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봄은 또 올 것이다,나는 새벽 가로등과 점멸등
사이를 또 서성일 것이다
지난 생에 서성이다 이 사바에 왔다
신새벽
어제 낮과 밤에 수많은 버스와 사람들이
오갔던 가로등과 점멸등 사이를 서성인다 함은
아직 맞이해야 할 마이뜨레아(미륵불)가
혹시나 새벽에 오실까 하는 기대다.
사바는 언제나 수고하고 번민하는 자들의 국토다
님께서 피안의 해탈을 약속하셨으니
불보살님의 봉대와
자기자성의 주시자만이
결국 무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가로등아래,봄의 산바람이 불고 있었다.
형상에 매인 자는 고독하다
현상에 매인 자는 항상 아프다
어제 종일 하늘이 맑아 낮바람이 좋았듯
님은 자기심성으로 곱게도 물들라 했으니
자성불을 굳게 믿어 나아갈 뿐
허튼 생각들일랑 들이지 않는다
새벽 가로등 거리도 님의 국토
봄바람에 깜박이는지
산바람에 깜박이는지 아직 깜박이는 신호등 시간
가끔 오가는 새벽 차들이
알아서 사거리를 질러 가듯
행자는 스스로를 알아채
사바거리를 알아서 걸어 나아간다
슬퍼도 기쁨인듯
가난해도 풍요로운듯
괴로워도 즐거운듯
추워도 운동으로 체온을 높히듯
자신을 달래고 국토를 낭만시로 볼지니
어찌 님의 기쁨을 먼 데서 찾으랴.
사바는 서성이는 자의 자유국토다
비교해 속으면 고통이다
미래는 지금 여기 내게 있다
지금, 님의 뜻으로 즐겁게 노니니
이미 봄날은 내 가슴에 와 있고
님은 이미 내 앞에 나투셨다,아~ 마이뜨레아 !
불기 2568.3.9 05:02
※ 배우는 시기에는 시험으로 초조해 했고
장년이 되어서는 가족 부양으로 허리가 휘청이고
노년에는 육신이 경직되 거동이 불편하고....
소년,청년,장년을 거쳐 일찍 깨어난 새벽시간에
가로등밑을 서성일 수 있음은 부처님의 축복이요
가장 황금시기의 인생인 것이다.
바빴고 힘들었고,때로 모든 일을 놓고 싶을 때를
참고 이겨내 이제 노년의 초입에서,일찍 잠에 들면
잠에 들어 고맙고 새벽일찍 깨면 기도후 새벽 한적하고
공기 신선한 도로를 서성이는 일은 지고의 기쁨이다
많은 노년들이 저승으로 옮겨 갔고,때로 병과 사고로
누워 있는 사람들도 주위에 많이 있으니,청량한 신새벽
대기 그리고 걷고 뛸수 있으니,어찌 더 소원을 추가하랴
소요이자 자기 무장해제요,방선이다.
자고 일어나니 대지와 허공의 은혜요(지장보살,허공장
보살),숨쉬고 걸으니 법신불의 거룩한 공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