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체질이라 어렸을때부터 심심하면 입이 헐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때는 어머님이 거즈에 꿀을 묻혀 입안을 닥아주곤 하셨죠.
그러다 아버지가 유럽에서 무슨 검은 약을 구해오셨는데 구내염에 직빵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알보칠과 같은 성분의 유럽제 약이였던것 같습니다.(한 20여년 되었나, 그때 알보칠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알보칠보단 4~5배 큰 병에 사용하기 편하게 뚜껑에 스포이드가 달려 약을 쪽 빨아들여 상처 부위에 한방울 깔끔하게
투하할수 있었죠.
물론 지옥의 고통과 함께......
그러나 신기하게 이거 바르면 잠깐의 고통후 마술처럼 하나도 안아프게 됩니다.
그후 세월이 흘러 국내에도 알보칠이란 훌륭한(?) 약품이 있는것을 알게되고
간간히 애용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의사의 권유로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니 그후에는 구내염이 눈에 띄게 줄어 거의 안생기던군요.
그러다 가끔 피곤하거나 치아에 부딪쳐 생길때가 있는데
요즘은 알보칠류가 왠지 독성이 있는것 같은 느낌(너무 강력한 약효로)으로 될수 있으면 자연 치유나 연고류를 선택하는데요
오라메디는 죽어도 효과 없고 페리덱스인가 하는게 좋더군요.
얼마전 오랜만에 구내염이 생겼습니다.
점점 커지더니 신형 10원짜리 동전만 해져서 밥도 먹기 불편하던차에....
친구놈이 결혼한다고 한방 쏜다며 어제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메뉴는 자그만치 꽃등심....ㄷㄷㄷㄷ
회사를 마치고 칼퇴근하여 약속장소로 향하면서 구내염이 걸리더군요.
입이 아프니 많이 못먹고 맛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전날 연고를 바른후 2~3일 바르면 완치될것 같지만 중요한것은 지금 당장 현재 꽃등심이라는...
버스에 내린후 바로 인근 약국으로 직행....
"알보칠 주세요~"
오랜만에 알보칠을 손에 넣으니 옛 추억(?)들이 스쳐가더군요.
"면봉도 하나 주세요~"
이말에 약국내 약사 아주머니와 처방전 입력하는분(정확이 이분 직함이 뭔지?)의 눈길이 저에게 쏠리더군요.
말 안해도 "저놈 여기서 바르고 갈려나 보다~"라고 얼굴에 써있습니다.
거울앞에 서서 면봉에 알보칠을 듬뿍 바른후 입술을 뒤집어 상처 부위를 노출시켰습니다.
묘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안고 면봉을 대는 순간......
뭐 브래이크 댄스를 춘다느니 하는건 솔직히 웃길려고 하는 오버고....
그냥 무지하게 따갑고 불에 댄듯이 후끈하죠.
실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짜릿한 감각이 살아나더군요.
무지하게 아팠지만 그냥 꾹 참고 면봉 반대편에 다시한번 알보칠을 듬뿍 발라 상처 부위와 인근 부분을 집중 공략하였습니다.
2~3초의 극렬한 고통이 지나간후
잔고통이 20여초 계속되더군요.....
약사가 박카스를 한병 줍니다..ㅎㅎㅎㅎ
고통이 사라지면서 찾아오는 그 말도 안되는 편안한 감각.....
혀로 상처 부위를 아무리 건드려도 아프기는 커녕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시원한 박카스를 원샷으로 마신후 친구를 만나 음식을 먹는데 하나도 안아퍼서 눈물이 날 지경.....
자주 쓰는건 피부 조직에 매우 안좋다고 하지만...
(원리가 아마 강력한 산성 소독제로 해당 부위의 병균과 세포를 괴사시켜 새로운 살이 돋게 촉진시키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를시 엄청난 고통이 오지만 그후엔 상처 부위가 하얗게 변하면서 고통을 전혀 못느끼죠, 다죽었으니)
정말 비상사태때는 꼭 필요한 약인것 같습니다, 저처럼 구내염의 취약자에겐....
그 말도 안되는 짜릿한(?) 고통과 그후 몰려오는 평화로움~
경험자만이 아실듯
첫댓글 동감백배임돠 ㅠㅠ
No pain, No gain.의 뜻은 알보칠을 발라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 알보칠이 싫어요.. 오라메디도 싫어요. 페리덱스 원츄 -0-;
입병엔 오라 오라메디가 짱입니다요
구내염 걸리면 진짜 싫어요... 가끔 이 닦다가 잇몸 건드리면 그 순간 아픈 것 보다 '아 구내염..ㅠ.ㅜ'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친하던 놈이 학교 수업시간 전에 알보칠 발라야겠다면서 발랐는데.. 담임샘 앞에서 쌍욕을 하고 알보칠보다 더 아프게 맞은... 착한 아이였는데..ㅜ
발라본 사람만이 아는 강렬한 화끈함....물론 효과도 그만큼 화끈합니다..
알보칠 별로 안아프던데;; 전 아프다고 하는 분들 이해가 안가요;
상처 진짜 큰곳에 발랐었는데.. 정말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ㅠㅠ
알보칠 한번두 안 발라봤어요 왠만하면 바로 치유되던지 아님 오라메디 한번정도면 끝나는 몸뚱아리라...ㅋㅋㅋ
알보칠을 말로만 들었을땐 참으로 기대했었는데,,저는 구내염이 좀 자주 있거든요,,특히나 음식 씹다가 자주 입안을 씹는편이라서 예전에 알보칠을 구입해서 써봤습니다,,뭐 기대이하 였어요,, 요즘엔 바를때는 그냥 생활화,,참 좋은약 이라고 생각합니다,,혀나 음식물이 환부에 닿을때마다 쓰리고 짜증나는게 구내염인데 그걸 없애주니,,ㅋㅋ
진짜 좋은 약이죠. 전에 다니던 회사 약.. ㅋ 케토톱도 좋아요.
낫을때 까지의 고통을 한순간에 모아서 느끼게 해주고 대신 바로낫죠 지옥의 약 ㅋㅋㅋ
낫을때 까지의 고통을 한순간에 모아서 느끼게 해주고 대신 바로낫죠 지옥의 약 ㅋㅋㅋ
모든 신경을 입에만 집중시켜주는 약이죠~~
지금 걸렸는데.. 저도 자주 걸리는데.. 알보칠.. 꼭 기억하고 있다가 중요한 시기에 써야겠습니다..ㅋ
세포를 죽이는 약인데 안아플 수가 없죠. 여러번 발라본 경험에 의하면 침이 없는 메마른 상태에서 바르면 진짜 아픕니다. 차라리 침좀 있는 상태에서 바르는게 덜 아파요. 물론 그 상태라면 침속에 약이 섞여서 삼켜지겠지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