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13 - 에스테레곰 구 시가지를 강변을 끼고 걸어서 마을을 구경을 하다!
2022년 5월 7일 부다페스트 에서 기차를 타고는 비셰그라드 Visegrád 역에 도착해 배를 타고
도나우강을 건너 비셰그라드 호텔 Hotel Visegrád 에 체크인후 880번 버스로 40분후
에스테르곰 Esztergom 에 도착해 대성당 Szent Adalbert Foszekessegyhaz 을 구경합니다.
예배당만 보자면 무료지만 1000 포린트 하는 표를 끊어 달팽이 처럼 뱅글뱅글 돌아 올라가는
돌계단을 수없이 올라 전망대 를 찾아 도나우벤트에 흐르는 다뉴브(도나우)강 과
시내를 조망하고는 내려와 다시 반대편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 생맥주 를 시켜 갈증을 풉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남자 화장실은 널널하지만 여자 화장실을 보니 긴 줄 이 서 있기로 옛날 몬테네그로 여행이
떠오르는데, 두브로브니크 의 여행사에서 몬테네그로의 코토르와 부드바 를 보는 1일 투어 에 참가했습니다.
버스는 두브로브니크 성 을 뒤로하고 언덕을 올라 해변가 아찔한 절벽길을 달려 모퉁이를 돌아
내려가서는 크로아티아측 국경 검문소에서 간단히 출국 수속을 한 다음에 통로를
빠져나가 다시 몬테네그로측 검문소 에 도착하니... 여권 을 거두어 가는데 20분 이상 걸립니다.
다시 출발한 관광 버스는 5분도 못 가서 또 서는데 여기는 휴게소 니 가장 큰 볼 일은 화장실
이라! 1층은 가게들이 깍 들어찼고 화장실은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2층에 있는데
엄청 긴 줄이 서 있어 망연자실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남자 줄이 이리 길리는 없는지라.....
"아임 소리" 를 연신 외치며 길게 줄을 선 여자들 사이를 뚫고 힘겹게 앞으로 헤쳐나가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남자 줄은 도중에 끊어졌기로 가볍게 볼일을 보고 내려와 보니 역시나 긴
줄의 뒤에 늦게 도착한 다른 대형 관광버스에서 내린 남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게 아닙니까?
잠시 망설이다가.... 오지랖 넓은 내가 다가가서는 남자들에게 그냥 앞으로 나가라 고 말하니
왠 동양인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반신반의하며 쭈뼛거리던 남자들이 앞으로
뚫고 나가 볼일을 보고 오더니 내 앞에서 엄지손가락 을 치켜 올리며 고맙다는 말해주더군요?
인간은 오래된 관례 를 버리지 못하는지라.... 화장실을 늘 하던대로 남녀용 면적을 반반씩 배정하는데, 남녀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전체의 30% 를 남자용으로 그리고 70% 를 여자용 으로 나누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는 가게를 나와 마을로 들어가서는 오른쪽에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도나우)강 을 끼고
에스테레곰 구시가지 를 구경하며 걸으니 모처럼 한가한 탓에 여유로운 오후인가 합니다.
여기 오래된 도시로 옛 헝가리의 수도인 에스테레곰 은 다뉴브강(도나우강) 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슬로바키아와 국경 을 맞대고 있는데.... 여기서 다뉴브강을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그리고 오스트리아 3국이 만나는 강변 도 있다고 합니다.
에스테레곰은 10세기 마자르족 대공이 왕궁 을 세운후 13세기 까지 헝가리의 수도였으며 아들
이슈반트 1세 는 최초의 기독교왕 이었으니 대주교 소재지로 가톨릭 총본산 이라고 합니다.
맥주를 한잔 들고는 큰 길을 따라 가서는 도시를 돌아 다뉴브강변을 걸어면서 주택들을 구경
하는데, 어느 교회 마당에서는 설명 을 듣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대채로 평화로운 마을 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도나우) 강의 강물 을 바라보며 걷더가..... 문득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강변 마을 을 노래한 “강천산에 갈라네” 시가 떠오릅니다.
유월이 오면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갈라네
때동나무 하얀 꽃들이
작은 초롱불처럼 불을 밝히면
환한 때동나무 아래 나는 들라네
강천산으로 때동나무 꽃 보러 가면
산딸나무 꽃도 있다네
아, 푸르른 잎사귀들이여
그 푸르른 잎사귀 위에 층층이 별처럼 얹혀
세상에 귀를 기울인 꽃잎들이여
강천산에 진달래꽃 때문에 봄이 옳더니
강천산에 산딸나무 산딸꽃 때문에
강천산 유월이 옳다네
바위 사이를 돌아
흰 자갈 위로 흐르는 물위에
하얀 꽃잎처럼 떠서
나도 이 세상에 귀를 열수 있다면
눈을 뜰수 있다면 이 세상 짐을 다 짊어지고
나혼자라도 나는 강천산에 들라네
이 세상이 다 그러더라도
이 세상이 다 옳은 강천산
때동나무 꽃 아래 가만가만 들어서서
도랑물 건너 산딸나무 꽃을 볼라네
꽃잎이 가만가만 물위에 떨어져서 세상으로 제 얼굴을
찾아가는 강천산에 나는 들라네
다시 걸어서 버스 정류소 를 찾는데.... 한참을 걸으니 이런? 우리가 출발했던,
그러니까 맥주를 마셨던 그 가게가 보이니 제자리로 돌아온 것 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귀신에 홀린 듯.... 당황스러운데 그렇다면
우리가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서 작은 원을 그린 듯 하네요?
해서 이번에는 오른쪽 큰 길로 가지 않고 왼쪽에 보이는 긴 터널 로 들어가니 큰 건물로 이어
지는데, 왠 여자가 황급히 나오더니 입에 검지 손가락을 대고는 쉿! 하며 조용히 하랍니다.
어리둥절해서 둘러보니 여긴 뜰로 이어지는데 주교인지 높은 분이 기자와 인터뷰 를
하는 모양이라.... 계속 걸어서 이어지는 건물로 들어가니 호텔 같은 분위기 입니다.
이때 여직원이 보이기에 비셰그라드 Visegrád 로 가는 버스정류소 를 찾는다고 말하니 우리
부부를 데리고 건물을 나가서는 긴 터널 이 보이자 저기로 나가서 왼쪽으로 가랍니다.
다시 우리가 맥주를 마셨던 가게 에 도착해서는 20미터를 걷다가 조금 전에는 길 따라
계속 갔었지만..... 이번에는 길을 버리고 왼쪽 언덕으로 난 계단 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길은 저 멀리 왼쪽에 대성당 이 보이는지라 이제는 방향을 파악하는데,
그럼 이 도시를 거의 반바퀴 를 돌면서 걸은 셈인데.... 세체니광장 Szechenyi ter
시청사를 지나면서 보니 도나우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슬로바키아 땅 이라고 합니다.
오른쪽으로 걸어 버스정류소에 도착해 시간표를 보니 이해하기 어렵기로 다시 생각하니 시내버스 정류소 라?
조금 더 걸어서 도시 외곽으로 완전히 나오니.... 좀 전에 우리가 내렸던 시외버스 정류소 가 멀리 보입니다.
걸어서 저 정류소 반대편 을 찾아가서는 버스 시간표 를 확인하고 마을을 구경하며 40분을
기다려서는..... 다시 330번 버스를 타고는 버스 비셰그라드 Visegrad 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