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까임방지를 위해 쉴드를 치고 시작하자면..ㅎㅎ
별로 많은 사람이 관심도 없지만, 나름 스쿼시 구력 이제 15년이 되어가고,
별로 많은 사람이 기억도 못해도, 나름 스쿼시 대회 많이 나갔고 (지금도),
별로 많은 사람이 읽지도 않지만, 나름 스쿼시 칼럼도 썼던,
별로 많은 사람이 듣지도 않지만, 나름 스쿼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그냥저냥 치는 잉여 플레이어 중 한 명입니다..
안그래도 우리 독재형님께서 글 좀 쓰라는 일갈의 메세지를 보고 나서,
뭐라도 쓸 참이었는데,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ㅎㅎ
참, 형 야동 고마워요..잘 보고 있어요..^^; (독재형 만세!!)
야간에 보는 스쿼시 동영상..퇴근하고 오면 밤에 보게 되더라구요..
이상한 상상 하지 말아주세요..-_-;;;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느 스쿼시 동호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두 가지는..
장비와 기술에 관한 얘기더군요..
주기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글들이 올라오면서 기존에 이미 있던 질문/답이 밀려내려가면,
또 다시 같은/비슷한 올라오고를 15년째 보고 있습니다..ㅎㅎ
(물론 스다에서 15년은 아니고,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모두를 탈탈 털어서;; -_-^)
음, 이번에는 라켓 스트링의 매듭에 관해 조금만 얘기해볼까 합니다..
여기다 다 털어내버리면, 제가 나중에 팟캐스트라든지, 글을 쓸 때, 소재가 없어져버려요..-_-;;;;;
* 2매듭/4매듭/6매듭
예전에는 테니스에서만 보이던 이런 질문들이,
테니스를 치던 사람들이 스쿼시로 많이 유입이 되어서 이런 것인지는 몰라도
최근 2년사이에 매듭의 수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듭 수에 따른 공의 스피드는 그리 큰 변화가 없다" 되겠습니다..
그러나 "손 맛은 달라질 수 있다" 되겠습니다..
살짝 이론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봅시다..
2매듭은 스트링을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한 큐에 감아버리는 것을 얘기합니다..
이렇게 되면, 세로줄 감고 매듭 하나, 가로줄까지 다 감고나서 마무리 매듭 = 총 매듭 2개 끝..
제가 알기로는 헤드에서 만드는 라켓은 대부분 이 패턴으로 매면 되게끔 제조한다고 합니다..
요즘 제품들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헤드를 안써서..^^;
그렇다면, 4매듭은 무엇?
이것은 세로줄을 일단 감고나서 매듭을 집니다..그러면 시작점-마무리 이렇게 해서 세로줄만 감았는데도
이미 매듭은 2개가 되죠..
그리고나서 가로줄을 감기 시작합니다..그러면 가로줄도 시작점-마무리 이렇게 해서 매듭이 2개가 더 생기고..
총 매듭은 2 + 2 = 4개가 나오게 됩니다..
그럼 어쩔 때는 2매듭으로 하고 어쩔 때는 4매듭으로 하느냐??
세로줄이 메인(main) 스트링인데, 일단 라켓 줄을 감을때는 세로줄 라켓 중앙부터 감는게 시작입니다..
(혹시 가로줄부터 시작하는 광경을 목격하신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라켓 뺏어버리고 나오시면 되겠습니다..)
암튼, 세로줄을 다 매고나서 마무리가 라켓 헤드 끝부분에서 끝나서
가로줄을 곧바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맬 수 있겠다면, 그냥 그대로 GOGO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마무리가 라켓헤드 밑부분에서 끝나서, 가로줄은 위로 올라가면서 매야 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여기서 일단 매듭 짓고, 가로줄은 위에서 부터 내려오면서 감게끔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래야 더 정확한 텐션으로 감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봅시다..
라켓 옆부분을 보면 스트링 패턴이 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가령 원넥 라켓인데 12 x 17 이라고 합시다..
12가 메인(세로줄) 스트링 개수이고, 17이 크로스(가로줄) 개수입니다..
메인이 12줄이기 때문에 6줄씩 좌우로 나뉘게 되겠군요..
혹시 헤드라켓을 들고 계신분이라면 지금 꺼내보시면 이해가 쉬울겁니다..(제 기억에 헤드는 메인이 12 아니면 16)
스트링이 라켓 12시방향부터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시작으로 왔다갔다해서 끝까지가면,
마지막에는 올라가면서 끝나게 될 겁니다..
즉, 이런 라켓(위에서 끝나는 라켓)은 그냥 2매듭으로 가도 되는 라켓입니다..
(쓰고보니 이 부분이 좀 정신이 없는데, 음..어케 설명을 해야하지..-.-;)
간혹 6매듭 하는 사람도 보이던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시간낭비이고, 그냥 4매듭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스트링에 같은 텐션에 2매듭/4매듭에 따라 공이 다르게 나간다고 말한다면,
일단 저는 실제로 공의 속도부터 체크해볼 것을 권유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텐션 차이에 따른 공 속도 역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스쿼시 공의 최고속도는 John White가 갖고 있던 시속 277킬로였는데,
이거 2011년에 깨졌습니다..Cameron Pilley라는 선수가 시속 282킬로를 기록했습니다..(앞벽 맞기 전의 속도)
암튼, 2003년에 나온 논문 결과에 따르면,
"텐션에 따른 볼의 속도의 차이는 무시할 만한 수준" 이었습니다..
