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인수.투자 11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지난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뒤 대형 거래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기존 검색 플랫폼의 수익구조가 흔들리면서 AI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이 복귀한 후 6개월간 네이버가 추진한 주요 인수.투자 건은 공개된 것만 11건에 달했다.
지난달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3억7700만유로(약 6100억원)에 의장이 글로벌투자 책임자(GIO)였을 떄부터
투자를 주도해온 기업이다.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문 투자사인 네이버벤처스를 신설하면서 AI 기업인 트웰브랩스에 돈을 넣었다.
최근엔 커머스 플랫폼 컬리 지분도 인수했다.
업계에선 내이버가 500억~600억원 정을 투자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 인수 추진도 이 의장이 직접나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파격적 기업으로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 의장의 절실함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두 기업의 창업자끼리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전 저자계산기 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고은이 기자
년 1조 버는 두나무 '몸값 12조' 주식교환 비율이 최대 관건
네이버파이낸셜 대주주는 그대로
송 회장에 옵션.전권 보장 가능성
네이버 주가 뛰고 두나무는 하락
네이버와 두나무 간 통폐합 거래가 이례적인 건 기업가치와 성장성 측면에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포괄적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두나무 대주주(25.5%)인 송치형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인낸셜 지분율이 75%에 다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공 회장측에 별도의 지분 옵션과 경영 전권을 보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두나무를 계열로 편입하는 소식이 알려진 후
네이버 주가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1.40% 급등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맞췄다.
반면 두나무는 장외 시장에서 11.3% 하락한 30만6000원에 마감했다.
양사의 포괄적 주식 교환 과정에서 두나무는 기업가치는 과소평가되고 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는 높게 평가될 것을 우려한
시장의 반응이 주가 희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내 암호화폐 1위 운영사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연간 1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열기를 찾으며 시가총액 12조우너 수준으로 몸값을이 뛰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799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조7000억원으로 책정된 뒤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두나무 주주들을 교환 비율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받게 된다.
양사의 기업가치 차이가 반영되면 네이버파이낸셜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
송 회장(지분율 약 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신주를 통해 네이버파인낸셜의 상당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양측은 두나무를 네이버 계열에 편입하는 전제하에 논의 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 단일 최대주주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일부 주주가 연합하면 네이버를 제치고 네이버파인낸셜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구도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양사 간 협상은 이 같은 지분율 조정과 가치평가를 둔 이견으로 수차례 무산됐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단일 최대주주를 유지하는 대신 주주 간 계약 등을 통해
송 회장에게 실질적으로 경영상 전권을 보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