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보드홀릭 회원 여러분!
드디어 7월입니다.
장마가 온다는데 21세기 첨단의 예보가 1970년대 그래도 대략 80%의 적중률을 보였던 일기예보에 비해서
오늘날 택도 없이 엉터리 예보라는 생각이 많이 듦은 비단 저만의 생각일까요
다행히 요즘은 얼마전부터 장마전선의 영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천기의 변화이기는 한 가 봅니다.
다른 때 보다는 아주 가끔 선선한 날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긴 해도
어쨌든 무더운 여름철 책읽기가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그러나 여가를 이용해 여름에는 또 여름철에 걸맞는 책읽기 비법이 있습니다.
겜을 하지 않는 날 틈틈이 여가를 이용하여
대하소설이나 장편보다는 비교적 분량이 짧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책을
함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여전히 첩첩준령의 길고 깊은 산맥과 험한 골짜기를 건너
큰 물줄기를 타고 바다에 이르기를 좋아하는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요즘같은 계절에는 나름대로 거기에 걸맞는 독서 형태가 잊지 않을까요.
희망과 사랑을 담뿍 담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명작 1편을 읽어보는 것도
행복의 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님들을 위해 도움이 될까하여 나름대로 마음에 든 작품을 소개하여 봅니다.
다음은 제가 개인적으로 분류한 세계의 단편소설 및 동화가운데 1에서 10까지 선정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드릴말씀은 동화는 본래 어른도 보는 이야기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보드 카페 식구들이 문학의 즐거움을 누리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봤습니다.
1. 오스카 와일드(영국)의 '행복한 왕자'
청동 동상으로 서 있는, 그지없이 남에게 주기만 하는 행복한 왕자!
어느날 남녘땅으로 떠나지 못한 제비에게 의지할 친구가 되어주는데.....
18세기 영국 초현실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감동 진한 휴먼 동화는
진정 이시대에 필요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해 준다.
2.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덴마크)의 '눈의 여왕'
진정 어른들이 읽어보아야 그 뜻을 알 수 있는 조금은 어려운 동화!
설국의 거울여왕에게 꼼짝없이 포로가 된 주인공 소년은 여자친구 겔다를 찾아 떠난다.
사방 팔방이 눈으로 덮인, 북국의 하이얀 눈내리는 나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순록이 나오고 핀란드아가씨도 나오고 상당수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꽤 긴 수준높은 장편동화이다.
특히, 썰매를 끄는 순록이 펼치는 멋진 대사, 하늘의 폭발하듯이 작렬하는 신비로운 극광을 보고
순록은 주인공에게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한다.
'저건 나의 옛친구! 오로라입니다.'
선악의 의미를 파헤쳐 가는, 좀 난이도가 있는 안데르센 동화의 압권!
3. 나다니엘 호손(미국)의 '큰 바위얼굴'
4. 안톤 체호프(러시아)의 귀여운 여인.
5. 알퐁스 도데(프랑스)의 '숲속의 군수님'
이 이야기는 필자가 어린시절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인가 국어책에 책에 실렸던 작품같다.
최근까지 필자는 이 이야기가 어느나라 누구의 작품인지 몰랐다.
그리고 하도 세월이 흘러 스토리 자체도 잊어 먹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런데 근자에 소개된 알퐁스 도데의 작품가운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별이라든가. 마지막 수업 외에 '들판의 군수님' 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용을 보아하니 아마 이 작품이 그때의 교과서에 나왔던 '숲속의 군수님' 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군수님은 어느날 고을의 행사에 초대받아 시종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뙤약볕에 날씨가 하도 더워 땀을 뻘뻘 흘리며 들길을 걷노라니 아주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당일행사에서 주민들에게 축사를 해야한다.
따라서 연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며 길을 가는 도중 온통 그 생각으로 꽉 차 있다.
하지만 적당한 문구가 떠오르지 않아 무진 애를 먹는다. 그러다 녹음이 우거진 숲속길에 당도한다.
숲은 정말 경이로울 만하였다. 시냇물은 맑은 소리로 노래하고 푸른나무 숲은 군수님더러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그런데도 군수님은 연설문 짓는 생각에 겨를이 없다,
그것을 보고 종달새가 군수님의 얼굴가까이 다가와 그 무슨 쓸데없는 생각 다 잊어버리라며 희롱하기까지 한다.
그러자 숲속의 나무들과 풀꽃, 야생화, 갖가지 새 들이 입을 모아
군수님의 연설문 짓는 것을 훼방하여 떠들며 발길을 묶는다.
마침내 군수님은 숲의 유혹에 넘어가 연설문짓는 것도 팽개치고 고을행사를 잊어 버렸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찬란한 여름날 숲과 그늘에 흠뻑 취해 버렸다.
그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바위위에 엎디어 숲을 찬양하는 시를 짓고 있었다.'
도데는 그의 단편 '숲속의 군수님' 을 대략 이런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소설 자체는 그리 길다고는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는 도데의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그의 특징적인 소설 스타일을 엿볼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얼핏 동화를 연상케하기도 하는, 이 소설은 그만큼 참신한 색깔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짤막한 소품과도 같은 단편 소설에서
작가가 오늘날 일상의 물질과 향락위주의 문화및 분주하게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를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 윤흥길(한국)의 '기억속의 들꽃'
6.25 때를 배경으로 전북 만경강에서 펼쳐지는,
서울에서 피난 온 소녀 명선이와 주인공 '나' 를 비롯한 동네아이들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를 통하여,
전쟁의 비참함과 인간성의 피폐함을 고발한 소설'
나중에 명선은 폭격맞은 흔적의 다리 난간에 주인공 나와 함께 오르다가 어느 순간 강에 추락하여 죽는다.
