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릴 찌낚시'는 '바다 찌낚시'라고도 불린다. 이 릴 찌낚시는 이름 그대로 '찌'가 핵심인 낚시 방법이며 사용하는 찌 종류는 많다. 이것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가 가능한데 첫 번째는, 내 채비를 조류에 태워 원하는 곳으로 흘릴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물고기가 물었을 때 어신(신호)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찌가 일정한 중량을 가지고 있어 채비를 멀리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남해와 제주도에 집중된 릴 찌낚시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해역에서 릴 찌낚시가 이뤄진다. 하지만 주로 돔 종류 같은 고급 어종을 낚는 낚시 성격상 대체로 남해와 제주도에 집중돼 있다. 릴 찌낚시는 동해는 삼척, 서해는 충남권을 기점으로 이남에 집중된다.
▲ 릴 찌낚시의 기본 무대는 갯바위
▲ 선상 흘림낚시에서도 찌낚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잔잔한 내해에서 행하는 전마선(덴마) 찌낚시
▲ 가족 단위 야유회로 제격인 해상펜션과 좌대 낚시
▲ 조금 위험하지만, 포인트가 보장되는 방파제 낚시
릴 찌낚시가 행해지는 장소는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무대는 갯바위와 방파제지만, 석축을 쌓은 방조제를 비롯해 선상, 전마선(무동력선), 선외기(소형 모터보트), 좌대, 해상펜션 등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갯벌 지역을 제하곤 거의 모든 필드에서 행해진다.
릴 찌낚시로 국민 대상어인 감성돔을 낚아보자!
▲ 릴 찌낚시 마니아의 영원한 대상어인 감성돔
바다낚시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낚아보고 싶은 로망의 대상, 바로 '감성돔'이다. 감성돔은 대한민국 바다 삼면에 모두 분포해 시즌만 맞는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잡을 수 있는 대상어는 아니다. 최근에는 먹이 자원이 다소 준 데다 릴 찌낚시 특성상 용도에 맞는 정확한 낚시 용품과 섬세한 테크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감성돔은 단 한 마리를 잡아도 성취감 하나는 다른 어종보다 더 뛰어난 어종이 아닐까 싶다.
최근 낚시 붐에 인기가 높아진 벵에돔
▲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벵에돔 낚시
벵에돔은 과거에는 잡아먹지 않았다. 하지만 90년대에 있었던 릴 찌낚시 붐에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낚시 방송에까지 소개되면서 벵에돔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어종이 되었다. 그러나 벵에돔은 여전히 난공불락의 대상어다. 한겨울에는 원도권을 가야 하며, 주 시즌인 여름~가을이라 해도 초보 낚시꾼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반면, 벵에돔은 감성돔과 달리 마릿수 조과가 가능해 타작의 즐거움이 있고, 무엇보다도 낚시 기법이 섬세해 깊이와 재미가 있다.
릴 찌낚시 마니아라면 참돔 한 번 맛봐야지!
▲ 릴 찌낚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참돔 낚시
원래 참돔은 감성돔과 함께 릴 찌낚시에서 제법 인기 있는 대상어였다. 하지만 최근 타이라바 선상낚시가 유행하면서 릴 찌낚시(참돔 낚시)는 다소 주춤한 상태. 게다가 참돔이라는 대상어가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 곳에서 살기 때문에 추자도 같은 원도권이 아니면, 그리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다. 제한된 시즌과 제한된 장소라는 점에서 본다면 진입장벽이 녹록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힘이 좋은 잡어 '삼총사'를 소개합니다
▲ 여름 가을철 틈새 공략으로 행해지는 돌돔 찌낚시
릴 찌낚시에서 빅3 어종을 꼽으라면 감성돔, 벵에돔, 참돔이 있는데 이 세 어종을 빼고는 릴 찌낚시를 거론하기 어렵다. 그 밖에 돌돔, 부시리, 독가시치는 위에 언급된 빅3 어종을 노리다가 얻어걸리는 부가적인 어종이다.
