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전...오늘 내 생활이네...
믿기지가 않을 정도...
삼선동 성북택견본부에서 자고...아침수업은 돈암스포츠센타에서 하고
낮에는 활법하고...오후에는 동작택견전수관으로 가서 차량운행하면서 4타임이나 택견지도 했었던...살인적인 스케쥴...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었지...
그러면서도 점점점더...월세 맞추기는 힘들어졌고...
마침내 12월달에는 모든것이 스톱되었고...
이후 6개월동안 암흑속에서 죽음밖에 생각이 안나던 내 인생이...
오늘아침엔...참 평안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느낌이 짜릿하게 전율되어온다.
어제는 남양주화도읍까지 가서...
그곳분위기는 가구공단의 활성화로
중심가는 아주 기름기와 부가 넘쳐게 화려했지만...
점점 골짜기로 들어갈수록 어디 중국의 탄광촌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살아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나무가루 마시면서 일하시는 노동자들과..
60년대 탄광촌같은 건물들...
그래도..외국인노동자들은 요즘은 그렇게 많지는 않고
일자리가 귀하다보니...한국인들이 많아졌다.
롯데리아가 없어서...식당에서 백반정식을 먹었다.
그것도 영업이 다 끝났지만...특별히 길가는 나그네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밥을 먹을수있다는게 참 감사했고..ㅠㅠ
밥먹다가 남양주에서 미아리오더 하나 잡아놓고...
출발하면서 상계에서 역삼동 오더 하나 또 잡아서
마지막 역삼동에서 일마치고 정릉집으로 돌아오니 밤11시30분.
그래도 일찍 귀가 한 날이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나가...돈암스포츠센타 택견수업하고...
헬스수영한 후...전날 밤에 인천에서 픽업해온 것을 아침9시까지
강남구도곡동에 갔다줘야했기에...아침부터 참 바빴다.
오전에는 동대문시장 동화상가에서 하나들기도 엄청 무거운 옷감봇다리 두개를
수서역 지하상가로 갖다주었는데...
일의 질이 최악이었었다.
퀵라이더가 아니라 짐꾼이되었다.
원단시장일은 열악한 노동현장에 내가 좀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오다를 맡아주려고 하고있지만...
어제같은 경우는 해도해도 너무했다.
골탕먹는 것을 알면서...
그런 경험을 한 이후에는 경험있는 퀵라이더들은 그 일을 안할려고 하는 법.
초보자들이나 할까...
수서역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나서
이쪽저쪽 들어갈 구멍을 찾다가
에스카레이타도 내려가는 것은 작동안시키고 있었고
주문자가 조언주는데로 이마트를 들어갔더니...
지하상가로 연결하는 통로가 없어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고..
겨우 구동하는 에스카레이터 타고 내려갔더니...분당선까지 또 한참 찾아가야했고..
한부대 갖다놓고...
또 지상으로 올라와서 또 한부대 더 갖다주었다.
하루 일할 진을 오전에 다 빼버렸다.
다행히 요금을 더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주길래...
기분은 흡족했다.
월곡동에서 점심약속이 있어서...
일코스를 성북구쪽으로 맞추어...왔다가
점심식사를 하고...
여러가지 느낌이 교차하는 시간을 갖었었다..
우선 송파장지동에서 가져온 물건 국립수목관리소에 전달하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신선놀음인것같았다. 수목우거진 환경속에서 정시에 출근, 정시에 퇴근...치열한 경쟁도 없고... 자연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연구소...)
그래도...나에겐 새처럼 온세상을 내 마음껏 날아다니는 퀵라이더일이 정말 감사하다.
낮에 업무공백때문에...평상시수입보다는 좀 허전할 정도로 비었지만
그래도...초창기 이 일을 시작할 무렵생각하면...굉장한 수입인데...
이제는 상당히 스케일이 커져서...
어제 밤열두시 전에 귀가한 덕에
오늘 아침 일찍 배드민턴장에 나와서 두게임 칠수있었다.
신나게 땀 흘리고 샤워하고...사무실에 들어와...
가을창밖을 바라보며...지나간 세월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보네..
앞으로의 계획은...
인생막장에 도달한 퀵라이더가 무슨 계획을 갖을수있겠는가마는...
단기적으로 우선 15인승 승합차를 구입할 예정이고...
주말레저택견을 구상하고 있다.
이것은 수익사업이 아닌, 적자를 조금 보면서 운영하는 사업으로...
그리고 조금더 멀리 계획하고 있는 것은...
수련원을 갖는 계획인데...
그것 또한...수익사업이 아니라 적자를 조금 보면서 하는 사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