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외할머니 김병옥
한 여름밤 마당에 멍석깔고 모기 달려들까
모닥불 연기 피우고 멍석위에 누워 밤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들이 온 하늘에 빽뺵히 시리도록 아름다워
내 어린 가슴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리곤 했답니다.
소죽 술 땐 막내 이모가 가마솥에 콩 주렁주렁 달린
콩대 삶아 푸른콩 한알 한알 까주고
불 꺼진 아궁이에서 군고구마 꺼내주던 그 곳에
외할머니가 있어 좋았습니다.
외할머님껜 아들이 없으셨고 딸만 넷에
내가 첫 손주이다보니
잔치집 가실땐 손잡고 데려가
모이신 어른들께 외손주 자랑을 잠시도 멈추시지 않으셨고,
집집마다 마실 가실때면
언제나 꼭 데리고 다니시며 어린 나를 자랑하며 소개해서
대곡리 상대부터 중대까지 내가 가보지 않은 집이 없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가슴에 아롱아롱 새겨두고
추억으로 간직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소개했습니다.
지금은 계시지 않지만 고향 갈때 가끔
상대까지 가서 빈 집으로 남아있는 외할머니 집을
보며 타임머신 타고 수십개 성상의 세월을 거슬러
그때의 외할머님의 따뜻한 체온을 느껴봅니다.
첫댓글 대곡이 외할머님 댁이라~~~~,우리집도 흉가가 된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만, 딸 부자집은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후배 대곡이 고향 맞아 아닌것 같애 ㅎㅎㅎ 잘있지 복많이 받고 23일날 광교산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