▲ 헤비급 릴 찌낚시 대상어인 부시리
▲ 제주도에서 주목받는 독가시치
따라서 돌돔, 부시리, 독가시치만을 주 대상어로 삼고 출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역에 따라 해당 어종만을 노리는 낚시가 분명 성행하기도 한다. 한편, 낚시꾼들은 주 대상어가 아닌 어종을 ‘잡어’라고 하는데 특히, 돌돔은 잡어라고 하기에는 힘 좋고 맛도 좋은 고급 어종이기에 언제 낚여도 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님 고기와 생활 낚시 대표를 만나볼 시간!
▲ 릴 찌낚시에서 가장 흔히 보는 손님고기 쥐노래미
찌낚시 중에 얻어걸리는 대표적인 손님 고기로는 서해 및 남해에서 잡히는 쥐노래미(일명 놀래미)와 남해와 제주도, 동해에서 잡히는 볼락이 있다. 둘 다 맛있는 고기이므로 크기가 너무 작지만 않으면 반찬감으로 챙기기도 한다.
▲ 슈퍼전갱이와 시장고등어는 릴 찌낚시로 낚을 수 있는 최고의 생활 낚시 대상어다
방파제에서 주로 잡는 생활 낚시(어디서든 쉽게 행하는 낚시) 어종이라면 단연 고등어와 전갱이, 학공치와 숭어를 꼽는다. 처음 입문할 때 장비라든지 채비에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초심자도 이런 어종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다. 특히, 숭어는 한 마리를 잡아도 크기가 크기 때문에 회가 푸짐하게 나오며, 릴 찌낚시에서 요구되는 파이팅의 기술을 연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된다.
▲ 릴 찌낚시에서 가장 흔히 보는 손님고기 볼락
경남에서는 볼락과 전갱이가 단연 인기다. 몸길이가 30cm 이상인 볼락과 35cm가 넘어가는 슈퍼 전갱이는 감성돔과도 안 바꿀 만큼 낚시꾼들에게는 각별한 존재다.
릴 찌낚시 하기 전, 이것만큼은 알고 가자
모든 바다낚시 중 안전에 취약한 장소로는 '갯바위' 및 '방파제 테트라포드'를 꼽을 수 있다. 선상낚시는 풍랑 주의보일 때 출항 자체가 금지되어 낚시할 수 없다. 하지만 풍랑 주의보에도 낚시할 수 있는 갯바위 릴 찌낚시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에 취약하며, 테트라포드 릴 찌낚시는 해마다 꾸준히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포인트 환경에 맞는 갯바위 신발을 준비하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구명복과 전용 신발은 기본적으로 착용하는데 갯바위의 상황에 따라 신발 종류가 나뉜다. 가령, 포인트가 갯바위 발판보다 높아서 바다와 일정한 높이 차이를 유지한다면, 스파이크 및 펠트 단화가 알맞다. 반면에 포인트가 갯바위보다 낮아서 수시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낮은 여밭이라면 갯바위 장화가 유리하다.
하지만 이런 안전 장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위험 요소는 늘 도사린다.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는 험준한 갯바위 지형, 방조제 및 방파제의 이끼(여기에는 김과 같은 해조류도 포함된다)를 꼽을 수 있다. 만약, 고기 욕심에 무리해서 위험 요소에 진입하거나, 이끼가 긴 곳을 무심코 밟아 미끄러지면 사고가 날 수 있으며, 때로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 구명복은 가운데 가랑이 끈을 반드시 착용해야 유사시 제 기능을 발휘한다
낚시꾼이 구명복을 입었을지라도 바다에 빠져 조류에 휩쓸리는 실종 사고는 매년 일어난다. 따라서 출조 전에는 반드시 해상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또 풍향, 풍속, 파고 이 세 가지를 늘 염두해 안전하다고 판단이 되는 날에만 출조해야 한다. 덧붙여 갯바위 출조선을 이용할 때는 해경이 승선정원을 체크하기 때문에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어종에 따른 찌낚시 장비 세트
▶ 릴 찌낚시 표준 낚싯대
▲ NS 크로져기 sv 1-530f
릴 찌 낚싯대는 기본적으로 1호 530(cm) 길이를 표준으로 쓴다. 릴 찌 낚싯대는 일본의 메이저 브랜드인 가마가츠, 시마노, 다이와의 제품이 있다. 하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입문자용으로는 최근 떠오르는 국산 대를 권한다. 추천하는 브랜드는 NS와 머모피가 있다. 해당 모델은 감성돔, 벵에돔, 60cm급 참돔까지 커버가 가능한 전천후 낚싯대로 스피닝릴(드랙 및 LB)을 장착할 수 있다.
