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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개봉 / 115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진가신
출연 : 여명 & 장만옥 & 증지위 & 양공여
OST로도 유명한 1990년대 홍콩 영화의 향수를 불러올 추억속 명작 <첨밀밀>
<금지옥엽>의 진가신 감독 연출, 중화권 대표 배우 여명 & 장만옥 주연작
제16회 홍콩 금장상 영화제 9개 부문 수상
최우수작품상, 최우수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최우수시나리오상, 음악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첨밀밀]은 젊은 남녀의 10년간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진가신 감독은 거듭되는 만남과 헤어짐의 안타까움, 잊혀짐의 서러움,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 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가슴 아프게 선사한다.
그는 [첨밀밀]에서 기존의 고전적인 멜로 영화를 뛰어 넘는 고도의 상징과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으로 작품 곳곳에 가슴 아픈 사랑의 분신들을 심어놓고 있다.
황혼 녘 소군(여명)이 이요(장만옥)를 태우고 다니던 삐걱거리는 자전거가 그들 중 하나. 어느날 소군의 아내는 그에게 왜 이제 자전거를 타지 않느냐고 말한다. 소군은 이요와 헤어지고 난후, 더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다.
지나간 사랑의 아픈 기억 때문에...
그의 자전거는 집 뒤곁 한 쪽 구석에서 그들의 사랑이 잊혀지듯이 그렇게 쓸쓸하게 잊혀져 가는 것이다. 영화 [첨밀밀]은 다른 시공간을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 지금 내게 다가온 사랑이 바로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첨밀밀]의 두 주인공, 소군과 이요. 그들에게는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외에도 그들의 닮은꼴은 또 한가지. 바로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홍콩으로 이주했다는 점이다. 개방과 개혁의 프랜카드를 높이 치켜들고 1980년대 중국대륙에 불어 닥친 자본주의 물결은 이처럼 대륙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더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로의 탈출을 종용했다.
그들은 가까운 대만이나 홍콩, 그리고 자본주의의 거대한 상징인 미국까지 흘러 들어갔고, 이 때부터 새로운 이민사의 아픈 역사가 시작되어졌다. 진가신 감독은 아직까지 한 번도 다룬적 없었던, 더 나은 경제적인 생활을 위해 대륙을 떠난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진가신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독특한 세상보기의 눈으로 말하는 [첨밀밀]은 그래서 옛것에 대한 추억이자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레임을 동시에 제공한다.
10년을 이어온 만남, 이별 그리고 재회
매일 눈을 떴을 때 너를 보고 싶어…
1986년 홍콩, 상해 출신의 소군과 이요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대만 최고의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꿈을 위해 왔지만 낯설기만 한 홍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소군에게는 성공 후 결혼하기로 한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는 돈을 벌어 집을 사겠다는 야심이 있었다. 이요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실패하고 빚만 지게 된다. 그녀는 불안한 미래 속에 갈등하던 중 암흑가 보스와 연인 관계가 된다. 그렇게 헤어진 뒤 1990년, 이요는 소군의 결혼식에서 3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이요는 애인을 따라 떠나고 소군만 남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미국으로 떠난 소군은 가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자대리점 앞에서 운명처럼 이요와 조우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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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 ===
세계영화작품사전 : 사랑에 관한 영화 & 멜로드라마
첨밀밀
대륙발 홍콩행 열차를 타고 온 두 남녀가 10년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애잔한 인연을 따라간다. 아름다운 영상, 감미로운 음악, 잔잔한 정서로 개봉 당시 깊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감정 과잉이나 작위적 설정이 없는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인 홍콩 멜로드라마로 평가된다. 1980년대 중반 중국 본토의 개혁개방,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을 역사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특히 등려군(鄧麗君)의 노래가 만남과 재회의 순간마다 흐른다. 중국 본토, 홍콩, 미국을 유랑하는 중국인들의 유동적인 정체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1986년 상하이 토박이 여소군은 성공의 꿈을 안고 홍콩에 도착한다. 어리숙한 여소군은 같은 대륙 출신이지만 사리에 밝은 이교를 만난다. 여소군은 고향 무석에 약혼자가 있어 이곳에서 성공한 뒤 그녀와 결혼하기를 꿈꾼다. 이교는 자본주의 사회인 홍콩에서 돈을 벌어 집을 사는 것이 소원이다. 이교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결국 실패해 빚만 잔뜩 진다. 그녀는 마사지사로 전락하여 자신을 아끼던 폭력배 보스와 연인 관계가 된다.