스쿼시보다도 강한 테니스에서 쓰이는 40LBS이상의 강한 텐션으로 실험했는데,
시속 132km냐, 133km냐..이런 차이 정도 였습니다..
과연 시속 132km와 133km를 구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지 모르겠습니다..
스쿼시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25-30LBS의 텐션이라면 저 격차는 더 줄어들 것 입니다..
자, 여기서 한 가지, 공 속도는 텐션과 별 영향이 없지만,
임팩트시 느껴지는 "손 맛"은 제법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텐션은, 교과서적으로는,
강한 텐션 = 파워 다운 / 컨트롤 업 이고,
약한 텐션 = 파워 업 / 컨트롤 다운 인데,
정작 현실에서는 실험결과, 맞긴 하지만, 우리가 느껴질 만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시하지 못하는 저 손 맛..^^;
이건 텐션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지긴 합니다..
그리고 스트링 종류에 따른 느낌은 정말 다를 수 있습니다..
가령, 테크니 화이버 vs 아사웨이, 뭐 이런 식으로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얘기들은, 예를 들면 아사웨이 텐션 27 vs 아사웨이 텐션 28, 뭐 이런 것들입니다..
고로, 텐션은. 자기 손이 느끼기에 제일 편한, 맞는 텐션으로 골라야지,
텐션 조정한다고 없던 힘이 생긴다거나, 안들어가던 드롭이 더 잘들어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게 결론 되겠네요..^^;
(음..이 부분에서 많은 분이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 실험 결과가 저러해요..ㅠ.ㅠ)
공을 딱 때렸는데 느낌이 좀 별로라면, 아무래도 좀 잘 안되는 느낌이 들고 그러하지요..
즉, 심리적인 요인이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양말이 신발 안에서 접혀있으면, 별 것 아니지만 이거 영 불편해서 괜히 공까지 안맞고 아주 죽겠더라는..-.-;)
허락을 받지 않아서 실명은 못 밝히지만,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분 역시, 스트링 텐션에 따른 차이는 본인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냥 그 시간에 공을 하나 더 치고 연습했다는 얘기에, 저도 그 이후로는 차라리 연습이나 더 하자로 바뀌긴 했습니다만..ㅎㅎ
하나 더 하자면..
스트링을 새로 감았다고 해도, 4주가 경과하면 최대20%까지도 탄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특히 여름에..
그래서 간혹가다 좀 많이 민감하신 분들은 아이스박스에서 라켓 꺼내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음..더 하려고 했는데, 이미 스크롤 압박이 크네요..
다음꺼는 방송때 써먹어야겠군요..ㅋㅋ
여기서 다 해버리면 나중에 할 게 없.....
아, 끝으로,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니깐,
2매듭/4매듭을 맞춰서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1. 원넥의 경우
메인스트링의 수/2 = 짝수 -> 2매듭/4매듭 OK
메인스트링의 수/2 = 홀수 -> 4매듭 OK
2. 2넥의 경우
아, 이건 무한도전 좀 보고 와서 할께요;;;;; -_-^
(여기는 지금 일요일 밤!! ㅋㅋ 지난 주 뱀파이어편 마저 봐야지..)
.....
무도 보고 다시 옴..ㅎㅎ
1) 투넥라켓, Y자 중간에 줄이 왔다갔다하는 구멍이 2개있는 경우
- 메인스트링의 수/2 = 짝수 -> 4매듭 OK
- 메인스트링의 수/2 = 홀수 -> 2매듭/4매듭 OK
2) 투넥라켓, Y자 중간에 줄이 왔다갔다하는 구멍이 4개있는 경우
- 원넥과 동일
3) 투넥라켓, Y자 중간에 줄이 왔다갔다하는 구멍이 6개있는 경우
- 위의 1)번과 동일
음..
이건 순수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사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것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1) 2매듭/4매듭
저는 줄 매는 기계를 사서 직접 제가 감아서 쓰고 있는데, 이것저것 별별 테스트를 다 해봤는데,
현재까지의 경험상/느낌상 2매듭과 4매듭의 차이는 전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최소한 개인적으로 제가 아는 스쿼시 국내 선수들 역시 2매듭과 4매듭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최소한 개인적으로 제가 하는 스쿼시 해외 선수들 역시 2매듭과 4매듭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발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위에 밝힌대로 제 생각이지만, 이 부분은 성능보다는 개인취향을 더 타는 듯 합니다..^^;
2) 텐션
텐션에 따라 공의 스피드가 느껴질만큼 바뀌진 않습니다..
아주아주아주 미세하게 바뀌긴 하는데, 이 부분이 게임에 영향을 미칠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텐션에 따라 공을 때렸을 때 손의 느낌이 다르다는 부분은 확실합니다..
이에 따라 공의 속도라든지 컨트롤에 충분히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텐션 자체가 구질을 바꾼다기 보다는,
좀 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느낌(적정텐션)이 공을 더 잘 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면, 텐션에 따라 손이 느끼는 진동의 강도가 바뀌긴 하니깐요..
그러나 이 부분은 아직도 논란이 많은 부분이긴 합니다..^^;
(이론적으로나 그렇지 실제론 영향 거의 없다 vs 아니다 내가 텐션 1,2 차이로도 공 속도 달라진걸 느낀다니깐!!?!?!)
하지만, 과학적인 실험으로 입증된 것은, "무시할만한 수준(다른 말로 기분탓)"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