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4월 23일자 작성자:성진숙님의 글을 옮김 *
오래간만의 바다 나들이 하는날.....
같은 기수의 4기들은 물속에서 날라(?)다는다는데 난 어쩐담?하는 걱정을 한아름 앉은채 파이오닉스로 향했다
언제 만나도 푸근하고 다정한 바사나 여러분들을 반가움 으로 만나뵙고 구양사로 출발.......
옆차선의 기는듯한 자동차들을 뒤로하며 달려 나가는 버스전용차로에서의 신나라함은 이번 투어에서도 변함없었다
길어진 햇님 덕분에 어스름 땅거미가 어둠을 가득 안고 나타날 즈음 우리는 섬진강변을 달리고 있었다
보일듯 말듯한 강변의 어스름이 오히려 더욱 잔잔함을 주어 아름다웠다
어린시절 외가댁에 들어선듯한 그런 정겨움과 구수함으로 맞이하여 주는 우리들의 안식처 "구양사"....
태풍 매미에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모든것을 극복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텃밭에는 우리들을 위해 특별히 드시지 않고 남겨두신 최사장님의 자상함이 묻은 상치,부추,유채들이
반갑다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과감하게 다가가 뿌리채 쑥~~쑥 뽑아주었다....시원스레,그리고 안스러운 맘으로...ㅎ
물론 우리모두의 저녁식사에 크나큰 공헌을 했지만.....
깜깜한 밤하늘을 쳐다보니 초롱초롱한 별들이 정말 마구 쏟아져 내려 버릴것같다
아주 오랜만에 별들이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려니 또한 작은 정원의 봄꽃들도 예쁘게 향기를 뿜어내며
정겹고,푸짐하고 맛깔스런 우리의 저녁식탁에 그 향기마져 흩뿌리고 있었다.....
모두가 기다리던 노래방 시간....
"전국민의 카수화"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정말 모두가 카수가 되신듯 하다
오묘하게 내뿜는 소리(남성+여성)로 "오빠,오빠"를 부르짖는 그 누구...모두들 넘어가고....ㅋㅋ
실시간으로 기별하며 밤길을 멀다 안하고 달려오시는 사부님의 정성과 열정에 감사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고
사파리 제작회사 사장님 또한 배달(?)하기위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으시단다..에구 차라리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른 새벽2시경 라면 한그릇 뚝딱 하시고는 그길로 다시 서울로...부시럭 거리는 비닐봉투 뒤적거리며
색상별,싸이즈별로 입어보며 법썩거리고 회장님의 드라이 슈트 패션쇼와 기념촬영등등 하다보니
3시도 훌쩍 넘기고....
작년 개해제 전날에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꼴딱 날을 새버렸는데 오늘은 제발 잘수 있기를 빌며 방으로 들어가니
이중창의 화음(?)과 솔로의 독특한 독창에 매료(?)되어 날밤을 새울수 밖에....휴~~~~~~~~~~
덕분에 이른새벽 구양사에서의 그윽한 안개를 만끽할수 있는 영광을 누릴수도 있었다
남해 미조로 가는길은 너무 예뻤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잔뜩 있었지만 역시 아기자기하고 잔잔한 경치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남녘이라 봄꽃들의 향연은 이미 끝난뒤 이지만 4월의 연녹색 푸르름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오후에 태풍이 올꺼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리 만큼 아름답기만 했다
굽이굽이 돌고 도는대로 블루(?)빛 바다가 사알짝 얼굴을 내밀며 뽐내고 있었다
아,,,!!바사나호....
첫상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뫼섬으로 출발,오늘의 임무를 묵묵히 하며
도착한 뫼섬에는 너른 바위로 평지를 이루어 용왕님께 인사드리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하늘도 맑고 바다도 푸르니 새로운 한해의 바다를 여는날의 의미가 깊다
플랜카드까정 준비한 세심한 정성에 다시금 감탄하며 작년 개해제때의 축문 읽던 생각이 앞선다
왜그리 어설프고 떨리기만 했던지 첨으로 대한민국 바다에 들어가보는 그떨림에 더욱 그러했을것이다
당차게 읽어 내려가는 수례를 보며 올한해도 무사히 바다나들이 할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을 드렸다
여기저기서 후레쉬를 터뜨리며 찍어대는 카메라맨들이 많다 보니 마치 매스컴을 타고 있는듯 어깨가 으쓱...ㅎ
하늘이 조금은 가라앉을 무렵 1차 다이빙이 시작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입수 하려 하면 왜그리 바닷물이 흔들리는건지 아님 내몸이 떨리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입수가 부담되어 겁을 먹다가도 버디이신 사부님 수경 너머의 눈빛을 보면 안도감이 인다
오늘도 입수에 어려움을 감춘채 사부님 따라 천천히 그리고 믿음을 갖고 입수시작....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물속 깊이를 보니 어느새 18미터까지 와 있었다...