▶ 스피닝 릴
▲ 시마노 에어노스
릴은 스피닝 릴을 사용하는데 내구성이 약해 고장이 잦기 때문에 이왕 구매할 것이라면 검증된 브랜드의 정품릴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2500~3000번(릴 크기)이면 무난하다. 이 정도면 2.5~3호 원줄을 150m 감는 데 지장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용도에 따라 스풀을 추가 구매해 2~3종류의 원줄을 감아 놓으면 대상어에 맞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 시마노 울테그라
시마노 에어노스는 저가형 드랙릴이고, 시마노 울테그라는 중저가 드랙릴로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무난하다.
▲ 시마노 BBX 하이퍼포스
물고기와 파이팅 시 테크닉을 좀 더 발휘함과 동시에 낚시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시마노 BBX 하이퍼포스를 권한다. 이 릴은 LB(레버 브레이크)가 장착된 릴이라 손가락으로 레버를 조작해 스풀의 역회전을 제어할 수 있어 역동적인 낚시를 느낄 수 있다.
▶ 원줄, 목줄
▲ 토레이 은린 SS 하이포지션 플로트(원줄)
▲ 토레이 슈퍼 L-EX 하이퍼 50m 클리어(목줄)
낚시 최전방에서 열일하는 매우 중요한 소품이 바로 원줄과 목줄이다. 그만큼 많은 낚시꾼들을 통해 검증된 브랜드 및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시중에는 검증이 안 된 일부 제품들이 가격 거품만 올려 마치 고성능을 발휘하는 것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이러한 낚싯줄은 호수별 기준치를 초과하는 직경으로 강도를 눈가림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요구되는 결절 강도, 인장력, 여쓸림 강도 및 직진성, 그리고 목줄의 경우 클리어(빛의 투과성)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원줄과 목줄을 잘못 고르게 되면 대물과 싸우는 찰나의 순간에 낚시를 그르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낚싯줄에 있어서 추천하는 브랜드는 '토레이'와 '선라인'이며 이 정도면 믿을 만하다.
▶ 찌
▲ 쯔리겐 M-16
▲ 쯔리겐 탑지누 구멍찌
▲ 쯔리겐 한국지누 구멍찌
▲ 쯔리겐 슬림지누2 막대찌
▲ 쯔리겐 슈퍼 엑스퍼트 UE 구멍찌
▲ 쯔리겐 블랭크리스 구멍찌
▲ 쯔리겐 구레 전과G
찌는 크게 구멍찌와 막대찌로 나뉘는 데 사용 비중은 구멍찌가 다소 높다. 다만, 방파제, 좌대, 선외기, 전마선, 선상낚시에서는 막대찌 비중이 높다. 위에 열거한 모델 중 M-16부터 슬림지누까지는 감성돔 용이고, 슈퍼 엑스퍼트부터 구레 전과G까지는 벵에돔용이다. 감성돔은 보통 1~1.5호가 선호되며, 벵에돔은 B, G2, 0, 0C, 00이 선호된다.
▶ 입문자를 위한 세트 장비
▲ 바낙스 갯바위 낚시세트(1호대/원투대+카리스/카펠라+줄+가방)
사실 릴 찌낚시의 가장 큰 단점은 용도에 맞는 자잘한 소품을 일일이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도를 망설이게 한다. 이러한 우려를 한 방에 날려주는 낚시 세트는 대부분 필요한 거의 모든 용품이 들어 있어서 이용이 편리하다.
▲ 낚시 장르에 따른 장단점 비교표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김지민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원문보기:
http://dpg.danawa.com/news/view?boardSeq=64&listSeq=3876579#csidxf07136f6cb87b2994c0e15a1d668c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