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지리산에서 섬진강을 보다
매서워진 날씨다.
가을 날씨답지 않게 푹하다가
추워지니 더 춥게 느껴진다.
첫 겨울 새벽 노고단 해맞이
대피소의 온도계는 영하 8이었으나
칼바람 부는 노고단 정상은 영하 12쯤 되겠다.
차고 바람이 세니 시야가 맑다
섬진강 끝 남해바다 금결까지 환하고
무등산 아래 작은 능선들도 선연하다
추위가 와서 시야를 가리던 흐릿한 것들이 사라지니
강산이 맑고 눈부시다
시절이 수상하고 추울수록 정신은 맑아지리라는
겨울산이 전해주는 말씀을 들었으니
내 흐릿한 잡념들도 날리고 맑아졌으면 좋겠다.
노고단 정상에서 얇은 바지를 입고 떨고 있는
이스라엘 청년 NAD AV를 모시고 내려와 콩나물국밥 먹이고
가보고 싶다는 구례압화박물관까지 잘 모셔다드렸다.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우연히 만난 이스라엘 청년?을 따뜻하게 대해주어 한국의 인심을 느끼게 해주어 고맙소 ^~^
네, 산에서 만나면 바로 친구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