필리핀에서 첨으로 바다속 5미터에서 무서움에 벌벌 떨던 생각이 스친다....^*~
고개를 돌려 보는순간 바위 벽에서는 온통 붉은 멍게들의 화려한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아기멍게 부터 할부지 멍게까지 모두 모여 침묵으로 그자리를 지키며 하늘거리는 모습이 마치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연상 시키는듯 했다....베에토벤을,모짜르트를,리스트를 그곳에서 들을수 있었다....
수온도 좋았고 시야도 생각보다 아주 좋았다
오래간만의 다이빙이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사부님을 따라 다니니
별 어려움 없이 바다나라를 만끽하며 즐길수 있었다
출수하자는 신호에 감압을 하며 있노라니 갑자기 위를 보라 하신다....
우와....해면위에서 방울들이 마구 나를 향해 수많은 점들을 찍고 있었다
그 낭랑하게 읽어 내리던 우리 인어공주의 음성을 들으셨던지 가뭄에 목말라 하던 이곳에 빗님을 내려주고 계셨다
특히나 빗님을 좋아하는지라 더욱 멋있었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서해 대산에서의 비치다이빙 보다는 덜 힘들었지만 역시 비치 다이빙은 힘든것 같다
낑낑 거리며 겨우 올라와 보니 한창 먹거리로 잔치 중이었다
샾에서 보내준 숭어로 회를 쳐서 김밥에 얹어 먹는 그맛이란 여느 일식집에서 먹는 회초밥하고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겨우 두어점 집어 먹고는 긴장감때문에 아깝지만 더이상 먹질 못했다
두번째 다이빙을 위하여 준비해야 했기에....
잠시 쉬고는 빗발이 조금 더 세지는 육지를 뒤로하고 다시 두번째 다이빙 입수....
1차때보다 훨씬 쉽게 입수를 하였고 이번 포인트도 아주 예쁘고 맑고 다양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멸치떼가 와서 잠시 재롱을 피우고 간다.........
이곳에는 더욱 아기멍게들이 많아 놀아도 주고 키를 뽐내고 있는 미역들의 댄스구경도 하고
바위틈 사이를 뒤집고 다니시는 사부님 쫒아 가니 그 어두움 속을 들여다 보라신다
무지 무서움을 잘 타는지라 꼭 그속에서 귀신(?)이라도 나올것 같았지만 하라시니 들여다 보았다
그런 안쪽에 왜 멍게들이 숨어사는지 궁금 하기도 했다
전복을 보고 싶어 창숙,도리스의 말대로 바위틈들을 열심히 보았지만 도대체 찾질 못하겠다
한참 신나라 하는데 출수 신호를 보내신다 공기가 70바나 남았는데 말이다
더 놀고 싶다는 신호를 하니 웃으신다...
여유를 부리며 중성 부력도 맞추어 보고 구석구석 무언가 새로움이 있는지 구경하며 자연스레 감압하며
30분을 지난 시간에 출수 를 했다
빗님은 아까보다 더욱 거세졌고 모두들 바쁘게 장비를 챙겨 서둘러 정리하고 있었다
날씨탓인지 예전보다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였다
나중에 회장님께 그일로 인해 한마디 듣긴 했지만....
암튼 경건함과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한채 아름다운 뫼섬을 바쁘게 빠져 나왔다
아까 보았던 그 싱싱한 멸치회를 앞에놓고 한자리에 모여 2004년의 개해제를 마무리 하게 되었고
모두들 비에 젖은 새앙쥐 모양으로 있었지만 표정들 만큼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그 행복함에 이어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더욱 환상적인 행복을 누릴수 있었다
송영대님의 옵션이신 정부장님의 싸이판 그로또 다이빙 여행기를 듣다보니
어서빨리 실력을 쌓아서 그곳을 꼭 가보고 싶었다....
오는길 내내 꿈결같은 환상속에서 그분의 조리정연하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한 다이빙얘기에
피곤한줄도 모르고 푸~~욱 빠져 들어있다 보니 어느새 현란한 불빛의 도시,,, 서울로 접어 들고 있었다
이렇게 한해를 시작하는 2004년도의 개해제를 무사히 마치고
모두들 늦은 밤 아쉬움을 남겨 놓은채 다음 투어를 기약하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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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더라도 변함없이 포근하기만한 바사나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최대 인원이 참석한 이번 투어를 위해 애써주신 회장님 이하 총무님,도리스님의 철저한 준비에
또한 감사드리며 함께 참석하지 못한 회원 분들께도 아쉬움을 전합니다
이따금씩 밖엔 갈수가 없지만 언제나 그자리에서 기쁨으로 반겨주시고 항상 멋진 투어를 만들어주시어
푸근하고 정이 가득한 멋진 바사나를 느을 연모하게 해주시기를,,,,,,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