓸려 양파심은 구멍으로 들어가지 싶다.
이 거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할 뿐이다.
겨울이 다가오니 보일러 점검을 했다.
거실의 컨트롤러에 전원이 안 들어온다.
컨트롤러 분리해서 보일러에 직결하니 보일러가 작동된다.
보일러에서 컨트롤러로 가는 선로에 이상이 있는 거 같다.
다시 분리해서 중간에 이음 부분에 연결해서 작동상태를 확인했다.
정상이다.
결론은 이음 부분과 컨트롤러사이 방바닥으로 깐 선로에 단락이 있다.
창고에서 선 가져다 교체를 하니 OK!
벌써 열한 시 반이 다됐다.
옷 갈아입고 서둘러 예식장으로 가서 친구의 아들 결혼을 축하해 줬다.
식당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했다.
다시 고향으로 와 선영으로 차를 몰았다.
설통 둘러보고 감을 땄다.
마대에 감을 담았더니 마대가 햇볕에 삭아서 찢어져 감이 대굴대굴 굴러댕긴다.
여차저차 해서 감을 실어다 창고에 늘어놨다.
집에는 어제 가져간 감도 건사하기 어려우니 익거든 순차적으로 가져오란다.
저 전 주에 산에서 가져온 토복령을 작두로 잘라서 양파망에 담아 창고 중방 못에 걸었다.
집 앞 개울가에 미나리가 싱싱하다.
잘라서 다듬어 차에 싣고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11월 첫 번째 주말을 마감한다.
이 번 주말은 대산소 시제가 있고 다음 일요일은 우리 선영 시제가 예정돼 있으니 어 하다 보면 11월도 다 가지 싶다.
올해도 바쁘게 지나가고 있다.
뱜바우는 언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첫댓글 아이쿠 수고가 많으십니다
재미나시게 사시네요
기대는 만큼 고구마 수확 적게
나왔지만 가족들 맛은 볼수
있을듯 하네요
환절기 건강관리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송이가 이쁘네요
저도 어제 여주 친구네서 잘라온 미나리로 전 만들어 먹었더니 맛나더군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