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될 것이며,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유다 백성에게 있어서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바벨론 포로의 기간이 짧은 기간이 아니라 무려 70년이라는 긴 세월이라는 것에 더욱 낙담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예레미야를 통해 전해지는 예언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서 전해주시는 말씀을 책에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1절, 2절). 한 번 전해지고 잊혀지지 않도록 책에 기록하여 계속 기억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들이 다시 이스라엘과 유다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3절). 북왕국 이스라엘은 남왕국 유다보다 훨씬 오래전인 BC 722년에 앗수르에 의해 이미 멸망하였고, 북왕국 이스라엘 백성도 앗수르에 포로로 끌려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앗수르는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하고 바벨론이 그 당시의 패권(覇權)을 잡았고, 이 바벨론이 남왕국 유다를 멸망시켰기에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의 포로 시기를 바벨론 포로 시기라고 일컫는데,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남왕국 유다만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유다를 함께 언급하시기 시작하십니다. 이들이 포로기에서 돌아온 후에는 유다를 중심으로 삼아 이스라엘과 유다를 구별하지 않고 통틀어서 유대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과 유다, 모두를 향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당하는 고통은 매우 처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무서워서 떠는 소리가 엄청난 두려움으로 들려왔으며(5절), 해산하는 고통을 모르는 남자들조차 여자가 해산하는 고통을 겪는 것처럼 새파랗게 질렸으며(6절), 이런 엄청난 고통은 전무후무(前無後無)할 정도라고 말씀합니다(7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환난에서 건져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하나님께서는 7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의 고통의 멍에를 꺾어주시고, 그 포박을 끊으실 날이 올 것이며(8절), 다시 하나님을 섬기며, 그들의 왕 다윗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여기서 말하는 다윗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다윗의 후손을 통해 오시게 될 메시아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즉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10절). 다시 구원하여 포로에서 돌아와 태평과 안락을 누리게 될 것이며(10절), 오히려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을 흩었던 모든 이방을 하나님께서 멸망시킬 것이며 이스라엘과 유다만은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십니다(11절).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포로로 지내는 동안에도 함께 있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지은 죄 때문에 지금은 극심한 고통과 환난을 겪고 있지만, 다시 회복시키실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법에 따라 징계하실 것이며, 결코 무죄한 자로만 여기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11절).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포로에서 다시 돌아와 태평과 안락한 삶을 회복하더라도 제멋대로 살아가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되,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지키며 살아가야 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더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을 온전히 섬기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한다면, 하나님은 언젠가 우리에게 놀라운 평강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만 바라보며 승리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