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의 발병
자기 삶의 비밀스런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일은
참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특히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체험했던 경이로움이나 삶의 현장에서 터득한 성자들의 가르침을
타인에게 전한다고 생각할 때는 더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대단한 체득인 양, 최고의 가르침을 터득한 것인 양 떠들다가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의 경지와 지혜의 터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껴야 할 부끄러움과 창피함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험의 글을 까페에 올리는 것을 계속 주저주저해왔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많이 주시는 아주 가까운 도반께서 글을 올리라고 계속 저를 채근하시다가
급기야 거의 협박(?)의 수준으로 말씀하셔서
그 성화(?)에 못이겨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글쓰는 이 순간도 글이 물흐르듯 쉽게 써지지않아 힘이 듭니다.
마음 한 쪽에선 "써야한다." 다른 한 쪽에선 "쓰지마라." 는 갈등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이제 저는 암에 걸려 힘들어 하시는 환우들께 그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자는 마음으로 글을 쓸 생각입니다.
그래서 읽으시는 도중에 때로는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여 생략하였기에 논리적으로 이상할 수도 있고,
때로는 중요하다 생각하고 과장했기에 비위에 거슬리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저 말기암을 단 한번의 수술을 받은 것이외에
오직 마음공부만으로 치유했던 사람의 체험기로,
그러나 제가 특별했기 때문에 체험했던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결심만 하고
믿는 마음으로 시작만 하면 자연스럽게 저와 같은치유의 과정을 겪게 되고
완치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암의 징후를 발견하였던 것은 2000년 여름 휴가때였습니다.
전남 화순 근처의 휴양림으로 휴가를 떠났는 데, 밤 늦게까지 운전을 하여 피곤에 지쳐 잠에 든 후 이른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 데 시커먼 색깔의 오줌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화들짝 놀랐지요. 하지만 잠시 생각했습니다. '지금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필경 바로 서울로 올라가자고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그 사실을 숨기고 3박4일의 휴가를 가족들과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 후 서울에서 사무실 근처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암을 포함하여 4가지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말씀하시며 큰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그래서 강북삼성병원을 찾았고 X-선 사진을 찍어 보니 왼쪽 신장은 주먹만 한 데 오른쪽 신장은 왼쪽 크기의 2배
즉 손바닥 만 했습니다. 보는 즉시 암이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그래서 "암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사선생님께서는 "나도 암이라는 심증이 든다. CT촬영을 해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날 CT촬영을 하고 2주 후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아내가 받을 충격이 우려되어 혼자 병원에 가려 했으나, 아내는 굳이 함께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함께 의사선생님을 뵙자 선생님께서는 CT사진을 보여주시며 "신장암입니다. 직경이 9Cm인 악성종양이 오른쪽 신장에 있고
그 종양이 주변 장기인 간과 십이지장에 닿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전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수술을 권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아내가 걱정되어 왼쪽을 봤습니다.
아내는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앟게 질려서 손과 다리를 덜덜 떨며 울먹이는 소리로 언제 수술할 수 있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언제 죽을 지 모를 당사자인 저는 마음이 담담하며 두려운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고려해 애써서 태연해 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되었습니다.
'왜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는지' '왜 남의 일처럼 태연했는지' 그 당시는 알 수 없었지만
수 년이 지난 후에 갑사에서 마음공부를 하면서 차츰 알게 되었고
1년전 마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원리를 배우게 되면서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제가 어느 정도로 태연하였는가하면, 의약분업사태로 의사들이 파업중이어서
지금은 수술할 수 없고 3개월 후에나 스케줄을 잡아볼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병원을 나와 아내의 제안으로 한두군데 병원에 들렀다가 거절당하고
초조해하는 아내를 달래서 집으로 돌려 보내고 나서,
그 전날 폐암으로 돌아가신 같은 교회 집사님의 장례식장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문상을 했습니다.
말기암에 걸렸다고 선고를 받은 날에 암으로 죽은 사람의 장례식장에서 태연하게 예배를 드렸을 정도니
지금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당시 제게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살 수 있었다고
제게 마음공부를 가르쳐 주신 분께서 일러주셨습니다.
그당시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불안감이나 공포심,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암의 징후가 나타나기 오래전에 제가 겪었던 어떤 체험이 있었기에 그 일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 사실은 1년전 쯤에 알게 되었지요
그 이야기를 하려면 암의 징후를 발견했던 때로부터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출처 http://cafe.daum.net/naturethera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