한편 여소군은 대륙의 여자친구를 홍콩으로 데려와 결혼하여 신혼살림을 차린다. 여소군과 이교는 각자 배우자를 두고도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지만, 이교는 도피하는 애인을 따라 떠나고 여소군은 홀로 남겨진다. 시간이 흘러 미국으로 떠난 여소군은 어느 날 가수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자대리점 앞에서 운명처럼 이교와 조우하게 된다.
작품해설
1. 영화의 배경
〈첨밀밀〉은 1986년부터 1996년까지 10년의 시간을 가로지른다. 공산주의 사회이던 본토 출신의 두 남녀가 자본주의 사회인 홍콩과 뉴욕에서 우연한 만남들을 거듭하는 과정은 중국의 개혁개방, 홍콩의 본토 반환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맞물려 있다. 홍콩과 뉴욕은 수많은 중국계 아시아인들의 이산의 공간이기도 했다. 영화에서 성공의 꿈을 품고 홍콩으로 갔던 이교와 여소군은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가혹한 운명에 이끌려 머나먼 뉴욕으로 가게 된다.
영화 중반에 홍콩에 온 타이 여성은 에이즈에 걸린 채 알코올중독자 영어학원 선생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간다. 조연인 영어학원 선생 역할을 맡은 크리스토퍼 도일은 왕가위의 〈동사서독〉(1994), 〈중경삼림〉(1994), 〈화양연화〉(2000) 및 진가신의 〈쓰리〉(2002), 〈퍼햅스 러브〉(2005)를 담당했던 유명 촬영감독이기도 하다. 〈첨밀밀〉은 크리스토퍼 도일과 마초성(馬楚成)이 공동촬영한 작품이다.
2. 홍콩드림과 아메리칸드림
영화에서 맥도널드는 중국 대륙인들이 품은 ‘홍콩드림’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맥도널드는 여소군과 이교가 처음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여소군은 이곳에서 이해타산이 빠른 이교를 만나게 되고, 처음에는 그녀와 동지애 비슷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여소군이 홍콩에서 생닭을 운반하고 한 달에 받는 급료는 당시 본토의 공산당 간부 월급을 능가하는 액수였다. 이러한 까닭에 본토인들에게 홍콩은 성공과 기획의 땅이 되었다.
이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맥도널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푼돈을 모아 주식에 투자한다. 한편 미키마우스는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에게 ‘아메리칸드림’을 상징하는 소재가 된다. 주식에 실패해 큰 빚을 진 이교는 상대적으로 급료가 센 마사지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녀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티셔츠나 미키마우스 브로치가 달린 셔츠를 입고 등장한다. 한편 마사지숍에서 만난 조직폭력단 보스는 그녀가 쥐를 무서워한다는 말을 듣고 등에 미키마우스 문신을 하고 나타나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3. 등려군
등려군의 노래는 영화의 전반적인 정서에 관여한다. ‘꿀처럼 달콤한’이라는 의미의 형용사 ‘첨밀밀’은 등려군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등려군은 1970~90년대 타이완, 일본, 홍콩 등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여가수다. 11살 때부터 무대에 섰고, 16살에 가수로 정식 데뷔해 큰 인기를 누렸으며, 42세가 되던 1995년에 세상을 떠났다. 1980년대 초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할 때 ‘중국의 낮은 늙은 등(등소평)이 지배하고, 밤은 젊은 등(등려군)이 지배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륙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오염된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낙인찍혀 그녀의 앨범은 여러 차례 판매 금지가 되었지만 불법으로 복사한 테이프가 중국 전역에 유통되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영화 속 이교는 대륙에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에 온 뒤 등려군의 해적판을 판매하려 하나, 자본주의에 익숙한 홍콩인들의 외면을 받는다. 알란 탐에 열광하는 홍콩인들에게 등려군의 노래는 흘러간 옛 노래이자 촌스러움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여소군은 이교에게 ‘등려군의 팬이라는 것만으로 홍콩 사람들은 네가 대륙 출신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정도로 중국 대륙에서 등려군의 인기는 높았다.
