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스윙하고 있는가?
정확한 순서를 따랐을 때(위쪽)와 그렇지 않았을 때(아래)는 사진만 봐도 과정이나 결과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실수는 잘못된 스윙으로 오랜 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내는 것이다.
혹시 당신도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는 골퍼 중 하나인가?
엄청난 연습량에 비해 스코어는 줄지 않는가?
당신이 그렇다고 해도, 또 잘못된 습관과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개념을 올바로 정립하면서 연습한다면 적은 연습량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향상할 수 있다.
많은 골퍼가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타깃으로 볼을 보내는 연습을 하며 발전을 꿈꾼다.
내 레슨 대부분은 정확하지 않은 개념으로 자리 잡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에 집중한다.
최근에 새로운 학생이 왔었다. 레슨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중요한 질문 한 가지를 한다.
“최근 얼마나 연습하니? 골프를 하면서 스윙에 대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니?”
학생은 “항상 바르고 강한 어드레스 자세를 만들기 위해 힙의 위치를 높게 유지하고 등을 꼿꼿하게 펴려고 노력한다”는 대답을 했다(사실 나 또한 선수 시절 파워풀한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모든 유명 코치는 입을 모아 말한다.
등이 타이트하고 지나치게 펴는 것이 아니라 ‘중립’을 유지하는 자세가 생물역학적으로 바른 스윙에 대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새로 온 학생의 자세는 힙과 어깨의 회전을 방해한다.
테스트 결과 힙은 23도, 어깨는 77도 정도 회전했다. 이런 잘못된 상태에서 스윙 궤도와 파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왼팔이 구부러지는 ‘보상작용’이 일어난다.
잘못 이해하고 있던 한 가지가 몇 년 동안 스윙을 망쳐놓으면서 발전이 아닌 후퇴를 가져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진행된 레슨은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개념을 심어주는 동시에 나쁜 습관을 가지고 계속 스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그렇게 스윙을 하다간 나이가 들면서는 골프클럽을 잡을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이번 달부터 골퍼가 범하는 잦은 실수와 잘못 알고 있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바로 잡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레슨을 꼼꼼히 읽어본다면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시작하게 만드는가?’,
‘힙, 어깨, 팔, 클럽?’ 아니면 ‘모두 함께?’
만약 동료와 이런 논쟁을 벌인다면 각기 다른 이론과 주장으로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이어지는 설명이 잘못된 스윙 진행 과정과 구성 요소에 대한 논쟁의 결론이 될 것이다.
올바른 스윙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러닝 트랙을 달리듯
위에서 설명한 스윙의 구성 요소는
1. 클럽의 움직임
2. 손과 팔의 움직임
3. 어깨 회전
4. 힙의 움직임이다.
이 4가지 구성 요소의 여정은 각기 다르다.
힙의 회전 반경은 약 15cm, 45도 정도로 가장 좁다.
그 다음으로 좁게 움직이는 것이 어깨다. 약 30cm, 90도 회전한다.
팔은 어깨보다는 움직임이 크며(약 140cm 정도 이동), 클럽 헤드는 가장 넓게( 약 250cm) 움직이게 된다.
4가지 구성 요소는 러닝 트랙을 달린다는 이미지를 가진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안쪽 레인이 힙, 2번 레인이 어깨, 3번 레인이 팔, 가장 바깥쪽 레인이 클럽 헤드다.
이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과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바깥쪽에서 뛰는 선수가 3명과 동시에 골인하려면 가장 안쪽 레인에서 뛰는 선수보다 훨씬 더 빨라야 한다.
골프 스윙에서도 똑같다.
클럽 헤드와 팔, 몸이 동시에 스윙을 시작해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클럽 헤드는 팔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하고 팔은 어깨보다, 어깨는 힙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스윙에 대해 하나하나 나눠 생각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러닝 트랙을 도는 네 명의 예처럼 순서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러닝 트랙의 이미지로 강조해보자.
클럽 헤드가 힙과 어깨와 동시에 출발한다면, 혹은 힙부터 먼저 뛰어나간다면 동시에 골인하기 위해 순서를 어기든가, 먼저 출발한 선수는 중간에 멈추어 기다릴 수밖에 없다.
회전이 아닌 팔을 들어올리거나, 하체가 먼저 빠져 리듬과 단계가 무너지는 등 개념과 순서를 무시한 스윙은 결국 잘못된 다운스윙과 부작용을 낳게 된다.
"러닝 트랙을 달린다는 이미지를 가져라. 가장 바깥쪽 레인이 클럽 헤드다"
백 스윙의 반대 과정
다운스윙이 0.3초 안에 일어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정확한 단계를 사진으로 한 컷 한 컷 나누어 찍는 것은 어렵다.
움직임은 작고 빠르지만 올바른 스윙 궤도를 만들고 클럽 헤드의 스피드를 증가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백스윙의 움직임은 바깥쪽(클럽 헤드)에서 안쪽(힙)의 순서로 만들어지고 다운스윙의 순서는 사진처럼 그와 반대다.
다운스윙의 올바른 순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다운스윙의 과정이 엉망이었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쉽다.
다운스윙 때 클럽 헤드가 먼저 움직인다면 어깨는 바깥쪽에서부터 안쪽으로 들어와 엎어치는 풀 샷이나 깎이는 슬라이스 샷을 유발하게 된다.
또 손목이 먼저 풀리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꺾이면 뒤땅이나 토핑이 나오고 스윙 스피드가 떨어져 만족스러운 비거리를 얻을 수 없다.
많은 스윙 실수가 무브 어웨이(테이크백)의 시작 단계에서 일어나 다운스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위와 같다.
‘클럽 헤드를 먼저 움직이라’는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나처럼 어린 시절 골프를 시작한 골퍼라면 감당하기엔 너무 길고 무거웠던 골프 클럽에 대한 기억 탓에 클럽 헤드를 먼저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만약 클럽 헤드를 먼저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면, 스윙을 시작하기 전 작은 웨글을 추가하라고 말하고 싶다.
작은 동작으로 클럽을 이동해 보는 웨글은 손목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면서 클럽 헤드가 먼저 움직이는 감각을 알려준다.
실제로 톱 플레이어의 경기 모습을 보더라도 스윙을 하기 전에 손목의 움직임이 전혀 없이 준비를 한 후 샷을 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움직임이 없는 느린 루틴은 스윙의 과정이 올바르게 진행되는 것을 방해한다.
로빈 사임스 북아일랜드 출신의 티칭 프로로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드림골프레인지에서 RNY골프인스티튜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LPGA투어 상금 랭킹 1위 최나연을 비롯 김송희, 최근에는 조윤지와 이정민 등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