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유대교
1. 역사적 단절과 연속성(역사의 성취로서의 기독교)
: 유스티누스는 유대교의 경전(구약 성경)을 기독교의 성경으로 고스란히 수용하지만, 그 안의 예언과 율법의 ‘해석‘에 있어서는 유대교와 철저히 단절한다. 그에게 예언서들의 진정한 의미는 오직 성육신하신 로고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온전하게 해독될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유대교는 메시아의 도래를 예비한 역사적 배경(연속성)이지만, 정작 메시아를 거부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전을 이해할 열쇠를 잃어버린 집단(단절)이 되었다고 본다.
2. 율법(Torah)의 한시성과 표징(Sign)
: 유스티누스는 할례, 안식일준수, 정결례 같은 유대교의 율법적 의무들은 도덕적으로 영원히 지켜야 할 법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유대인들에게 주어졌던 임시적인 표징으로 해석한다.
-특히 유스티누스는 유대인들이 역사 속에서 보여준 완고함과 불순종 때문에 하나님이 그들을 구별하고 징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할례와 같은 의무를 부과하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리스도가 오셔서 새 언약을 맺으신 이상, 옛 율법의 문자 그대로의 준수는 더 이상 무의미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마음의 할례‘로 대체되었다고 설명한다.
3.’참된 이스라엘‘의 전이(대체 신학의 맹아)
: Rowe의 분석에 따르면, 유스티누스의 유대교 설명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누가 참된 하나님의 백성(이스라엘)인가‘라는 질문이다. 유스티누스는 혈통적인 유대인이 아니라, 예수를 메시아로 믿고 따르는 기독교 공동체(이방인과 믿는 유대인 모두를 포함한 교회)가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을 이어받은 ’참된 영적 이스라엘(True Spiritual Israel)’이라고 선언한다. 결과적으로 약속의 주체가 유대 민족에게서 기독교회로 전이되었다고 보는 초기 형태의 대체 신학적 관점을 보여준다.
4. 라이벌 관계로서의 성격
: Rowe가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강조하는 기본 틀인 ‘삶의 라이벌 전통(Rival Tradition of Life)’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유스티누스에게 유대교는 스토아학파나 로마 제국만큼이나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유대교는 기독교와 동일한 하나님, 동일한 예언자를 공유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율법 준수 vs 그리스도 중심의 삶) 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유스티누스는 유대교를 단순히 틀린 종교로 치부하기보다 ‘성경의 정당한 소유권과 올바른 삶의 문법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하는 가장 가까운 경쟁자로 보았다.
5. 요약
: 유스티누스의 유대교 설명은 ‘유대교의 경전과 역사는 기독교 안에서만 온전히 성취되었으며, 예수를 거부한 유대교는 껍데기만 남은 임시적 율법에 매여 있고, 이제 기독교가 참된 이스라엘로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하나의 참된 삶을 계승했다’라는 변증학적 논리로 요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