4. 윌리엄 홀든
〈선셋 대로〉(1950)로 유명한 윌리엄 홀든은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로 극중 여소군의 고모가 가슴에 품은 추억의 남자다. 오래전 〈모정〉(1955)을 촬영하러 홍콩에 왔을 때 여소군의 고모는 단 한번 잊지 못할 낭만적인 데이트를 했었다며 늘 주위 사람에게 자랑하곤 했다. 모두가 헛소리라 생각했지만 고모의 경험은 사실이었다. 윌리엄 홀든은 비록 양공주로 전락하고 나이 들어서는 포주를 하고 있는 고모가 최후까지 잊지 못하던 순정적인 사랑의 지표였다. 영화 〈모정〉(Love Is a Many-Splendored Thing) 역시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였다. 이러한 순애보적인 사랑은 여소군과 이교가 나누는 시간을 초월한 순정적 사랑의 속성과 맞닿아 있다.
5. 영화의 주제
영화는 돈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중국 본토 남녀의 체제 적응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대륙, 홍콩, 뉴욕을 넘나드는 이들의 인생 역로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홍콩의 본토 반환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감독인 진가신은 신선감이 떨어진 1990년대 홍콩 영화계에 등장해 홍콩 장르영화의 흐름을 무협이나 액션에서 멜로드라마로 바꿔놓은 감독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홍콩영화가 간과해왔던 탄탄한 드라마구조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현대적인 어법으로 풀어내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인간관계와 사랑을 묘사하는 데 탁월했으며, 도회적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그 안에서 배태되는 현대적인 감성들에 주목했다. 그는 종래 홍콩영화의 과장되고 작위적인 연출 스타일에서 벗어나 절제되고 섬세하며 사실적인 연출 스타일로 일상적 멜로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
주요 등장인물
여소군(여명) : 대륙 출신으로 홍콩에 와서 요리사가 된다. 고향에 무용가 출신 약혼녀가 있으나 홍콩에서 만난 이교와 사랑에 빠진다. 순수하고 순정적인 성격이다.
이교(장만옥) : 약삭빠르고 억척스럽다. 간절하게 성공을 소망하지만 현실에선 번번이 실패한다. 여소군을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와 이어질 수 없음을 안다.
양공여(증지위) :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속정이 깊다. 이교와 동거하며 그녀의 성공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지만, 범죄사건에 연루되어 도피길에 오른다.
소정(양공여) : 중국 본토 무석에 있는 무용가였던 여소군의 약혼녀. 이후 홍콩으로 이주해 여소군과 결혼하나 이교를 잊지 못하는 그를 놓아준다.
명장면 명대사
- 이교 : “여긴 홍콩이야. 목숨 걸고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어.”
- 여소군 : (끄덕인다)
- 이교 : “여소군, 우린 좋은 친구지?”
- 여소군 : “Sure!”
- 이교 : “나와 고생도 함께하고 나를 즐겁게도 해주고. 사실 넌 홍콩에서 제일 친한 친구야.”
- 여소군 : “Thank you!”
- 이교 : “어쭈, 영어도 두 마디나 하고.”
- 여소군 : “Of course!”
달콤한 초콜릿을 나눠먹으며 이교와 여소군이 나누는 대화다. 성공해서 홍콩에 집을 사는 것이 꿈인 이교가 여소군과의 우정을 확인한다.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관계를 친구라는 말로 외면하지만, 서로에 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여소군과 이교는 홍콩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을 위해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
여소군 동지! 이제 우리 어쩌지?
- 이교
홍콩에서의 성공을 꿈꾸어왔지만 진정한 인연을 놓친 이교가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둘은 가끔씩 중국에서 사용하던 호칭으로 서로를 ‘동지’라고 부른다. 동지라는 말은 사회주의 중국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극중에서 ‘동지’는 대륙 출신인 이교와 여소군의 친밀한 관계를 반영하는 말이면서, 홍콩 내에서 유리된 대륙인들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말이기도 하다.
