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손성진 지음/ 추수밭/328쪽)
"야, 서!" 청년은 도망치고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쫓아갔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으면
달음박질이 삘라야 했던 시절. 1970년대다.
장발 외국인은 입국을 불허한다는 정부 방침도 해외토픽감이었다.
미니스커트가 '무릎 위 20cm'위로 올라가면 풍기문란 사범이 됐다.
채변 봉투는 누런색이었다. 채변을 하기 싫어 개똥을 넣어가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아이들은 이런 꾸중을 들었다, "넌 대체 뭘 먹고 다니는 거냐?"
짝사랑하는 선생님한테 채변 봉투를 내밀고 또 그 결과를 통보받아야 하는 여학생은 괴로웠다.
국자에 설탕과 소다가루를 넣고 연탄불 위에서 저으면 허옇게 부풀어오르던 달고나.
30대 이상에겜 추억의 군것질이다. '뽑기' '떼기' 라고도 했다. (부산에선 똥과자 라고도 했죠.)
틀로 찍은 모양대로 떼면 한 번 더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저는 초등학교 앞을 찾아다니면서 '뽑기'와 '떼기'를 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몰라요.
근데 요즘은 한 번 뽑는데 1,000원을 하기 때문에 많이 하게되면 하루 용돈은 그냥 날아가죠. 등외가 되면 주는
사탕과자가 나중엔 양복 호주머니 속에 수북히 쌓이기도 하죠. ㅎㅎㅎ)
한 봉지에 무려 100개가 들어있던 아폴로.
난로에 구워 먹던 쫀드기, 별사탕이 들어있던 뽀빠이도 그 시절 히트친 불량식품이다.
과거는 철 지난 영화처럼 촌스럽지만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1960년~70년대 영화의 신성일 말투를 다시 듣는 기분이다.
이 책은 그 시절 우리 풍속에 대한 기록이다.
1961년생으로 현직 신문기자인 저자의 경험과 일간지와 잡지 등에 실렸던 기사와 사진이 불려나오면서
독자의 기억과 빠지직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작용, 반작용으로 몇배 더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지금 여기에는 없는 것들이 많이 등장한다. 라면 한 개 10원, 버스값 10원, 공책 한 권 10원.
1960대에는 수중에 10원이 있으면 배불렀다. '아이스케~키' 두 개 값이었다.
1970년 한국 최초의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이 등장하면서 아이스케키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조동진. 정태춘, 트윈폴리오(송창식, 윤형주), 어니언스(임창제, 이수영)...
1970년대는 통키타 가수 전성시대였다.
가난해도 마음은 부자였다. 포크송 가수의 산실이었던 음악다방 '쎄시봉'은 조영남, 김세환, 이장희,
신중현, 서유석을 키워냈다.
연예기자 출신인 이상벽은 여기서 사회자로 이름을 알렸다.
금지곡이 많이 나왔는데 이유는 참 어이없었다.
김민기의 '아침이슬'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가 적화(赤化)를 암시한다고 해서
철퇴를 맞았다. 한대수의 '행복한 나라'는 그럼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거냐로, 배호의 '0시의 이별'은
통금인데 0시에 이별하면 어떡하냐고. 송창식의 '왜 불러'는 장발 단속에 저항한다고 해서 각각 금지됐다.
이밖에도 성인들의 필독 잡지 '선데이 서울', 대핵생들의 미팅 풍속, 대폿집의 젓가락 장단 등
그 시절의 추억이 풀려나온다. 오늘 이곳도 30년쯤 뒤에는 이만큼 재미있을까?
(2008년 10월11일 조선일보 박돈규 기자 글 참조)
※저 보다 10년의 연륜이 차이가 나는(적은) 기자의 글이지만 우리 또래 시절의 얘기와 거의 같군요.
참, 이런 추억이라니..
첫댓글 추억의 페이지의
불랙홀에 빠진듯. 하나~~~
분석해 그림을 그리듯 읽어보니 그 시절이 세록~~20살때 미니스커트 일산 청바지를 입고 과시하든 그날이 생각나고ᆢ 히피족 흉내로
남친들은 긴머리 치렁 길든
모습도.....
국민학교시절
아부지 호주머니 노려 문방구앞
달고나 불량식품 사 친구들에게 나눠워주든 생각이 불현듯 ᆢ
기라성님
오늘은 게시글에 추억여행에 웃고 마음한자락 살포시 두고
가요 ᆢㅎ
기라성남친!!!
좋은아침
꿀모닝~~~
살랑살랑 부는
아침바람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안지나갈것
같던 더위도 이제
한풀꺽이고
가을을 기다리게
합니다
설레임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납니다 그 시절..꿈많고 순수했던 그 시절... 청바지와 골덴바지 BB농구화 ..
교복 상의의 호크를 기어코(?) 떼고 입었던 그날들... 구래도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김소월의 '진달래꽃' 꾸르몽의 '낙엽' 등도 외우며 딩구들 시절..청바지에 통기타 생맥주로 대변되던 시절의
포크송도... 장발과 미니스커트의 아련한 추억도요 미인아님 저녁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오늘 다시한번 옛추억에 잠겨보며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저녁시간되세요
오늘 아직까지는 시원한것 같군요
컴앞에서 그대의글을 읽어보면서 옛생각에
추억을 더둠어 보앗읍니다
그대의글이 또한번 추억의 뒤안길로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건하루 대시길~~~
처서가 내일모레다보니 아침에는 시원함을 느낍니다
우리나리 정도되면 남아있는건 추억밖에없죠 ㅎ
어쩔수없는 세월의 무상함과 허망함입니다
그래도 남은인생 멋지고 재밋게 보내야죠 ㅋ 감사합니다 좋은시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