그 모습이 주인공 소년 나의 눈에 비친.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기억속의 들꽃이다.
결말이 너무나 허망하여 왠지 가슴 미어 터질질것만 같은 소설!
허망함으로 독후의 여운을 채우려는 독자에게 극력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다.
7.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덴마크)의 '인어공주'
인어공주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고전이지만 원작을 각색한 많은 버전의 작품이 있다.
영화나 에니메이션으로 원작을 패러디한 것이 많다.
원작은 슬픈 결말이지만 오늘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로맨틱하며 코믹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역시 문학은 뭐니뭐니해도 원작을 읽어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인어공주는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고전 읽기부에 들어가서야 처음 접했다.
당시 필자가 이작품을 보고 접한 느낌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놀라움 자체였다.
즉, 이전에 읽었던 동화와는 차원이 달랐던 경험때문 이었다.
동화만이 가지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그릇으로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집중적으로 사랑을 테마로 한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는 것과,
남녀의 애정플롯이 완벽히 구현되어 연애 소설에 있어서의 전범을 이루고 있다는 점및
장편동화에 가까울 정도의 분량에 놀랐다는 점이 그것이다.
따라서 그때 받은 감동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감명 깊은 바 크다.
그리고 이 동화는 사실 저자인 안데르센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안데르센은 추운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에서 가난한 구두수선공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젊은 날, 코펜하겐의 어느 인쇄소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때 출판사 사장의 딸인 루이제(이름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남)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안데르센은 신분의 차이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그가 짝사랑 했던 아가씨는 다른 부요한 귀족을 만나 결혼하고 안데르센의 곁을 떠난다.
그런데 안데르센이 그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는 인어공주라는 것이다.
안데르센은 그녀를 잊지 못하여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그는 나이로 보아 그리 오래 살았던 편은 아니며 일찍 죽었다 한다.
8. 오 헨리(미국)의 '마지막잎새'
오 헨리는 필명이며 그의 본명이 월리엄 시드니 포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9. 트리나 포울러스(미국)의 '꽃들에게 희망을'
10. 셍떽쥐페리(프랑스)의 '어린왕자'
※ 단편 아님
11. 리처드 바크(미국)의 '갈매기의 꿈'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상을 추구하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이라는 갈매기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 유머하나!
조심할 것,
' 조나단이 쓴 갈매기의 꿈은 주인공 이름이 리처드바크이다????? '
12. 스토우 부인(미국)의 '엉클 톰스 캐빈(톰 아저씨네 오두막집)'
미국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의 원인되었던 유명한 소설.
전쟁이 끝난 후 당시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이작품의 작가를 만나서 놀란 눈으로 악수를 하며 왈(曰),
' 이렇게 귀여운 여인이....... 당신이 그 유명한 스토우 부인이십니까? 했다는 것이다.
13. 미카엘 엔데(독일)의 '모모'
※ 단편 아님
14. 찰스 디킨즈(영국)의 '크리스마스 캐럴'
※ 구두쇠 영감 스크루우지가 나온다.
15. 에드몬드 데. 아미치스(이태리)의 '엄마찾아 삼만리'
사실 이작품은 사랑의 학교(원제, 쿠오레)라는 주인공 엔리코의 일기체 소설에 들어 있는 여러 단편 가운데 한 작품이다.
일기에는 매달 한번씩 담임이 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교육적인 이야기가 여러 편 실려 있다.
즉, 독특한 일종의 옴니버스 구성 방식이다.
소재는 주로 애국심 고취 및 교훈적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데,
당시 정치, 사회상으로 분열되어 있던, 19t세기 이탈리아가 한참 통일 운동의 전면에 나서면서,
그시대의 역사적, 사회적인 분위기가 담임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예를 들면,
'나라를 사랑하는 소년'
(조국 이태리를 욕하는 열차(국제열차)안의 손님들에게 외국에 팔려갔던 고아출신의 소년이 클라이막스에서 분노하는 이야기),
'롬바르디아 평원의 전투'
(이탈리아 통일을 방해하는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중, 용감한 이탈리아 병사들의 백병전과 무용담을 다룬 이야기)
등이 그런 것 등인데
'엄마찾아 삼만리' 도
마르코라는 소년이 조국 이탈리아를 떠나 멀리 대서양 너머 아르헨티나로 돈벌이 간 어머니를 찾아 헤메는 눈물겨운 이야기이다.
이상으로 개략적인 설명을 했습니다만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으려면,
외국 문학작품의 경우 무엇보다도 축약본이 아닌,
비교적 원전에 충실한 번역문학을 보아야 한다는 것을 첨언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모모는 경찰 학교에서 읽었었는데, 군대라서 그랫는지는 몰라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지요. // 맨 마지막 문단의 첨언은 절대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한 좋은 번역가의 역량이 많이 길러지는 거겠지요. 이를테면 ㅈ 일보의 김화영 교수님 같은 경우에도 까뮈보다 더 까뮈답게 까뮈를 번역하는 이, 라는 평을 받고 계시더군뇨..^^
맞아요, 외국문학 번역의 경우 외국어도 외국어지만 정작 한국어 실력이 좋아야 한다고 하네요. 여기에서 한국어란 다양한 어휘와 명문장의 조응 능력을 말하는 거겠지요. 또 외국어도 단순히 시험점수를 올리는 문법이나 회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독해력을 말하는 거겠죠. 그래서 번역작가가 따로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모모는 시간도둑들을 추구하는 일종의 동화소설인데 굉장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포로로 만들어 버리지요. 멋진 댓글평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뭔가 허전했는데 좋은 책이 될듯 ㅎㅎ
그런가요,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님이 멋있어 보입니다. 늘, 행복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