- 여소군 : “우린 실패했어.”
- 이교 : “그래, 우린 정말 실패했어.”
각자의 배우자를 두고 재회한 이교와 여소군이 나누는 말이다. 여소군은 홍콩에 처음 올 때의 소원처럼 고향의 약혼녀를 데려와 결혼했다. 이교 역시 처음의 소원처럼 홍콩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재회한 이들은 실상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았다는 회한에 서로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관련정보
수상
• 1997년 대만금마장상 작품상, 여우주연상(장만옥)
• 1997년 홍콩금상장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장만옥), 남우조연상(증지위), 각본상(안서), 촬영상(마초성), 미술상(해중문), 의상분장상(오리로), 음악상(조증희)
• 1997년 홍콩금자형장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장만옥), 남우조연상(증지위), 각본상(안서), 촬영상(마초성)
• 1997년 시애틀국제영화제 황금우주바늘상(작품상)
음악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노래는 모두 등려군의 대표작들이다.
〈굿바이 마이 러브 再見, 我的愛人〉 : 서로 배우자가 있는 여소군과 이교가 재회의 설렘을 애써 억누르고 있을 때, 우연히 차창 밖으로 등려군이 지나간다. 반가운 마음에 뛰어간 여소군은 점퍼의 등판에 큼직한 사인을 받는다. 서로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가수인 등려군의 등장으로 인해 이들은 그동안 감춰온 마음을 확인한 뒤 길거리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月亮代表我的心〉 : 애인의 죽음 이후 이교는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여 뉴욕의 관광가이드로 연명한다. 겨우 고국으로 돌아갈 항공료를 모아 티켓을 예약한 이교는 라디오에서 등려군의 부음 소식을 들은 뒤 쓸쓸히 뉴욕 차이나타운의 거리를 걷는다. 중국인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던 여소군 역시 라디오에서 등려군의 부고를 들은 뒤 울적하게 길거리를 배회한다. 추억에 잠긴 이교와 여소군의 모습을 교차편집하는 장면에서 등려군의 〈저 달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첨밀밀 甛蜜蜜〉 : 〈첨밀밀〉은 꿀처럼 달콤한 사랑이 깃드는 순간을 대변하는 노래다. 갓 홍콩에 도착해 성공을 꿈꾸던 이교가 여소군의 자전거 뒤에 탄다. 부풀어오르는 감미로운 마음에 이교는 등려군의 노래 〈첨밀밀〉을 흥얼거린다. 이 노래는 영화의 엔딩 장면에 한 차례 더 등장한다. 이교와 여소군은 뉴욕에 있는 중국 가전제품상점 앞에서 등려군의 부고 뉴스를 보다가 기적처럼 조우한다. 각자 살아온 고된 인생에 대한 보상인 양 첨밀밀이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이교와 여소군은 어떤 말도 필요 없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로 서로를 바라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엔 여명이 부른 〈첨밀밀〉이 삽입됐다.
연관 영화
〈가을날의 동화〉(1987, 장완정) : 뉴욕으로 이민 간 홍콩인들의 애잔한 삶을 배경으로 빈민가 출신 건달(주윤발)과 유학생(종초홍)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반생연〉(1997, 허안화) : 1930년대서부터 18년간 이어지지만 반생의 인연으로 맺어지지 못한 남녀의 사연을 다룬다. 여명이 소극적이지만 속 깊은 심세군을, 오천련이 기생 언니를 두어 비극에 빠지는 출판사 직원 만정 역을 맡았다.
〈봄날은 간다〉(2001, 허진호) : 남성의 순정에 몰두하게 되는 사실적인 멜로드라마다. 진가신 감독은 이 영화를 두고 “가장 상처 입기 쉬운 순간의 사람들에 대한 진솔하고 성실한 초상”이라고 평했다.
〈시절인연〉(2013, 설효로) : 시애틀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애정을 다루었다.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제목처럼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오랜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첨밀밀 [甛蜜蜜, Comrades : Almost A Love Story] (세계영화작품사전 : 사랑에 관한 영화 & 멜로드라마,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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