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이른 봄부터 낮가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분포하고 잇으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약 2,000여 종이 존재한다.
민들레는 여러해살이풀로 4월부터 9월까지 꽃을 피우지만 워낙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햇볕이 드는 곳이면 꽃을 피우기도 한다.
민들레꽃이 지면 열매가 솜사탕 같은 가벼운 하얀 털뭉치로 변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흩어져 날아가 또 다른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봄이면 새롭게 싹을 틔운다.
◇ 토종 민들레와 서양 민들레
민들레에도 토종 민들레와 서양에서 건너온 서양 민들레가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꽃의 민들레는 서양에서 건너온 서양 민들레이고, 하얀 꽃을 피우는 것이 토종 민들레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들레' 하면 노란 민들레를 연상할 정도로 토종 민들레의 수는 매우 적다.
이는 절개를 지키듯 토종 민들레가 서양 민들레의 꽃가루를 받아들이지 않고 토종 민들레의 꽃가루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토종 민들레의 수가 줄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서양 민들레에 비해 토종 민들레가 도시의 공해에 약하기 때문이다.
◇ 민들레의 생명력
민들레는 그 생명이 질긴 잡초로 유명하다.
잔디밭에 한번 뿌리를 내리면 아무리 제초제를 뿌리고 뿌리째 뽑아버려도 얼마 있으면 다시 솟아 나온다.
한번은 민들레를 뿌리째 캐서 끊는 물에 살짝 데친 후에 햇볕에 말린 적이 있다.
그런데 며칠 후에 다 말라버린 민들레 중에서도 하나의 민들레는 살아남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토록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 민들레의 효과
한약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민들레는 뿌리, 잎, 꽃 등 식물 전체가 약용으로 사용된다.
꽃과 잎을 포함하는 지상부는 완하제(배변을 촉진시키는 약), 전위제, 강장제 등의 약재로 쓰이며, 뿌리 부위는 해열, 이노, 거담, 해독제로 사용된다.
서양에서도 민들레는 담즙분비 촉진, 이뇨, 항류마티스, 항염증 효능을 가지는 중요한 허브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염증이나 종기를 낫게 하며, 간이나 담낭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리고 연한 잎은 밥맛을 돋우는 약으로서 회복기 환자들의 영양식에 널리 쓰이고 있다.
민들레는 혈당을 안정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크로아티아 자르레브대학 연구팀이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 72마리에게 민들레뿌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혈당이 현저히 감소하였으며, 아미린 성분이 혈당조절을 돕는다고 보고 하였다.
민들레의 리놀산과 콜린 성분은 고혈압, 심장병, 간질환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리마린, 성분은 간암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간을 해독시켜 간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민들레의 잎과 꽃에는 클로르겐산, 치코릭산 등의 폴리페놀과 루테올인, 쿼세틴 등의 플라보노이드 유도체가 들어 있으며, 뿌리에는 고미 성분인 타락싸신과 다당류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하고, 클로르겐산, 카페인산 등의 페놀성 화합물이 많이 들어 있다.
민들레에는 이러한 성분들과 함께 항균, 항염증, 항산화, 항암, 항당뇨, 위장보호, 면역활성 등에 관련된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 폐질환, 관절염, 위장질환, 피부질환, 암 등은 염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염증 반응의 조절은 매우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 과정 중에는 많은 양의 산화질소가 생성될 수 있다.
민들레에는 염증과 관련된 산화질소 생성 억제력이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밖의 생리활성기능으로 동맥경화 유발인자인 LDL의 산화억제효과, 수은 중독에 대한 해독효과, 암세포의 증식억제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민들레 100g에는 1.4mg의 비타민A, 35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다른 잎채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혈압을 낮춰 주는 칼륨도 400mg 들어 있고 고혈압에 좋다.
건조한 민들레의 잎과 뿌리는 생즙이나 나물로 이용된다.
민들레는 잎과 뿌리를 함께 된장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다.
민들레는 쓴맛이 강하므로 데쳐서 우려낸 다음 조리를 해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연한 잎줄기를 샐러드용으로 먹거나 생식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민들레의 잎과 뿌리는 커피대용품으로 차로 마셔도 좋다.
민들레는 현재 액기스와 티백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원종 /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